Let the cat out of the bag – 비밀을 의도치 않게 드러낸다.
비밀로 간직해야 하는 이야기를 나도 모르게 무심코 말해버린 적 있으신가요? 그 때문에 소중한 사람과의 관계가 멀어진 경험 있진 않으신가요? 세상을 살면서 우리는 수많은 말을 하지만, 그 속에서 우리는 때로 나도 모르게 실수를 하기도 하고, 말하지 않기로 한 비밀을 털어 놓아버리기도 합니다.
아마 살면서 한두 번의 경험은 있으실 거예요. 저도 그런 일들로 좋아하는 사람과 멀어진 적도, 관계가 서먹해진 경험도 있었어요, 그 사이에서 작은 반성을 통해 조심하기도 하지요.
누군가의 비밀을 듣는다는 것은 무척이나 소중합니다. 비밀을 나누는 관계란 가까운 사이에서만 가능하거든요. 그럼 비밀에 관련된 재미난 표현 하나를 알려드릴게요,
<let the cat out of the bag> 은 우연히 비밀이 드러났음을 전달하는 생생하고 재미있는 표현입니다. 이 표현 속에 담긴 이야기는 유럽의 중세 시대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중세 유럽의 시장에서 농부들은 새끼 돼지를 자루에 넣어 팔곤 했습니다. 돼지를 산 사람이 자루에 담아 큰 소란 없이 집으로 가져갈 수 있도록 했지요. 그 당시 돼지는 값비싼 가축이었어요. 그래서 가끔은 사기꾼들이 돼지 대신 고양이를 자루에 넣고 팔았다고 합니다. 만약 자루를 열고 고양이가 튀어나오는 것을 발견하면, 그 순간 속인 것이 들통났던 것이죠. 이로 인해 <let the cat out of the bag>이라는 표현이 생겼답니다.
- 고양이를<the cat> 가방<the bag> 밖으로<out of> 가게한다<let>
즉, 숨겨져 있어야 할 고양이가 밖으로 나오면서 비밀이 밝혀지는 상황을 묘사한 것이에요.
Mom: “You were supposed to keep it a secret.”
(비밀을 지켰어야지.)
Child: “Sorry, I just got so excited.”
(죄송해요, 너무 신이 나서 그만.)
Mom: “Let’s try not to let the cat out of the bag next time.”
(다음에는 무심코 비밀을 말해버리지 않도록 노력해보자.)
어느 늦가을 주말 오후, 6살 둘째 정우는 누나와 함께 놀이터에서 신나게 놀고 있었습니다. 살짝 쌀쌀한 바람이 불었지만, 뛰어다니느라 땀이 난 정우는 문득 누나에게 말했어요.
“누나, 우리 아이스크림 먹을래?”
누나는 잠시 고민하더니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그래, 근데 이건 우리 둘만의 비밀로 하자! 아빠가 요즘 쌀쌀하니까 아이스크림은 먹지 말라고 하셨잖아. 집에 가서는 절대 말하지 않기!”
정우는 비밀을 지키는 게 재미있다고 느끼며 환하게 웃었어요. “응! 엄마, 아빠한테는 절대 말 안 할게!” 둘은 아이스크림을 사서 함께 맛있게 먹으며 비밀을 나눴다는 생각에 더욱 신이 났습니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엄마와 아빠가 남매를 반갑게 맞았어요. “오늘 재미있게 놀았어?”
엄마의 다정한 미소를 바라보니 정우는 순간 그 비밀이 떠올랐어요. 왠지 모르게 엄마에게는 말해도 될 것 같았어요. 엄마의 귀에 대고 조용히 속삭였습니다. “엄마, 사실 나랑 누나가 아이스크림 먹었어요.”
엄마는 깜짝 놀라며 물었어요. “어머, 정말? 근데 아빠랑 아이스크림은 먹지 않기로 한 거 아니었어?” 정우는 조금은 당황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어요. “네, 아빠가 못 먹게 한 거니까 엄마한테는 말해도 되는 줄 알았어요.”
그때 정우의 목소리를 들은 누나가 손을 씻다 말고 뛰쳐나왔습니다. “정우야! 우리 둘만의 비밀로 하기로 했잖아!” 정우는 미안한 얼굴로 누나를 쳐다보며 작게 말했어요. “미안해, 누나. 나도 모르게 말해버렸어.”
엄마는 미소를 지으며 남매를 바라보았어요. “정우야, 엄마가 재미있는 표현 하나 알려줄게. <let the cat out of the bag>이라는 말이 있어. 이건 비밀을 누군가가 실수로 말했을 때 쓰는 표현이야. 옛날에 사람들이 시장에서 물건을 사려고 할 때, 가끔 장사꾼들이 돼지 대신 고양이를 자루에 담아 팔았대. 그러다가 누군가 자루를 열어 고양이가 튀어나오면 다들 속았다는 걸 알게 되잖아? 그래서, 비밀이 드러날 때 <let the cat out of the bag>이라고 표현하는 거야.”
정우는 엄마의 이야기를 듣고 고개를 끄덕였어요.
“아, 그러니까 내가 고양이를 자루에서 꺼내 버린 것처럼, 누나와의 비밀을 말해 버린 거네요!”
아빠는 웃으며 정우의 어깨를 다독였습니다. “맞아, 정우야. 때로는 비밀을 지키는 것도 중요한 약속이란다. 비밀을 지키면 서로에 대한 믿음이 커지거든. 누나와의 비밀을 잘 지키면, 다음번에는 더 큰 믿음을 얻을 수 있겠지?”
아빠의 말을 들은 정우는 고개를 끄덕였어요. “알겠어요, 아빠. 그럼 다음에는 고양이를 자루 속에 잘 지켜둘게요!” 그 말을 들은 가족 모두는 함께 웃음을 터뜨렸습니다.
그날 이후로 정우는 비밀의 의미를 조금 더 깊이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때로는 서로의 이야기를 존중하고, 비밀을 함께 나누는 것이, 믿음과 사랑을 키워간다는 것을 배운 소중한 하루였지요.
“Friendship is a sheltering tree that protects secrets from the harsh world.”
(우정은 험난한 세상으로부터 비밀을 지켜주는 쉼터와 같은 나무이다.)
– Samuel Taylor Coleridge

[대한민국경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