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 다른 사람의 눈으로 세상을 볼 수 있는 능력
새해가 오면 거리는 활기를 띱니다. 사람들의 눈빛은 희망으로 반짝이고, 발걸음은 새로운 꿈을 향해 분주히 움직입니다. 가슴속에는 변화에 대한 기대가 부풀어 오르지요.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한 달, 두 달, 달력의 페이지가 넘어갈수록 변하지 않는 현실 앞에 무력감이 스며드는 듯합니다.
똑같은 일상을 살아가는 듯하지만, 같은 공간, 새로운 시간 속에서 우리는 다른 환경에 노출되어 살아갑니다.
어린 시절, 나는 이해할 수 없었지요. 어른들이 밤중에 뒤척이며 잠을 이루지 못하는 모습을요. ‘그냥 눈을 감으면 잠이 오는데, 왜 그렇게 어려워하실까?' 어리숙한 의문이었습니다.
‘아버지는 왜 이렇게 고민이 많아 보이실까? 왜 잘 드시지도 못하는 맥주를 드시고, 취하시고 괴로워 보이는 걸까? 그냥 마음 편하게 살면 안 되는 걸까?’
어린 내 눈에, 아버지의 그런 모습은 나를 불안하고 초조하게 만들었습니다.
시간이 흘러 어른이 되고서야, 그 답을 비로소 알게 되었습니다. 놓인 환경을 이해하며 받아들여야 하는 과정들, 그것은 사랑하는 이들을 지키기 위한, 더 나은 삶을 살아가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내일을 향해 가는 길을 닦는 시간이었다는 것을요.
주변을 돌아보면 보입니다. 마약에 빠져 자신을 잃어가는 사람들, 도박으로 인생을 걸고 한탕을 노리는 이들, 사면초가에 놓여 위험한 선택으로 내몰리는 사람들. 그들도 어쩌면 견디기 힘든 현실에서 벗어나려는 필사적인 몸부림일 수 있습니다.
"사랑은 다른 사람의 눈으로 세상을 볼 수 있는 능력이다."
-시드니 J. 해리스-
“사랑하는 사람들과 얼마나 공감하며 지내시나요?”
살면서 우리는 각자의 밤을 지새우며 고민합니다. 하지만 그 고민을 나누며 함께 공감할 때, 조금 더 나은 선택을 하며, 서로의 숨소리를 느끼고 위로받을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새해의 분주함이 일상의 무게에 짓눌리기 전에, 서로의 고민에 귀 기울이고, 함께 걸어갈 수 있는 길을 찾아보세요. 같은 공간, 새로운 시간 속에서 서로에게 작은 희망의 불빛을 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서유미 작가
마음치유 상담과 마음치유 글을 통해 사람들과 소통하고,
마음의 길을 찾으며 함께 성장하고,
함께 행복을 만들어 나가는 삶과 꿈을 쓰는 작가이다.
2024 대한민국 眞心교육대상 수상
[대한민국경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