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돌봄의 시작 누구에게나 역경의 시기가 있다. 평범하게 그럭저럭 잘 흘러가던 나의 삶에도 어느 날 갑자기 역경이 닥쳤다. 아무 예고 없이 찾아온 고난 앞에 그저 무릎 꿇고 맨몸으로 버텨야 했던 그 시기를 생각하면 아프고 외롭고 슬프다. 이제 서서히 원래의 평범한 일상을 찾기 시작하면서 지친 나의 몸과 마음을 위해 무엇부터 해야 할지 생각해보았다. 이전과는 다르게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부터는 나를 위한 삶을 살자. 그 시작 점에서 자기돌봄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다. 나뿐 아니라 주변에 많은 이들도 자기돌봄, self-care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바쁜 현대인들에게 꼭 필요한 자기돌봄, 나는 잘하고 있나? 스마트 폰이 개인의 필수품이 된 후부터 하루의 많은 시간을 핸드폰과 함께 보낸다. 요즘은 다양한 자기관리에 도움을 주는 ‘App.(앱, 어플)’들이 매일 쏟아져 나오니, 마음먹으면 얼마든지 쉽고 간편하게 할 수 있다. 또, 이를 잘 활용하는 이들이 많아서 SNS나 유튜브 등을 통해 특별하고 대단한 능력이 있는 사람들의 일상을 들여다볼 기회가 많다. 그들은 그 특별함을 획득하고 유지하기 위한 자신들만의 비법을 자랑하듯 공유한다. 그러다 보니 상대
나는 누구인가? “쏟아진다! 쏟아져! 넘친다! 넘쳐!“ 복주머니가 완성되자 자신에게 외쳐봅니다. 하늘로부터 쏟아져 내린 것들로 채워진 주머니가 팽팽해지자 다시 흘러내리도록 비스듬히 기울였습니다. ”그래 바로 이거야, 복주머니!" 복주머니 속에 있는 것들이 또 다른 곳으로 흘러가도록 비워질 때 비로소 가치가 있게 되었습니다. 이제 어떠한가? 내가 그토록 원하던 일을 충분히 할 수 있는 만족한 복주머니를 보니 행복했습니다. 무엇 하는 걸까요? 요리사가 아닙니다. 푸드는 이제 요리의 대상만이 아니라 저 자신의 정체성을 알아가는 마음 여행 도구입니다. ”너는 누구니?“ 침묵 가운데 도마 위에 놓인 두부 한 모를 지긋이 바라보다가 썰고, 주무르고 으깨어서 물기를 꼭 짰습니다. 아기 오줌만큼 찔끔찔끔 나올 때까지 오른손 왼손으로 꾹꾹 눌러 모양을 만들어 복주머니가 완성된 것입니다. 그것은 쏟아져 내리는 축복과 사랑을 받는 주머니가 되었고, 가득 채워지자 이어서 흘러내리고 다시 채워지고 또 비웁니다. 바로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행복한 삶이고 가치입니다. 잠시 하늘로부터 이때껏 받은 복을 세어 봅니다. 살아온 숫자 보다 몇 백 배는 훨씬 넘쳤던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
Burn Bridges “Burn bridges” – 관계를 단절한다. 돌이킬 수 없게 만든다. 무모한 짓을 한다. 이 숙어는 군사적 전략에서 유래되었습니다. 군대가 강이나 협곡을 건너고 난 뒤에, 뒤따라오는 적군의 추격을 막으려고 다리를 폭파해 버리는 것입니다. 또는 다리를 태워버려서 불리한 상황에도 군대를 후퇴하지 못하고, 어쩔 수 없이 앞으로 나아가 싸우도록 만들기도 했습니다. 이 표현은 시간이 지나면서 비지니스나 개인적인 관계에서도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bridge”는 “다리”라는 뜻인데, 다리는 한쪽과 다른 한쪽을 이어주지요. 그래서 직장 상사와의 관계나 개인 간의 관계를 의미합니다. “burn”은 “태운다”라는 뜻입니다. 그저 “망가뜨린다”라는 뜻의 “break”보다 더 강렬한 표현이지요. 다리를 아예 태워버리듯, 관계를 완전히 끊어버리고 되돌릴 수 없는 상태로 만든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 직장을 그만둘 때 상사나 동료에게 그동안 쌓였던 좋지 않은 말들을 모조리 내뱉어 버리고 관계를 완전히 태워버린다면 어찌 될까요? 다시는 그 사람들과 일할 기회를 얻지 못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친구와 다툴 때도 심하게 화를 내고 절교해버리면 그 관계
가을, 새로운 출발을 위한 완벽한 계절 가을은 수천 년 동안 많은 문화권에서 특별한 의미를 지닌 계절로 여겨졌다. 고대 켈트족은 가을을 맞이하며 ’사윈(Samhain)’이라는 축제를 열어 여름의 끝과 겨울의 시작을 기념했다. 또한, 그리스의 테스모포리아는 풍요의 여신 데메테르에게 감사하며 풍성한 수확을 축하하는 시간이었고, 우리의 추석 또한 달이 가장 둥글고 밝은 시기인 가을에 가족의 화합과 풍요를 기리는 날이었다. 이렇듯 가을은 그저 한 해의 마무리가 아닌 새로운 시작을 위한 중요한 시기였으나 현대 사회에서는 그저 한 해가 끝나가는 시점으로만 바라보는 경향이 많다. 바쁜 일상 속에서 가을은 그저 지나가는 계절 중 하나일 뿐이라고 느끼는 것이다. 그러나 가을이야말로 무언가를 시작하기에 가장 적합한 때이다. 프랑스의 철학자 알베르 카뮈는 가을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가을은 두 번째 봄이다. 모든 잎이 꽃이 되는 때” 그의 말처럼, 가을은 단순히 시들어가는 계절이 아니라, 새로운 생명이 피어나는 순간일 수 있다. 가을은 자연이 변하는 순간이다. 나무들이 잎을 떨구고, 대지는 새로운 계절을 준비한다. 우리도 이러한 자연의 리듬에 맞춰, 삶 속에서 필요 없는 것들
무병장수의 길, 양생법에 대하여 최근 날씨가 추워지고 일교차가 커짐에 따라 평소보다 비염, 신체 전반적인 피로감, 관절통 등을 호소하는 환자분들이 많이 내원하고 계시는데요, 치료도 중요하지만 우선 아프기 전에 예방하고 평소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 더 중요할 것 입니다. 그럼 일상생활에서 어떤 마음가짐과 생활방식을 실천해야 할지, 양생법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양생법(養生法)은 건강을 유지하고 질병을 예방하기 위한 전통적인 생활방식과 철학을 의미합니다. 양생법은 중국 전통 의학과 철학에서 유래되었으며, 신체적 건강뿐만 아니라 정신적 안정과 조화를 추구하는 데 중점을 둡니다. 이 방법은 단순히 질병의 치료에 국한되지 않고, 일상생활 속에서 건강을 유지하고 수명을 연장하는 데 목적을 둡니다. 양생법의 근본적인 원리는 자연과의 조화입니다. 이는 인간이 자연의 일부로서 자연의 변화에 따라 생활해야 한다는 전통적인 동양의 철학적 관점에 기초합니다. 이 관점에서, 계절 변화에 따라 적절한 음식 섭취와 생활습관을 조정하고, 신체와 마음을 균형 있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양생법은 단순한 운동이나 식단 조절만이 아니라 마음의 평온과 감정의 균형을 유지하
우리는 언제쯤 세상을 다 알까요? 사람들은 때때로 착각 속에서 살아요. 내가 진실하다면 타인도 내 마음과 같은 온도로 나를 대해 줄 거라는 믿음 말이죠. 저는요. 사람들이 너무 그립고 좋다가도, 또 어떤 날은 이유 없이 사람들이 싫어져요. 나의 마음은 한없이 따뜻하고 포근하다가도 갑자기 감정이 차가워지고 냉정해지기도 하죠. 이런 감정의 변화는 사랑과 상처가 함께 공존하기 때문일까요? 감정을 인정하고 수용하며 조절할 수 있어야 하는 데 쉽지 않네요. 집에 가는 길, 동네 경로당 할머니들께서 의자에 앉아 “형제들도 우애가 있으려면 양보해야지, 양보를 안 하면 우애도 금이 가.”라며 의견을 주고 받아요. 제 생각은요. 편안하고 화목해 보이는 집안에는 누군가의 헌신이 반드시 존재하는 것 같아요. 그런데요, 그 헌신이 자발적인 것이 아니라 강제적인 의무에 의한 것이면 그 사람의 삶은 버거워지죠. 그런 사람 중, 묵묵하게 참기만 하고 살다가 ‘화병’ 생기고, 버티다가 또 다른 병으로 자기 인생은 사라져 버려 인생이 서글퍼지더라고요. 화목함이나 불행함의 형태는 다 다르지만, 모든 사람은 평등하고 즐겁게 행복할 권리가 있다고 생각해요. 타인에게 피해 주지 않고 자신의 인생
부정적인 생각에서 벗어나기 살면서 가장 많이 하는 생각은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에 대한 걱정이다. ‘잘 안되면 어떻게 하지? 잘 할 수 있을까? 힘들면 어떻게 하지? 더 쉬운 방법은 없을까?’ 이처럼 걱정의 늪에 빠지면, 잘 먹지 못하고, 편안하게 숨 쉬지 못하고, 가슴이 답답해지면서 한숨을 몰아쉰다. 심하면 일상에 집중 못 하고, 잠을 못 이루기도 한다. 그야말로 자신을 고통 속으로 몰아넣게 된다. ‘티벳’ 속담 중에 ‘걱정해서 걱정이 없어지면 걱정 없겠네’라는 말이 있다. 걱정은 그저 생각일 뿐이다. 어떤 문제를 해결하려면 반드시 행동이 필요하기에 생각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게 당연하다. 어떻게 하면 걱정하지 않고 살 수 있을까? 어머니의 무릎 수술을 앞둔 요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라서 핸드폰으로 여러 방법을 검색해 보았다. 처음에는 ‘무릎 수술, 효과적인 치료’ 등을 검색하다가, 어느새 나도 모르게 ‘걱정을 잊는 방법’을 검색하고 있었다. 요즘 핸드폰은 알고리즘에 의해 연관된 키워드의 정보를 ‘미리 보기’로 알아서 보여 준다. 내 핸드폰도 명상 관련 영상이 많이 보였다. 그중에서 ‘부정적인 생각에서 벗어나는 방법’이라는 제목의 유튜브가 유독 눈에 띄
서바이벌 우승자, 그는 고개 숙인 벼 같았어야 했나? 최근 화제가 되었던 요리 서바이벌 프로그램 ‘흑백 요리사’는 셰프들이 자신의 요리 실력뿐만 아니라 창의성과 끈기를 시험받는 무대였다. 각 셰프는 미션을 통해 자신이 쌓아온 경험과 기술을 총동원해 최고의 한 접시를 만들어내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그 과정은 단순한 요리 이상의 것을 보여주었다. 셰프의 요리 철학, 그리고 그 철학을 실행에 옮기는 태도까지 시청자들에게 모두 평가받았다. 그래서, 1위와 2위를 한 권성준 셰프와 에드워드 리 셰프를 비롯한 모든 출연자들은 단순히 요리사 이상의 존재였다. 사실 그들이 이룬 성과와 쌓아온 수련의 깊이를 생각해 보면, 그들의 요리 실력을 평가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그들의 경지에 도달하기까지의 열정과 노력은 그들만이 아는 영역이다. 감히 그들의 요리에 대해 평가할 자격이 있는 이는 많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태도에 관한 논란은 누구나 말할 수 있는 이슈다. 요리 실력만큼이나 승리자의 태도는 대중 앞에서 평가될 수 있는 중요한 부분이다. 우리는 종종 승자가 단순히 실력으로만 우승하는 것이 아니라, 승리 후에 보여주는 행동과 처신으로 대중의 기대에 부응해야
귀한 한약재 녹용, 그 효능 파해쳐보기 녹용(鹿茸)은 사슴의 어린 뿔에서 얻어지는 천연 자원으로, 동아시아 특히 한국과 중국의 전통 의학에서 오랫동안 사용되어온 귀한 약재입니다. 녹용에는 다양한 건강상의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현대 사회에서도 그 효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한의원에 내원한 환자분들도 많이들 녹용을 찾는데 막상 녹용을 언제 먹어야하는지에 대해서는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제부터 녹용의 다양한 쓰임새를 더욱 자세히 설명해드리겠습니다. 첫번째로는 면역력 강화가 있습니다. 녹용에는 우리 몸의 면역 시스템을 지원하는 다양한 생리활성 물질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특히 녹용에 풍부하게 함유된 폴리사카라이드와 아미노산, 비타민 등은 우리 몸의 면역세포의 활성을 증가시키고, 병원균에 대한 저항력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녹용으로 인해 활성화된 면역세포는 감염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으며 감기나 독감과 같은 질병에 걸릴 확률 역시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두번째로 피로 회복의 효능입니다. 녹용은 보약 가운데서도 피로회복의 대명사같은 약재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운동 후 피로감을 느끼는데, 녹용은 체내 에너지 수준을 높이고, 신진
인연도 끝이 있어요 왜 그 사람이랑 6년씩이나 만난 거예요? A. 그녀가 말해요. 저는 27살이고요. 그 사람과 6년을 함께했어요. 아직도 미련이 남아 있고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시작하고 싶어요. 그가 없는 삶을 생각해 본 적이 없죠. 다른 이와의 만남은 생각하고 싶지도 않고요. B. 그녀가 말해요. 나는 날 아프게 하는 병과 6년을 살았어요. 이 병에 익숙해졌고 그것이 무엇인지도 알며 극심한 고통에도 시달렸죠. 병을 없앨 수 있다면 반드시 없애고 싶어요. 이병은 관계라는 병이죠. 우리는 관계라는 병을 치료해야만 해요. 끊임없이 상처 주는 사람은 나에게 더 깊은 상처를 주기 전에 내가 먼저 그 사람을 잘라낼 줄 알아야 해요. 인간관계는 모든 사람과 잘 지내라는 뜻이 아니죠. 가까워지는 것도, 멀어지는 것에도 능숙하게 조절해내는 것이에요. 각별한 사이라고 해도 나와의 사이가 틀어지기 시작하고 지친다는 생각이 들면 그 사람과의 인연은 거기까지라는 거예요. 관계를 끊어낸다는 것은 엄청난 고통이 따르죠. 저에게도 인연을 다하여 모질게 연을 끊어내야 했던 분이 계셨어요. 아버지께서 돌아가시고, 새어머니와의 관계를 정리할 때였죠. 다른 결, 삶을 바라보는 방향이 달랐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