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 다양한 감정을 마주하는 일
고요한 시간, 눈을 감고 정신을 집중해 봅니다. 요즘 내 모습의 안과 밖은 안녕한가?
자신의 단단한 틀을 깨고, 틀 밖으로 나오는 일, 보여지는 화려함보다는 보이지 않는 아름다움을 잘 찾아내고 있는지를 나에게 질문해 보았습니다.
오늘 본 다양한 모습 중, 어떤 풍경들이 시선을 멈추게 했니?
그 풍경을 보면서 무슨 감정들이 너를 찾아왔니?
즐겁고 자유롭게 놀이터에서 뛰어노는 아이들을 보면서 내면세계에서도 자신을 잘 보살피며 자유롭고 다양한 감정들을 마주했으면 참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화창한 어느 오후, ‘마음아, 아직 힘드니’들 들고서, 사인받고 싶다며 찾아온 지인들과의 만남은 특별하게 느껴졌습니다.
"책 받자마자 바로 다 읽었어요!"
눈을 반짝이며 말하는 친구의 모습에서 저는 무언가 따뜻한 것이 가슴 깊숙이 스며드는 것을 느꼈습니다.
"작가님에 대해 더 잘 알게 되어서 좋았어요."
조용히 미소 짓는 또 다른 친구의 말에는 오랜 시간 함께해온 우정의 깊이가 묻어났습니다.
"비슷한 상황에 있는 친구들에게 꼭 추천해주고 싶어요."
그 말을 들으며 저는 문득 깨달았습니다. 같은 여행지를 다녀와도 각자 특별한 추억의 기억이 다르듯, 내가 쓴 글에도 읽는 이들의 마음속에서 각자만의 색깔로 기억되고 있다는 것을요.
책을 읽는 시간은 그리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을 수도 있지만, 그 한 권을 완성하기까지는 몇 개월, 때로는 몇 년이라는 긴 시간이 필요합니다. 마치 포도가 달콤한 와인이 되기까지 오랜 숙성의 시간을 거쳐야 하듯이 말이에요.
그 오랜 시간 동안 수없이 생각하고, 지우고, 다시 쓰며 퇴고를 거듭하는 과정에서 글뿐만 아니라 저 자신도 함께 성숙해져 갔습니다. 깊고 넓은 뿌리를 내리는 나무처럼, 그 노력의 결과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누군가에게도 마음의 위로, 도움이 되기를 하는 바람입니다.
“자신을 사랑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모든 변화의 시작이다."
-린다 피어스-
우리 마음속에서는 매일 작은 전쟁이 벌어질 때가 있습니다. 오래 묵은 감정들과 새롭게 생겨나는 감정들이 각자의 자리를 차지하려고 경쟁할 때지요. 마치 계절이 바뀔 때 차가운 겨울바람과 따뜻한 봄바람이 만나 일으키는 소란처럼 말이에요. 때로는 이 과정에서 상처를 입기도 하고, 패배감에 사로잡히기도 합니다. 이 모든 감정들을 마주하기 위해서는 나 자신을 사랑하며, 변화하는 과정에서 밀려오는 다양한 감정들을 수용할 노력과 용기를 가진다면 비로소 진정한 평화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요.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배워가며, 오늘도 우리는 한 뼘씩 성장해 나가고 있습니다. 마치 봄이 오면 자연스럽게 꽃이 피어나듯, 우리의 마음속에도 언젠가는 아름다운 꽃들이 만개할 날을 기대해봅니다.
그날을 믿으며, 오늘도 자신만의 마음의 정원을 가꾸어 나가보면 좋겠습니다.
서유미 작가
마음치유 상담과 마음치유 글을 통해 사람들과 소통하고,
마음의 길을 찾으며 함께 성장하고,
함께 행복을 만들어 나가는 삶과 꿈을 쓰는 작가이다.
2024 대한민국 眞心교육대상 수상
저서 '마음아, 아직 힘드니' (에듀래더 글로벌 출판사, 2025)
[대한민국경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