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메뉴 바로가기
  • 본문 바로가기

대한민국경제신문

최경규의 행복학교

  • 시작페이지로
  • 즐겨찾기
  • 구름많음강릉 12.7℃
  • 맑음서울 8.2℃
  • 구름조금인천 7.8℃
  • 구름많음청주 10.0℃
  • 구름많음대전 11.0℃
  • 구름조금대구 6.5℃
  • 흐림전주 10.9℃
  • 구름조금울산 9.3℃
  • 구름조금광주 10.1℃
  • 맑음부산 12.1℃
  • 구름조금목포 11.3℃
  • 맑음제주 13.8℃
  • 구름조금진주 3.7℃
  • 맑음양평 9.6℃
  • 구름조금천안 9.6℃
  • 구름조금경주시 6.5℃
  • 맑음거제 12.8℃
기상청 제공
  • 유튜브
  • 페이스북
  • 카카오채널
  • 인스타그램
  • 네이버블로그
  • 기사제보
  • 기사문의
  • 회원가입
  • 로그인
  • 전체기사
  • 경제일반
    • 경제 · 경영
    • 정치 · 사회
    • IT · 과학
    • 프렌차이즈
    • 스타트업
  • 경영뉴스
    • 경제 경영 Best Books
    • 경영노트
  • 핫이슈
    • 인물 · 기업
    • 혁신아이템
    • 포럼 · 학회
  • 기획특집
    • 기자수첩
    • 산학
    • 국제
    • ESG
    • 다문화
    • 인구정책
  • 영어뉴스
    • English News
  • 오피니언
    • 칼럼 · 기고
    • 김종춘교수의 성공력 101
    • 최경규의 행복학교
    • 류형철 칼럼
    • 경영 영감
  • 라이프
    • 문화 · 행사
    • 생활 · 상식
    • 연예 · 방송
    • 스포츠 · 여행
    • 의료 · 보건
  • 포토영상
    • 미디어1
    • 미디어2
  • 커뮤니티
    • 비즈니스 행사
    • 자료실
    • 공지사항
    • 시상 및 표창
메뉴 검색창 열기

전체메뉴

닫기
  • 전체기사
  • 경제일반
    • 경제 · 경영
    • 정치 · 사회
    • IT · 과학
    • 프렌차이즈
    • 스타트업
  • 경영뉴스
    • 경제 경영 Best Books
    • 경영노트
  • 핫이슈
    • 인물 · 기업
    • 혁신아이템
    • 포럼 · 학회
  • 기획특집
    • 기자수첩
    • 산학
    • 국제
    • ESG
    • 다문화
    • 인구정책
  • 영어뉴스
    • English News
  • 오피니언
    • 칼럼 · 기고
    • 김종춘교수의 성공력 101
    • 최경규의 행복학교
    • 류형철 칼럼
    • 경영 영감
  • 라이프
    • 문화 · 행사
    • 생활 · 상식
    • 연예 · 방송
    • 스포츠 · 여행
    • 의료 · 보건
  • 포토영상
    • 미디어1
    • 미디어2
  • 커뮤니티
    • 비즈니스 행사
    • 자료실
    • 공지사항
    • 시상 및 표창

오피니언

  • 칼럼 · 기고
  • 김종춘교수의 성공력 101
  • 최경규의 행복학교
  • 류형철 칼럼
  • 경영 영감
전체기사 보기
  • 최경규의 행복학교

    최보영의 마음공감

    상처의 밀도 사람의 마음은 단순한 평면이 아니다. 겉으로는 조용해 보이지만, 안쪽에는 말하지 못한 감정들, 오래된 기억들, 누구에게도 설명되지 않았던 순간들이 얇고 촘촘한 층을 이루며 쌓여 있다. 상처는 그 층을 따라 남는다. 나는 이 결을 바라볼 때마다 상처는 크기가 아니라 밀도라는 사실을 새삼 실감한다. 사람들은 흔히 상처를 크기로 판단한다. 큰 사건은 큰 상처, 작은 일은 작은 상처. 하지만 마음은 그렇게 작동하지 않는다. 같은 말을 들어도 어떤 사람은 금세 흘러가고 어떤 사람은 며칠을 머뭇거리다 밤새 뒤척인다. 같은 상황을 겪어도 한 사람은 지나가고 또 다른 사람은 삶 전체가 흔들린다. 이 차이는 사건의 강도가 아니라, 그 사람 마음 속에서 이미 쌓여 있던 감정의 축적량, 즉 그 사람만의 내적 밀도 때문이다. 어떤 말은 단순한 의견처럼 들리지만, 누군가에게는 오래 감추어온 두려움의 뿌리를 건드린다. 어떤 행동은 사소한 실수처럼 보이지만, 누군가에게는 어린 시절부터 반복된 ‘버려짐의 감각’을 불러온다. 이럴 때 사람들은 종종 스스로를 탓한다. “왜 나는 이런 일에 약할까.” “왜 이 정도로 흔들릴까.” 하지만 상처가 깊게 남는 이유는 그 사람이 약해서가

    자세히보기
  • 최경규의 행복학교

    박명주의 행복한 이별

    살아 계셔서 참 좋다 마른 나뭇가지의 끝이 햇빛에 반짝거리고, 두꺼운 외투를 꼭 여미지 않아도 되는 날씨입니다. 거의 반년 만에 후배를 만났습니다. 늘 밝고 활발한, 주변의 기운을 경쾌하게 바꿔 주는 분위기 메이커입니다. 그녀의 할머니는 98세인데 현재 요양원에 20여 년째 머물고 계십니다. 직접 모시는 것은 아니지만, 70대 노인인 아버지가 100세 가까운 할머니를 돌보는 게 짠해서 후배가 무심코 아버지에게 말했다고 합니다. “할머니는 98세인데 너무 오래 사시는 거 아냐?” 아버지가 그러시더랍니다, “우리 엄만데 네가 왜 그러냐? 난 우리 엄마가 살아계셔서 좋은데….” 그 말을 전해 듣고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순식간에 여러 가지 생각이 지나가더군요. 후배의 아버지로, 할머니로 저의 처지가 바뀌기도 했고요. 혹시라도 알게 모르게, 간호사인 제가 환자를 도구적‧기능적으로만 보고 많은 부분을 판단했던 건 아닌지 자신을 되돌아봤습니다. 누군가의 소중한 부모이고 가족이고 친구가 되어, 존재만으로도 힘이 되고 위안이 되었을 텐데…. 그분이 가진 정서적 가치를 놓치고, 곁을 지키는 분들의 심정을 헤아리지 못했던 것은 아닌지 저 자신을 살피게 되었습니다. 후배의 일화가

    자세히보기
  • 최경규의 행복학교

    최보영의 마음공감

    불안은 왜 ‘미리 상처받기’로 나타날까 어떤 날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는데 마음이 먼저 무너질 것만 같다. 메시지 하나가 늦게 오는 것만으로도 이상한 일이 벌어질 것 같은 기분이 밀려오고, 별 말 아닌 장면에서도 예전의 상처가 갑자기 되살아난다. “아니야, 별일 아니야” 그렇게 다독여 보지만 몸 어딘가에서는 이미 오래된 불안이 깨어나는 느낌이 든다. 불안은 항상 이렇게 시작된다. 현재의 사건이 아니라, 과거의 잔상이 움직일 때. 우리는 미래가 두려운 것 같지만, 사실은 익숙한 상처가 다시 다가올까 봐 더 흔들린다. 불안이 향하는 방향은 언제나 앞으로가 아니라 뒤다. 누군가에게 상처받았던 장면, 그때 느꼈던 무력감, 그리고 ‘다시는 그런 일을 겪지 않겠다’고 마음속으로 다짐했던 나. 그 기억이 비슷한 상황을 만나면 마치 알람처럼 불안을 울린다. 불안은 예감이 아니다. 과거가 다시 흔들릴지 모른다는 기억의 반응이다. “그때처럼 되면 어떡하지?” 이 문장이 불안의 중심에 있다.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임에도, 몸은 이미 ‘다시 아플 것’이라는 감각을 먼저 배운다. 문제는 이 감각이 어떤 논리보다 빠르다는 것이다. 이성으로는 “괜찮을 거야”라고 말하지만 몸은 그

    자세히보기
  • 최경규의 행복학교

    박명주의 행복한 이별

    친구라는 거울 친정으로 내려가는 길,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언제 올라가냐는 물음에 다음 날 간다고 하자 그녀는 자기에게 잠시 들렀다 가라고 합니다. “나 좀 만나러 와 줄래?”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는데 전화로는 힘들고, 전에 얘기했던 카페에도 같이 가자고 합니다. 강릉에 갈 때면 특별한 일이 없는 한, 늘 저에게로 와 주었던 친구라 이번에는 제가 가기로 했습니다.2시간이 넘는 거리이고, 직접 운전해서 가는 건 처음이라 조금 일찍 출발했습니다. 말 그대로 청명한 가을 날씨입니다. 파랗고 높은 하늘은 투명한 빛으로 가득 채워져 있습니다. 군데군데 보이는 구름은 흰 물감이 얇게 붓질 된 것처럼 느리게 퍼지며 흐릅니다. 한갓지지만 구불구불한 도로 앞으로는 산 능선이 계속 겹쳐지며 중첩되어 나타났다가 사라지고, 다시 새 능선이 나타납니다. 빨갛고 노랗게 변한 산들이 그려내는 능선이 마치 그림 같아서 가을 풍경화 속으로 들어가는 느낌입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길다는 ‘인제양양터널’을 지나고, 헤아릴 수 없이 또 다른 많은 터널을 지나 친구에게 도착했습니다. 그녀의 집은 강변에 위치하고 건너편으로는 산들이 있어 주변을 산책하는 것만으로도 치유되는 느낌입니다. 하

    자세히보기
  • 최경규의 행복학교

    최보영의 마음공감

    질투는 타인을 향한 감정이 아니다 내가 좋아하던 무언가를 그 사람이 먼저 가져가 버렸을 때, 내가 기대고 있던 자리에 어느새 그 사람이 서 있을 때, 우리는 종종 “저 사람이 밉다”고 말한다. 하지만 질투는 타인을 향한 감정이 아니다. 질투는 언제나 그 사람 앞에서 흔들리는 나 자신을 향한다. 그 감정의 화살은 상대에게 겨누어진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나를 찌른다. 질투는 ‘저 사람이 되고 싶다’가 아니라, ‘저 사람 앞에서 내가 작아진다’는 생각에서 시작된다. 질투가 아픈 이유도 그래서다. 그 사람 때문이 아니라, 그 사람을 마주할 때 드러나는 ‘내 결핍’이 너무 선명해서다. 어릴 때 나는 이런 감정을 이해하지 못했다. 나와 비슷한 취향을 가진 친구가 있었는데, 내가 좋아한다고 말한 것들은 그녀에게 모두 ‘갖고 싶은 것’이 되어버렸다. 좋아하는 사람, 하고 싶어 하는 일, 심지어 쓰던 말투까지. 그녀는 내 감정의 물살을 살피듯 곁에서 따라 했고, 나는 그게 단순한 우연이나 귀여운 친밀함이라고만 생각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녀가 나의 ‘좋아함’을 따라 할수록 나는 점점 알 수 없는 박탈감을 느꼈다. 그녀가 무언가를 앗아갔다고 느낀 것이 아니라, 그녀를

    자세히보기

  • 박명주의 행복한 이별

    아버지와 이별 중입니다 조금 늦은 오후, 아버지를 만나러 갑니다. 텅 빈 왕복 2차선 도로 양쪽으로 메마른 가지를 드러낸 나무들이 외로이 서 있습니다. 앙상한 나뭇가지에는 몇 개 남지 않은 마른 잎들이 금방 떨어질 것처럼 바람에 흔들립니다. 아버지가 계신 곳은 자연장지입니다. 그곳에는 볕이 잘 들고 주변에 막힌 곳이 없어서 하늘이 가깝게 보이는 곳입니다. 이곳에 올 때마다 작은 묘지석들이 눈에 띄게 늘고 있습니다. 알록달록한 조화가 묘석을 두르고 있고 땅바닥에 꽂혀있기도 해서 멀리서 보면 마치 커다란 꽃밭 같기도 합니다. 생명 없는 가짜 꽃이지만 그리움과 애달픔을 대신 품고 둘러서서 고인을 지키고 있는 듯합니다. 아버지가 계신 곳에 도착하자 연분홍색 노을은 조금씩 번지며 가만히 장지 위로 내려앉습니다. 점점 촘촘해지는 묘석 사이에서 아버지를 찾습니다. 갖다 놓은 지 얼마 안 된 가화(假花)의 색이 벌써 바래고 있습니다. 다음에는 새 꽃을 가져와야 할 거 같습니다. 그곳에 쭈그리고 앉아 아버지에게 말을 겁니다. “아빠, 나 왔어. 여기 참 좋다. 볕도 잘 들고, 오늘은 예쁜 노을이 지네” 그때 어수선한 바람이 불어와 마른 낙엽을 놓고 가며, 종이컵에 놓인 막걸

    • 관리자 기자
    • 2025-11-19 12:45
  • 서유미의 마음길

    공감 –마음의 허기- 시간의 흐름 속에서 스쳐 지나가는 추억은 기억에 남기도 하고 잊어버립니다. 그렇지만 나의 몸은 세월의 흔적들을 다 기억하고 있는 듯합니다. 달력의 숫자가 올라갈수록 흰머리가 생기고 중년의 모습으로 변화지만, 어릴 적 습관이 그대로 몸에 밴 것을 보면 몸의 기억은 왜곡되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나를 보여주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없다. 생각이 그렇게 만들 뿐이다. -셰익스피어- “몸이 배가 고파서 음식을 먹으면 살이 찔 수가 없어요. 그렇지만 마음이 고파서 음식을 먹으면 살이 찝니다.” 영상을 보며 공감이 되는 부분이었습니다. 제가 유독 힘들어하는 부분이 있다면 배고픈 것을 참는 것입니다. 식당을 찾을 때 음식이 늦게 나오거나, 사람이 많아서 대기를 기다릴 때 ‘화’가 납니다. 왜 ‘화’가 올라오는지를 가만히 생각해봅니다. 나는 음식으로 마음을 달래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어린 시절, 빨리 비워지는 내 그릇을 보며 "잘 먹는다"라며 한 그릇 더 주시던 분들이 있었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음식을 기억해주시고 그것으로 나를 대접해주시던 그 순간들이 행복했습니다. 어쩌면 나는 지금도 그 행복감을 찾고 있는지도

    • 관리자 기자
    • 2025-11-19 12:43
  • 최보영의 마음공감

    사람이 힘이 된다는 건, 별게 아니야 누군가 힘들다는 말을 꺼내는 순간, 우리는 이상하게 조급해진다. 뭔가 말해줘야 할것 같고, 도와줘야 할 것 같고, 최소한 위로가 되는 말을 찾아야만 할 것 같다. 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 우리는 내가 무얼 해줄 수 없는 사람이라는 무력감에 휩싸인다. 그 감정이 어색함이 되고, 거리를 만들고, 결국 조용히 사라져버리는 관계도 있다. 나는 그게 늘 아쉬웠다. 누군가에게 힘이 된다는 건, 꼭 해답을 주거나 조언을 해줘야 하는 건 아니라고 믿는다. 조용히 옆에 있는 것, 너무 많은 말을 하지 않는 것, 사라지지 않고 그 자리에 남아 있는 것. 그게 오히려 오래 남는다. 오래전 일이었다. 친구가 어떤 슬픔을 겪었고, 나는 며칠째 그 친구의 연락을 기다리고 있었다. ‘위로가 될 말을 생각해두고 나서 연락해야겠다’는 마음이었지만, 시간이 지나자 그건 핑계였다는 걸 알았다. 그 사이 친구는 나 없이도 하루를 잘 버텼고, 나는 결국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관계만 어색해졌다. 나는 누군가를 위로하고 싶어 하면서도, ‘힘이 된다는 건 뭔가 대단한 걸 해야 한다’고 착각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 경험을 몇 번 반복하고 나서야 알게 되었다.

    • 관리자 기자
    • 2025-11-12 00:55
  • 박명주의 행복한 이별

    아직 아버지의 온기가 남아있습니다 약속이 있어 버스를 타러 걸어갑니다. 까슬한 가을바람에 마른 나뭇잎이 후드득 떨어집니다. 버스 정류장이 가까워지자 못 보던 작은 포장마차가 보입니다. 맛있는 냄새가 나를 유혹하고 김은 모락모락 흘러나옵니다. 슬쩍 들여다보니 잉어빵과 번데기가 사이좋게 놓여있습니다. 번데기는 재래시장에만 있는 줄 알았는데, 시내에서 파는 것을 처음 보았습니다. 또 한쪽에는 옥수수로 만든 술빵이 비닐에 덮여있습니다. 옅은 노란색에 콩이 듬성듬성 박히고 폭신폭신해 보이는 옥수수빵입니다. 이 빵은 아버지가 제일 좋아하셨던 간식입니다. 갑자기 마주한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에 마음이 울렁거리기 시작합니다. 성인이 된 후 아버지와 함께한 기억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재작년 말, 엄마의 건강이 나빠지면서 친정을 자주 찾았던 게 그나마 불행 중 다행일까요? 친정에 가면 빠지지 않고 하는 일이 있습니다. 그 중, 하나가 옥수수빵을 사는 겁니다. 아버지가 드시기 편하도록 깍둑썰기를 해서 일부는 실온에 두어 편하게 드시게 하고, 나머지는 냉동실에 보관합니다. 한꺼번에 많이 드시는 것은 아니지만 간식으로, 때로는 식사 대신 드시기도 합니다. 또 다른 하나는 아버지와

    • 관리자 기자
    • 2025-11-12 00:50
  • 최보영의 마음공감

    그날의 나를 안아주고 싶다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고 있던 어느 날이었다. 조용하던 공간에 갑작스레 ‘쾅’ 하는 소리가 났다. 고개를 돌린 사람들이 목격한 건 부서진 의자와, 그 옆에 넘어져 있는 한 여성의 모습이었다. 그녀는 눈에 띄게 당황한 표정이었고, 곧 자리에서 일어나 아무 말 없이 카페를 빠르게 나섰다. 커피잔은 아직 반 이상 남아 있었지만, 그녀의 뒷모습은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사라졌다. 그 자리는 창가 쪽이라 햇살이 잘 들었지만, 의자가 유난히 약해 보이는 탓에 많은 이들이 앉으려다 말곤 했다. 하필 거기에 앉은 그녀가 특별히 무리한 움직임을 한 것도 아니었기에, 그 상황은 오롯이 ‘운이 나빴다’는 말로밖에 설명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그녀는 무너진 의자보다 자기 자신이 먼저 무너진 듯한 얼굴로 그 공간을 빠르게 벗어났다. 자신이 망가뜨렸다는 죄책감, 그리고 ‘부끄러움’이라는 감정이 먼저 찾아왔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아픔의 신호를 받아들이기도 전에, 부끄러움이 감각을 덮었다. 우리는 그런 순간을 안다. 넘어지고, 흘리고, 부서질 때, 가장 먼저 상처받는 건 자존감이다. 작은 사고일 뿐인데, 그 상황이 나라는 사람 자체를 정의하려는 듯 느껴지는 순간.

    • 관리자 기자
    • 2025-11-08 00:55
  • 박명주의 행복한 이별

    당신만의 애도방법은 무엇인가요? 해돋이를 보러 강릉 바닷가에 왔습니다. 모래사장 위에 놓인 데크에 앉아 해가 떠오르기를 기다립니다. 붉은 기운이 번지는 수평선에는 두툼한 구름 띠가 펼쳐져 있네요. 바다 위로 솟아오르는 해가 아니라 구름 위로 돋는 해를 보게 될 거 같습니다. 어두운 바닷물은 하나의 몸처럼 덩어리져 넘실거리고, 쉼 없이 파도는 밀려오고 있습니다. 저와 마주하고 있는 바다 자체가 마치 거대한 생물처럼 느껴집니다. 아침 해는 어느덧 구름의 가장자리를 따라 빛으로 선을 그리며 그 존재감을 드러냅니다. 일출을 기대하는 것은 반드시 이루어질 약속을 기다리는 것과 같습니다. 이보다 더 확실한 믿음이 있을 수 있을까요? 그래서 옛날 사람들에게 태양은 신이 되었나 봅니다. 절대 신뢰를 저버리지 않으니까요. 궂은 날씨, 비록 해가 보이지 않는 날에도 늘 거기 있다는 것을 아니까요. 구름 위로 점점 빛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이제 눈이 시려서 해를 마주할 수 없습니다. 내 몸에 와 닿는 붉은 기운과 열기에 가만히 집중해봅니다. 고개를 숙이고 바다 위에서 일렁거리는 해그림자만 눈으로 쫓습니다. 그것조차도 눈이 부시네요. 바다 위에서 굼실거리며 만들어지는 이랑마다 해

    • 관리자 기자
    • 2025-11-08 00:51
  • 서유미의 마음길

    공감 –동기유발 당신이 두려워하는 일을 매일 하나씩 하라. 엘리너 루즈벨트 고등학교 1학년 때, 선생님께서 성적표를 나눠주실 때마다 담임 확인란에 항상 같은 말씀을 적어주셨습니다. 바로 '동기유발'이었습니다. 동기유발의 사전적 의미는 특별한 원인이나 계기로 인해 어떤 일을 행동하게 되거나, 그러한 마음을 먹게 되는 내적 과정이라고 합니다. 세월이 흐를수록 '동기유발'이라는 말은 몸과 마음이 지칠 때 더욱 선명하게 머릿속에서 맴돕니다. 고등학교 때 공부가 어려운 나에게는 아침부터 저녁 늦게까지 학교에서 머무는 일은 큰 부담이었습니다. 그럴 때마다 '졸업은 해야지. 대학 가야지‘라는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견뎌냈습니다. 그것은 어른이 되어서도 힘든 일이 있으면 ‘그냥 버티자’라는 마음으로 살아 온 듯합니다. 그렇지만 마음속에서 올라오는 욕구들을 억누르고, 호르몬 변화로 인한 심리적 갈등을 마주해야 하는 일들 앞에서 '버티기'는 때로 회피가 되어버리기도 합니다. 그런 순간 떠오르는 것이 바로 '동기유발'입니다. 오래 묵은 패턴의 아집과 되돌아가려는 미숙한 습관. 그곳에서 벗어나기 위해 발버둥 치며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나에게, 미래의 내 모습을 상상하며 만나봅니다.

    • 관리자 기자
    • 2025-11-08 00:48
  • 박명주의 행복한 이별

    당신이 내년 여름까지만 살 수 있다면 지금부터 무엇을 하시겠습니까? 당신이 내년 여름까지만 살 수 있다면 지금부터 무엇을 하시겠습니까? 코로나 시국에 처음 만들어진 ‘그믐’이라는 온라인 독서모임 공간이 있습니다. 저는 이 모임을 초창기에 가입했습니다. 비대면 독서모임에 대한 관심이기도 했지만 좋아하는 작가의 홍보에 혹한 측면이 더 큽니다. 한 달간 1권 읽는 모임에 참여했었지만, 이런저런 핑계로 한 번의 경험으로 끝났습니다. 그저 메일로 발송되는 그믐의 소식지를 훑어보며 ‘요즘 이런 책들과 함께하고 있구나, 나도 다시 시작해야 하는데, 내년에는 직접 모임을 만들어 볼까?’라는 생각만 하던 중입니다. 그런데 얼마 전 세바시(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 강연에 그믐 대표가 출연했습니다. 그저 글로만 아는 분이지만 내적 친밀감으로 인해 반가웠어요. 하지만 동영상 썸네일의 제목은 저에게는 충격적이었습니다. ‘뇌종양 판정받고 내년 여름까지만 살 수 있다면 뭘 하시겠습니까?’ 그분이 진단받은 ‘교모 세포종’은 예후가 좋지 않은 뇌종양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 병으로 인해 그녀는 마치 40배속의 삶을 사는 것 같다고 합니다.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 질문하고, 이에 대한

    • 관리자 기자
    • 2025-10-29 11:20
  • 서유미의 마음길

    공감 –머무르기'와 '빠져들기'의 차이 마음 치유를 위해 여행을 떠나 본 적 있으신가요? 여행길에서 마주하는 풍경은 마음을 편안하게 합니다.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것. 자연은 나에게 충고와 비판하지 않습니다. 그저 “안녕” “왔어” “잘 가”라고 반기며 인사를 하는 듯합니다. 명상을 공부할 때 일입니다. “마주하기 힘든 감정이 있을 때, 그 감정에 충분히 머무르고 빠져야만 벗어날 수 있는 것 같아요.”라고 나는 말했습니다. 명상 선생님께서는 말씀하셨습니다. “유미 선생님, 불편한 감정을 마주했을 때, 알아차린 후 머물러 보세요. 그리고 다양한 감정들이 있다면 그대로 느껴봐요. 감정의 흐름을 따라가 보는 거지요. 충분히 머무는 것과 그 감정에 깊게 빠져드는 것은 다릅니다.” 그 순간, 깨달았습니다. 그동안 저는 불편한 감정을 마주할 때마다 그 안으로 깊이 빠져들었습니다. 느끼는 것이 아니라, 감정이 되어버렸던 것입니다. 슬픔 그 자체가 되고, 불안을 관찰하는 것이 아니라 불안에 갇혀버렸습니다. 감정에 빠져드는 것이 감정을 제대로 느끼는 것이라고 착각했던 것입니다. '머무르기'와 '빠져들기'의 차이. 그 미묘한 경계를 이해하는 순간, 비로소 제 안의 오래된 패턴

    • 관리자 기자
    • 2025-10-29 11:16
  • 최보영의 마음공감

    지적은 왜 늘 못되게 들릴까 “그걸 그렇게 하면 안 되지.” “당연히 그렇게 해야지.” “그런 걸 왜 몰라?” 지적은 언제나 옳은 말처럼 보인다. 말의 겉모습은 정당하고 논리적이며, 때로는 배움의 기회처럼 포장된다. 하지만 들은 사람은 이상하게 기분이 상한다. 맞는 말이었음에도 억울하고, 괜히 위축되고, 관계의 온도가 뚝 떨어지는 것을 느낀다. 도대체 왜일까. 지적은 왜 이렇게 늘 못되게 들릴까. 우선 지적이라는 행위는 본질적으로 ‘위에서 아래로’ 작동한다. 지적을 하는 사람은 사실상 옳음의 위치, 더 많이 아는 위치, 더 정확한 시선의 위치에 서 있다. 그 자체가 이미 위계다. 나는 알고 너는 모르기 때문에, 나는 말하고 너는 들어야 한다는 구조. 이 말은, 그 내용이 아무리 정확하다 해도, 이미 관계 안에서는 감정적 상하를 만들어낸다. 지적이 못되게 들리는 첫 번째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그 말은 나를 향하고 있지만, 나를 배려하진 않는다. 지적이 통하지 않는 또 다른 이유는, 감정이 삭제된 채 도착한다는 점이다. 많은 사람은 ‘나는 그냥 사실을 말했을 뿐’이라며 자신의 입장을 합리화한다. 하지만 언어는 감정 없는 방식으로 전달되지 않는다. 지적은 사

    • 관리자 기자
    • 2025-10-29 11:14

포토 · 영상

더보기
  • 누적 조회수 2500만 이상! 10년 연속 경제 서적 부문 베스트 셀러 1위!┃
  • 2억짜리 로봇강아지! 중국 로봇에 특이점이 온 것 같습니다
  • 당신은 당장 내년부터 살아남을 수 있을까요?

랭킹뉴스

더보기
  • 1

    박명주의 행복한 이별

  • 2

    최보영의 마음공감


실시간 뉴스

더보기
  • 2025-12-02 18:53

    최보영의 마음공감

  • 2025-12-02 18:51

    박명주의 행복한 이별

  • 2025-11-25 13:29

    최보영의 마음공감

  • 2025-11-25 13:27

    박명주의 행복한 이별

  • 2025-11-19 20:23

    세종시, '행정수도 완성' 인구·지방소멸 막을 유일 해답


  • 신문사소개
  • 찾아오시는 길
  • 개인정보처리방침
  • 청소년보호정책 (책임자 : 조정인)
  • 이메일 무단수집거부
  • 기사제보
  • 문의하기
로고

주소 : 서울특별시 강남구 테헤란로83길 18 4층 // 경기도 구리시 건원대로 36 화성골드프라자 902-1-9
등록번호: 경기, 아54079 | 등록일 : 2024년 5월 27일 | 발행일자 : 2024년 7월 1일 | 발행인 : 조정인 | 편집인 : 황유진 | 전화번호 : 070-4079-2579 | 이메일 : eduladder@naver.com
Copyright @대한민국경제신문 Corp. All rights reserved.

powered by mediaOn

UPDATE: 2025년 12월 02일 18시 53분

최상단으로
검색창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