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명주의 행복한 이별

글쓰기로 저를 찾아갑니다


집안 이곳저곳에 쌓여가는 책을 보며, 저만의 도서관이 따로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졌습니다. 막연한 그 마음은 확장되어 언젠가부터 누구라도 쉽게 찾을 수 있는 작은 책방을 하고 싶어졌습니다. 함께 모여 책을 읽고, 필사도 하며, 글도 써보는 동네 사랑방이 되는 행복한 상상과 함께요. 책방의 주제는 ‘삶과 죽음’이면 어떨까 싶기도 했어요. 제가 관심있는 분야거든요. 이왕이면 작가가 하는 책방이면 더 근사할 것 같았습니다. 회원 모집도 어렵지 않고, 함께 글을 쓸 수 있는 자격도 될 테니까요.

 

이렇게 글의 시작을 여는 이유는 바로 저를 다독이기 위함입니다. 사실 작년 5월부터 글쓰기 개인 코칭을 받기 시작했는데요. 새해가 되며 글쓰기를 시작할 때의 마음, 그 초심을 되새기고 싶어서입니다. 아직 슬럼프까지는 아니라 할지라도, 왠지 신년이라 더 힘내고 싶은 제 마음의 목소리가 들려서일듯합니다. 심사숙고 후, 글쓰기를 시작할 때는 그냥 써 보고 싶었고, 책도 내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혼자 힘으로는 막막하고 힘들어 도움이 필요했습니다.

 

그렇게 시작했던 개인 코칭, 웃고 우는 여러 사연도 있었지만, 지금 제가 느끼는 글쓰기의 의미는 시작과 많이 달라져 있었습니다. 비록 막연한 마음으로 시작했지만 글쓰기는 저 자신뿐 아니라 점점 주변을 살피게 했고, 저를 찾아가게 했습니다.

 

어떻게 찾았느냐고요?

 

처음에는 쓰고 싶은 주제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그것에만 얽매이지 않고, 생각나는 것을 마음 가는 대로 써 봤습니다. 그러면서 어수선한 머릿속이 갈무리 되고, 격랑에 일렁이던 마음은 잔잔해지고, 제 삶도 정돈되고 안정되는 느낌이었습니다.

 

마치 글로 쓰는 명상처럼요.

 

매주 칼럼 쓰는 일이란, 저의 부족한 역량과 바닥을 보이는 것 같아 때론 부담으로 다가오기도 합니다. 하지만 저의 목표에 집중하게 하고 길을 잃지 않게 해 주는 길잡이 역할을 해 주는 것 같아 감사하기도 합니다.

 

글쓰기를 시작한 지 아직 1년도 되지 않은 터라 버겁기도 합니다. 그래도 어렵사리 발자국을 떼며 따라가고 있습니다. 가끔 글이 너무 안 풀릴 때는 AI의 유혹을 받을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쓰고 싶은 게 먼저고, 그 결과로 책을 내고 싶은지라 부족하면 부족한 대로 혼자 힘으로 써나가고 있습니다. 너무 완벽하게 하려고 하지 않고(그렇다고 마음대로 되는 것도 아니지만…), 꾸준히 하면 점점 나아질 것이라 믿습니다. 아직도 제겐 어려운 한 걸음이지만, 한 발짝을 내딛기 위해 오늘도 애쓰고 있습니다.

 


 

박명주 작가

 

· 인공신장실 간호사

· 2025년 대한민국 眞心교육대상 수상

· 최경규의 행복학교 정회원

· 한국작가강사협회 정회원

[대한민국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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