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집학적 사고

여집학적 사고가 살길이다!


 

'역발상(逆發想)' 이라는 용어를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필자는 이를 '여집합적 사고'와 같은 맥락에서 이해해 보고자 한다. 집합에는 전체 집합 U와 부분집합 A와 B가 있다. 여집합이란 전체집합 U에서 한 부분 집합인 A를 뺀 나머지 집합을 뜻한다. 즉, 부분집합과 여집합을 합치면 전체집합이 된다. 모든 이들이 집합 A라고 말하고 그것만이 정로라고 말할 때, 여집합적 사고를 가진 그룹은 집합 B가 답이라고 말한다. 사고의 전환을 해 보는 것이지 기존, 보편화된 진리에 반기를 드는 것은 절대 아니다.

 

마케팅에서 역포지셔닝 브랜드(Reverse-positioned Brand)도 역발상의 좋은 예이다. 아주 특별한 독특한 아이디어로 일반인(소비자 포함)의 생각과 기대와는 정반대 또는 다른방향으로 나가는 것이다. 요즘 같은 과잉만족의 시대에 과감하게 부수적인 가치들을 제거 혹은 생략함으로써 독특한 체험과 만족감을 제공하는 전략이다. 구글의 프론트 페이지(front page)가 좋은 예이다. 모든 포털 들이 정보로 가득차 있고 광고 배너로 도배가 되어 있지만 구글은 깔끔한 검색창이 전부이다. BMW 미니쿠퍼도 마찬가지이다. 대부분의 소비자들이 크고 안전해 보이는 차량에 몰입할때 작은 것으로 승부수를 둔것이다. 이케아(IKEA) 역시 매장 방문, 쇼핑, 운반, 조립 등의 과정을 소비자가 직접 해야 하지만 이를 통한 소비자의 체험 기쁨을 특별한 강점으로 인정받게 되었다. 이렇듯 기존 가치에 특별한 혁신적 변화를 주는 것은 차별화의 좋은 결과를 낳을 수 있다.

 

보통 일상생활에서 단어 앞에 비-, 역- 무-, 반- 자를 붙여서 생각해 보자. 안경테 ; 무테안경. 카페인 음료 ; 무카페인 음료. 감독시험 ; 무감독시험... 등등 이렇게 항상 반대개념을 떠올려 보자. 그럼 새로운 창조적 사고가 떠오른다. 책=종이책+전자책이라고 생각해 보자. 종이책의 수준을 뛰어넘는 창의적 개념은 바로 역발상에서 기인한 것이다. 구글의 예에서 처럼 '더 more'가 인기있는 세상에서 '덜 less'를 강점으로 내세울때 소비자는 열광하게 된다, 처음에는 다소 어색함을 느끼지만 점차 그 매력에 중독이되는 것이다.

 

마크 트웨인(Mark Twain)은 "당신이 다수의 편에 서게 될 때마다 잠시 멈춰서 반성할 때입니다."라고 말했다. 이 인용문은 사고와 의사결정에 대한 반대적 접근 방식을 제시하며 안주심과 집단 사고방식의 위험성을 암시한다. 매일 답습되는 우리의 일상에서 잠시 멈춰서 반성을 해야할 필요를 느낀다. 창조적 습관 중 하나인 여집합적 사고를 통해서 어제보다 더 나은 오늘을 기획해 보자. 어제와는 다른 오늘을 만들기 위한 사고 개혁과 실행력을 가져 보자.

 

 

끝으로 내가 다른 사람보다 낫고자 하는 정신도 중요하지만 어제의 나보다 더 나아지려고 해야 한다. 즉, '너보다'에서 ‘나보다’의 마인드가 필요하다. 평범한 부분집합적 사고에서는 단순하게 다른 사람보다 더 나은 나를 만들기 위해 비교하면서 노력한다. 하지만 여집합적 사고의 패턴에서는 어제의 나보다 더 나은 오늘을 계획하며 실천하게 된다.

 

 

“어제 보다 오늘이 낫고 내일은 오늘보다 더 나아질 것이기에 행복하다.”

 

 

- 김종춘 교수

 

[대한민국경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