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자, 그 꿈이 나를 행복하게 할 것인가
스스로 질문한다. 꿈을 이루어가는 현실이 훗날 어떤 내 모습이 될지 상상하면서 오늘 내 안에서 자라고 있다는 긍정 확언을 한다. 적어도 나는 그 꿈의 싹을 틔우려 오늘도 고군분투 글쓰기를 하고 있다.
이렇게 글을 쓰고 한 꼭지씩 칼럼으로 발행될 때마다, 미래의 나를 만나는 특별한 순간, 작가가 된다.
하지만 과거에는 글쓰기를 하면서 나를 파헤쳐 진솔한 나를 만나는 일에 사실, 주저할 때가 다반사였다. 내가 누구인지 자신을 만나본 적이 없었다는 고백에 이르고, 과거를 회상해도 내가 없는 ‘껍데기 인생’이었노라는 자책에 이르면, 꿈꾸던 책 쓰기를 주저한 적이 많았던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인생과 철학이 담긴 책 한 권을 꿈꾸며, 다시 도전하게 된다.
내 인생의 철학자가 되리라고 다짐하면서 쓴다.
내 삶의 과거를 소환하면 ‘소유’를 위한 투쟁의 삶이었다고 할 수 있다. 외국살이에 IMF까지 겪으면서 ‘치열한 삶’만이 가정을 지켜갈 수 있었다. 모든 것은 지나가기 마련이다. 어느덧 그 시절도 지나서 이제 '존재'로서 사랑하면서 '향유'하는 삶, 그 여정을 담아내는 작가가 되고 싶다. 책 쓰는 이유이기도 하다.
책을 쓰고 싶다는 생각에 단순하게 시작했다. 그러나 그게 끝이 아니었다. 내 삶의 한 부분을 활자에 담는다는 것은 중대한 선택이었다. 내 존재를 증명하면서도 책으로 누리고자 하는 다양한 욕구들이 점점 많아지기 시작했다. 책으로 남긴다는 건 단순한 일기가 아닌 독자를 초대하는 글이어야 하는데 말이다.
다시 내가 왜 책을 쓰고 싶어 하는지 질문하면서 내면의 동기부여와 심리적 근원을 찾다 보니 명확하게 자기를 인식하는 것이 먼저였다. 다행히 글을 쓰면서 하나씩 정리되고, 글 쓰는 과정에서 치유를 경험하는 특별한 순간을 만나고 있다.
첫 단계에서는 핵심 주제를 찾지 못해 우왕좌왕 쭉 나열하기도 했다. 과거에 소유로 살았던 삶을 회상하면서 나만의 가치를 찾고자 고심했다. 또 다른 핵심은 나의 독자가 누가 될 것인지를 찾는 것이 대단히 중요했다.
독자에게 존재감 줄 수 있는 글, 책의 존재 이유가 그들에게 있으니까. 그들이 안고 있는 문제가 무엇이고, 어떤 것을 해결하고 싶은지 소통의 다리가 되고 싶다. 욕심을 더하여 마음 치유자로 나를 브랜딩하고 싶다.
그뿐인가? 출간 후에 이 책을 통해 많은 독자에게 공감받는 저자가 되고 싶다. 여기에 이르면 글이 막히고 답답해지기 시작한다.
책 쓰기를 거창하고 완벽하게 하려다 멈춘 시간도 많았다. 결국 꿈을 이룬다는 것은 결과에 집착하다 보면 소유가 된다. 존재도, 향유도, 물 건너가게 되고 목적은 이뤘으나 행복과는 먼 여정이 된다. 그동안 내가 살아왔던 소유에 국한한 결과와 무엇이 다르겠는가.
책 쓰는 일이란, 한 번도 만나보지 못한 독자를 초대하는 특별한 도전이다.
처음 시작은 막막했지만 글쓰기를 통해 성장하고 치유하면서 자신에게 묻는다.
창조물로써 책이 소유물이 될 것인지, 그것을 통해 독자와 만나 얼마나 향유할 것인지를.
내 산 경험과 지식을 공유하면서 나를 이해하고 타인의 존재를 초대하는 글쓰기.
소중한 생각을 나누는 작가를 꿈꾸는 이 순간을 나는 향유한다. 당신도 이 행복으로 초대하고 싶다.
당신이 꿈꾸는 내일, 오늘 자라고 있다.
홍헬렌송귀 작가
마음공감 코칭 & 심리상담센터장
학력 : 칼빈대학교대학원(심리상담치료학,상담학석사)
경력 : 현)한국푸드표현예술치료협회 이사 /분당노인종합복지관 상담사/ 용인시 교육지원청 학생삼담
저서(공저) : [자존감요리편 10인10색마음요리2] [시니어강사들의 세상사는 이야기]
[대한민국경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