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감 - 용기
며칠 후면 내 첫 책 '마음아, 아직 힘드니'가 세상에 나옵니다. 책장에 꽂힐 내 이름이 선명한 책을 상상하니 기쁩니다. 반복을 되풀이하며 글을 다듬던 순간들, 마음을 쏟아내던 그 시간이 한 권의 책으로 완성되어 누군가의 손에 들려질 생각에 설레고 두근거립니다.
눈을 감고 잠시 생각에 잠겨봅니다.
내 책이 출간되면 누가 제일 기뻐할까? 그리고 나는, 누구에게 제일 먼저 자랑하고 싶을까? 문득 아버지의 미소가 눈앞에 선명하게 그려집니다. 어릴 적 시험 점수가 좋았던 날, 작은 상을 받았던 날, 아버지는 어린아이처럼 환하게 웃으셨지요. 지인들을 만날 때마다 "우리 딸 상 탔어." 하며 자랑을 시작하시던 그 목소리가 귓가에 울립니다.
그때는 몰랐습니다. 그런 순간이 아버지의 유일한 낙이라는 것을. 때로는 그 자랑이 싫어서 일부러 안 좋은 소식만 전했던 적도 있었지요. 이제 와 생각해보면 그 마음이 얼마나 행복하셨을지, 그 사랑이 얼마나 깊었는지 느껴집니다.
아버지가 지금 곁에 계셨다면, 내 책을 들고 어떤 표정을 지으셨을까요? 아마도 책을 가슴에 품고 주무셨을 것 같아요. 지인들에게 "우리 딸, 책 출간했어"라고 수줍게, 그러나 자랑스럽게 말씀하셨겠지요. 매일 책장을 넘기며 딸의 마음을 읽으셨을 모습이 그려집니다.
나이가 들수록 진정으로 내 기쁨에 함께 기뻐해 주는 사람들이 줄어든다고 합니다. 자기 삶의 무게로 인해, 고개를 들고 다른 이의 행복에 미소 짓기가 쉽지 않은 세상입니다. 하루하루가 숨 가쁘게 흘러가는 이 시간 속에서, 타인의 성취에 진심으로 박수를 보내는 일은 어쩌면 사치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래서일까요? 아버지의 밝은 미소, 응원과 자랑이 더욱 그리워집니다. 책을 쓰는 내내 힘들 때마다 "잘 해낼 수 있어!"라고 되뇌며, 어릴 적 기뻐하시던 아버지의 모습을 상상했습니다.
이제 곧 출간될 내 책의 첫 페이지를 넘기는 사람들의 손길에 작은 온기가 전해지길 바랍니다. 그리고 내 손이 닿지 않는 하늘나라에 계신 아버지께서 환하게 웃으며 "그래, 내 딸, 해낼 줄 알았어"라고 칭찬하며 사람들에게 자랑하고 계실 모습에 다시 용기를 냅니다.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꿈을 믿어야 한다.
그리고 꿈을 이루기 위해 용기를 내야 한다."
-마틴 루터 킹 주니어-
앞으로 새로운 꿈을 향해 나아가며 꿈 보따리를 하나씩 풀어 실현해 낼 나에게 그리고 꿈을 향해 도전하고 노력하는 모든 이에게 진심 어린 응원을 보냅니다.
서유미 작가
마음치유 상담과 마음치유 글을 통해 사람들과 소통하고,
마음의 길을 찾으며 함께 성장하고,
함께 행복을 만들어 나가는 삶과 꿈을 쓰는 작가이다.
2024 대한민국 眞心교육대상 수상
저서 '마음아, 아직 힘드니' (에듀래더 글로벌 출판사, 2025)
[대한민국경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