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떼의 좌충우돌 인생 3막

라이브 커머스 시작

 

“요즘 뭐 하세요?”라는 질문에 “라이브 판매 방송을 시작했어요.”라고 대답하면 다들 “그게 뭐죠? ”라고 반문한다. 이쯤 되면 나도 머뭇거리게 된다. 바로 답할 명쾌한 답이 떠오르지 않기 때문이다. ‘라이브 쇼핑’을 한 번이라도 경험한 사람들은 내 심정을 잘 알 것이다. 하지만 경험이 없는 사람에게 한두 마디로 설명했다가는 자칫 뜬구름 잡는 소리처럼 헛된 말로 들릴 수 있다.

 

약 반년 동안 이전의 일을 그만두려고 마무리하는데 하루의 6시간 이상을 매달렸다. 어쩌면 마지막 작업일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정성을 들이다 보니 지난달에 새로 시작하려고 벌여놓은 일은 뒷전이 되었다. 그렇게 마음을 졸이고 있었는데, 또 하나의 일이 생겼다.


오랜만에 아주 친한 초등학교 동창 친구에게 연락이 왔다. 내게 너무 딱 맞는 일이 있는데 정말 잘할 것 같다며 ‘라이브 판매 방송’을 해보라는 것이다. 갑작스러운 제안에 나도 어리둥절했지만, 무슨 일인지 궁금하기도 했다. 나는 도전을 좋아한다. 호기심도 많고, 긍정적인 편이어서 주변 사람들에게 새로운 일이 생기면 ‘넌 잘할 거야. 한 번 해봐’라는 연락을 종종 받는 편이다. 특히 다른 사람들과 함께하는 새로운 시도는 너무 재미있다. 함께 의견을 나누고 같은 목표를 향해 노력해 가는 과정이 쉽지 않지만, 이를 통해 나도 상대방도 함께 성장했다는 생각이 들 때, 짜릿한 성취감을 느낀다.

 

친구의 연락을 받은 후, 어느새 나는 주변 사람들을 떠올리고 있었다. 이 일을 한다면 누구와 함께 할 수 있을지를 아주 진지하게 고민하면서 말이다. 최근에 몇 가지 프로그램을 같이했던 세 사람에게 연락했다. 역시 나처럼 도전을 좋아하는 J님은 바로 ‘좋아요’라는 짧고 명쾌한 답장을 보냈다. J님은 4년전부터 N잡러의 삶을 준비하고 있다. Y님과 B님은 ‘뭔지 잘 모르겠지만 일단 해봐요.’라며 나름 호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세 사람 모두 나처럼 호기심이 많고, 적극적이면서 긍정적인 편이라 함께 일한다면 꽤 즐겁고, 잘 될 것 같다. 나는 벅찬 기대감에 심장이 두근거렸다.

 

‘라이브 판매 방송’은 핸드폰이 스마트폰으로 바뀌고 대중화되면서 시작된 새로운 쇼핑이다. 정확히 말하자면 라이브 커머스(Live Commerce)라고 하는데, 라이브 스트리밍(Live Stereaming)전자 상거래(E-Commerce)의 합성어로 온라인 세상에서 실시간으로 소통하며 쇼핑하는 서비스를 의미한다. 라이브 방송' 또는 줄임말로 '라방'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쉽게 말하자면 인터넷 방송으로 하는 홈쇼핑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가장 간편한 방법으로는 스마트폰에 ‘어플’을 이용하는 것이다.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틱톡, 등 상호작용이 가능한 ‘어플’에 접속해서 ‘라이브’를 켜고 시작하면 누구든지 할 수 있다. 그 외에도 그립, 네이버 쇼핑 라이브, 쿠팡 라이브 등이 있지만 이곳은 입점 승인 절차를 거쳐야 하고, 라이브 비용 수수료, 판매 수수료 등을 부담해야 한다.

 

‘라이브 커머스’는 비용도 많이 드는 TV 홈쇼핑에 비해 접근성이 쉬워 꽤 매력적이다. 자본금, 초기 투자금의 부담이 없고,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자신의 제품을 자신의 방식으로 판매할 수 있는 것이 큰 장점이다. 판매자는 한 번 유입된 접속자들을 단골로 잡기 위해, ‘특별할인’, ‘미션완료 혜택’ ‘쿠폰’ 등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한다. 단순히 판매 만을 목적으로 하기보다는 그 채널에 실시간으로 참여하는 손님들과 소통을 통해 또 다른 재미를 제공한다. 고객은 이런 매력에 이끌려 판매자와 끈끈한 유대감을 쌓고, 또 자기가 좋아하는 제품들을 매장에 가지 않고 간편하게 살 수 있기 때문에 ‘라이브 쇼핑’의 매력에 빠지는 것 같다.

 

‘라이브 커머스’의 전망은 상당히 희망적이라 생각한다. 스마트폰이 개인의 필수품이 된 시대기에 점점 더 보는 사람도 하는 사람도 늘어날 것이기 때문이다. 나는 이제 시작이다. 조금 늦은 감이 있지만, 실행하고 부딪혀 보면서 성장해 가려 한다. 또, 흔쾌히 함께하겠다고 손을 잡아준 사람들이 있으니 든든하다. 내일의 나는 어떤 모습일지 모르지만, 흐믓한 미소를 짓고 있는 내 모습이 눈앞에 선하다. 비슷한 고민으로 시작을 망설이는 분이 있다면 도전해 보라. 내일의 나는 오늘의 내가 만드는 것이므로 오늘 당장 시작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