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보영의 마음공감

스트레스 길들이기

 

월요일이 되면 두통이 살짝 생기는 것을 느끼는가? 시험을 앞두고 배가 아픈 경험은 없는가? 아니면 짜증을 달고 사는 사람처럼 이미 미간에 내 천(川)자가 새겨져 있지는 않은가?

 

현대 사회에서 스트레스는 크고 작음의 차이일 뿐 누구나 겪는 일상적인 경험이 되었다. 무리한 업무, 끊임없는 인간관계, 그리고 예측할 수 없는 삶의 도전들은 다양한 모습으로 스트레스를 유발한다.

 

혹자는 ‘스트레스가 별거냐, 생각하는 모든 것이 어쩌면 스트레스일 수도 있다. 그것쯤은 인생의 동반자로 생각해야한다’ 라고도 말한다. 하지만 모두가 이렇듯 쉽게 받아들이긴 힘들 것이다.

사실 스트레스는 우리가 느끼는 압박감 그 이상이기 때문이다.

 

신경과학자인 로버트 사폴스키는 그의 저서 “왜 얼룩말은 궤양에 걸리지 않을까”에서 스트레스가 현대인의 만성 질환에 미치는 영향을 설명하며, 동물과 달리 인간은 ‘심리적 스트레스’에 지나치게 민감하다고 말했다. 동물들은 사냥감으로 쫓길 때만 스트레스를 느끼는데 반해 사람은 인간관계, 직장, 심지어 가상의 상황에 대해서도 스트레스를 경험한다는 것이다.

 

현대 사회에서 우리는 더 많은 책임과 역할을 요구받고 치열한 경쟁속에 자신을 내던진 채 살아간다. 어쩌면 그것은 태어나면서부터 시작 되었을지도 모른다. 자아가 없을 때 조차 누구집 아이가 먼저 걸음마를 떼었고 밥을 잘 먹느냐로 시작되어 학교에서는 성적으로 순서를 매겨왔다. 그런 트레이닝 끝에 사회에 나와 본격적으로 경쟁 전쟁에서 고군분투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럼으로 인해 스트레스는 우리의 건강은 물론이거니와 사회 전반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되었다.

왜냐하면 스트레스는 정신적인 문제뿐만 아니라 두통, 소화불량, 심혈관 질환 등의 신체적인 문제로도 나타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런 상황이 누적되면 생산성은 떨어지고 삶의 만족도 또한 저하 되는 건 당연한 결과일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스트레스에 끌려다니며 부정적인 결과를 낳는 상황을 하릴없이 지켜보고만 있어야 할 것인가. 사회는 결코 이해하고 달래며 우릴 기다려주지 않을텐데 말이다.

오히려 스트레스를 긍정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스트레스에 처연해지기를 기다리기보다 적극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은 없을까?

 

심리학자 켈리 맥고니걸은 “스트레스의 힘”이라는 책에서 스트레스 그 자체보다 그것을 우리가 어떻게 인식하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녀는 스트레스를 삶의 도전이자 성장의 기회로 재구성하라고 조언하고 이때, 사람은 더 강해지고 성숙해질 수 있다고 설명한다.

 

만약 영어 실력이 좋지 않은데 갑자기 미국 바이어를 맞이할 업무를 받았다고 가장하자. 무척이나 당황스럽고 걱정이 되어 일 자체가 큰 압박으로 다가올 것이다. 하지만 이 기회야말로 내 영어 실력을 높이고 스킬을 제대로 배울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을 바꾼다면 어떨까?

영어학원에 등록을 하고 외국인 친구를 사귀고 틈틈이 외화를 보며 자신을 더 성장시키는 좋은 기회가 되지 않을까? 그럼으로 더 활기차고 더 성장하는 자신을 만날 수 있지 않을까 말이다.

 

즉, 스트레스에 대한 관점을 바꾸는 순간 이제 당신은 스트레스를 마음대로 관리할 수 있는 자리에 서게 되는 것이다.

 

많은 사람이 스트레스 관리를 위해 운동을 하고 명상을 하며, 좋은 식단과 질 좋은 수면을 위해 노력한다. 때론 상담사를 만나기도 하고 심리적 안정을 위한 취미를 가지면서 말이다.

 

물론 효과적인 방법이지만 스트레스가 우리를 삼키지 못하게 하려면 애초에 내가 그것을 지배하는 것이 옳을 것이다.

그러려면 무엇보다 유연한 생각, 그리고 관점의 전환이 필수이다.

나의 생각의 전환은 스트레스를 길들여 에너지로 만드는, 마치 연금술사 같은 힘을 가지고 있음을 기억하자.

 

스트레스를 현대인의 삶에서 완전히 제거할 수는 없다. 그러나 그 영향력을 최소화하고 이를 성장의 발판으로 삼는 것은 누구나 가능할 것이다.

더 이상 스트레스는 무조건 참아야 하는 불편한 기운이 아니라, 우리를 더욱 성숙하고 자신 있게 만들어 주며,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는 밑거름으로 인식한다면 말이다.

 


 

[대한민국경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