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 속에서 길을 찾는 법
인생에서 누구나 한 번쯤은 감당하기 어려운 고민에 빠지게 된다. 사춘기의 혼란, 사랑하는 이를 잃는 아픔, 미래에 대한 불안처럼 그 이유는 저마다 다를 수 있지만, 그 무게는 모두에게 공평하지 않다. 감정적으로 지친 상태에서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무력감은 때로 우리를 깊은 수렁으로 밀어 넣는다.
나 또한 한때 그런 시기를 겪었다. 대학 시절, 진로에 대한 고민으로 한참을 방황하던 시기였다. 더 나아가야 할 방향도 모르겠고, 내가 선택한 길이 옳은지 확신도 서지 않았다. 그저 매일같이 걱정과 불안에 시달리며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시간을 흘려보내고 있었다. 그때 내가 존경하던 교수님께서 해주신 말씀이 내 삶을 바꿔놓았다.
“고민 또한 반드시 해야 하는 것이지. 하지만 고민은 그냥 앉아서 걱정하는 것이 아니라, 뭔가를 하면서 해야 해. 일상 속에서 열심히 살아가며 하는 거야,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라면, 그건 고민이 아니라 그냥 불안이야.”
그 말씀은 내게 큰 울림을 주었다. 정말 나의 고민은 행동이 없는 공허한 불안에 불과했다. 이후로 나는 고민이 있을 때 오히려 더 열심히 일상에 몰두하기로 결심했다.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생각만 하는 것이 아니라 행동을 통해 실천해야 한다는 깨달음이 있었다. 걱정에만 매달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그 고민은 더 커지기만 할 뿐인 걸 알았다.
이와 같은 깨달음을 주는 사람 중 하나가 바로 닉 부이치치(Nick Vujicic)다. 닉은 태어날 때부터 팔다리가 없는 상태로 태어났다. 그의 삶은 우리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힘들었을 것이다. 그는 학교에서 괴롭힘을 당했고, 자신이 다른 사람들과 너무 다르다는 생각에 어린 시절부터 절망에 빠지곤 했다. 닉은 삶의 의미를 찾기 힘들었고, 한때는 자신의 삶을 끝내고 싶어 했을 정도로 깊은 우울감에 빠져 있었다.
하지만 그의 이야기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닉은 절망 속에서도 스스로를 이겨내고, 삶의 의미를 찾아냈다. 그는 “포기하지 않는 삶”을 선택한 것이다. 그가 처음으로 한 일은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고, 그 안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찾는 것이었다. 닉은 스스로에게 “나도 할 수 있다”는 말을 끊임없이 되새기며 작은 목표들을 세우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혼자서 물건을 집어드는 것조차 어려웠다고 한다. 하지만 그는 끝없이 연습했고, 어느 순간부터는 자신의 몸으로 할 수 있는 작은 성취들을 쌓아가기 시작했다. 작은 성취가 쌓일수록 닉은 점점 더 자신감을 얻었다. 그는 자신이 가진 장애에도 불구하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세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믿게 되었다. 결국 닉은 전 세계를 다니며 사람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전하는 동기부여 강연가가 되었다.
닉은 이렇게 말했다. “내가 실패를 경험하지 않았다면, 나는 성공의 가치를 결코 이해하지 못했을 것이다. 삶은 항상 도전으로 가득 차 있지만, 그 도전을 받아들이고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할 때, 삶의 진정한 기쁨을 발견할 수 있다.”
그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중요한 교훈을 준다. 우리는 모두 각자의 고민과 어려움을 가지고 있다. 때로는 그 무게가 너무 커서 주저앉고 싶을 때도 있다. 하지만 그 순간에도 우리는 자신에게 작은 목표를 설정하고, 그 목표를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가야 한다. 아무리 작은 일이라도, 그 성취가 쌓이면 결국 우리는 더 큰 변화를 만들 수 있다.
닉의 이야기를 통해 알 수 있듯이, 우리의 고민도 그렇게 작은 행동에서부터 변화하기 시작한다. 지금 당장은 해결되지 않을 것 같아 보이는 문제도, 작은 실천과 꾸준한 노력이 쌓이면 어느새 그 무게가 가벼워질 수 있다.
힘든 시기에 스스로에게 너무 엄격하지 말고,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는 자신을 칭찬해 주는건 어떨까? 하루하루 작은 변화를 만들다 보면 어느새 그 고민이 조금은 가벼워진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나 역시 그 교수님의 조언을 받은 이후, 어려운 상황에서도 일상을 유지하며 문제를 해결해 나갔다. 생각보다 많은 것들이 내가 생각한 것만큼 어렵지 않다는 것도 깨달을 수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지금의 어려움이 영원하지 않다는 사실이다. 우리는 지금 이 순간에도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으며, 그 끝에는 분명 더 나은 자신이 기다리고 있다. 닉 부이치치가 자신의 한계를 이겨내고 세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처럼, 우리도 스스로의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여러분께 이 말을 전하고 싶다. 여러분은 혼자가 아니며, 지금 이 순간도 분명히 누군가는 여러분과 같은 고민을 하고 있을 것이다. 너무 서두르지 말고, 자신을 믿으며 앞으로 나아가길 바란다. 고민 속에서도 일상을 열심히 살아가며, 조금씩 그 고민을 해결해 나가는 과정을 통해 여러분은 더 강해질 것이다. 그리고 그 시간이 지나면, 자신이 얼마나 성장했는지를 깨닫게 될 것이다.
이 글이 당신에게 작은 위로와 힘이 되었기를 바란다.
[대한민국경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