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보영의 마음공감

가을, 새로운 출발을 위한 완벽한 계절

 


가을은 수천 년 동안 많은 문화권에서 특별한 의미를 지닌 계절로 여겨졌다. 고대 켈트족은 가을을 맞이하며 ’사윈(Samhain)’이라는 축제를 열어 여름의 끝과 겨울의 시작을 기념했다. 또한, 그리스의 테스모포리아는 풍요의 여신 데메테르에게 감사하며 풍성한 수확을 축하하는 시간이었고, 우리의 추석 또한 달이 가장 둥글고 밝은 시기인 가을에 가족의 화합과 풍요를 기리는 날이었다.

 

 

이렇듯 가을은 그저 한 해의 마무리가 아닌 새로운 시작을 위한 중요한 시기였으나 현대 사회에서는 그저 한 해가 끝나가는 시점으로만 바라보는 경향이 많다. 바쁜 일상 속에서 가을은 그저 지나가는 계절 중 하나일 뿐이라고 느끼는 것이다.

 

그러나 가을이야말로 무언가를 시작하기에 가장 적합한 때이다.

 

프랑스의 철학자 알베르 카뮈는 가을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가을은 두 번째 봄이다. 모든 잎이 꽃이 되는 때”

그의 말처럼, 가을은 단순히 시들어가는 계절이 아니라, 새로운 생명이 피어나는 순간일 수 있다.

 

가을은 자연이 변하는 순간이다. 나무들이 잎을 떨구고, 대지는 새로운 계절을 준비한다. 우리도 이러한 자연의 리듬에 맞춰, 삶 속에서 필요 없는 것들을 정리하고 새로운 계획을 세우는 시간이 필요하다. 남은 몇 달 동안 집중적으로 계획을 세우고 실천한다면, 연말이 다가왔을 때 올해의 성과를 되돌아보며 보람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연초에 세운 목표가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다면, 지금이 시작할 절호의 기회다. 흔히 새해에 목표를 세웠다가 “설날부터 시작하자”, “새 학기가 시작되면 제대로 해보자”라고 미루다 보면 어느새 가을이 되고, “이제는 내년에 다시 시작하자”며 무의식적으로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어쩌면 지금이 가장 좋은 시기다.

 

가을은 여름의 뜨거운 에너지가 식어가고, 차분하게 집중할 수 있는 계절이다. 더운 날씨 때문에 지쳤던 신체와 마음이 서서히 안정을 찾으니, 새로운 도전을 시작할 준비가 된다. 남은 두 달도 집중하면 생각보다 많은 것을 이룰 수 있다. 독서를 다시 시작하고, 운동을 생활화하며, 새로운 학습을 시작하는 모든 것들이 충분히 가능하다. 중요한 것은 지금 시작하는 것이며, 늦었다고 생각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가을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출발이다.

 

고대의 많은 문화들이 가을을 수확의 계절로만 여긴 것이 아니라, 겨울을 준비하는 시기로 삼았던 것처럼, 우리도 가을을 새로운 목표를 향한 출발점으로 삼을 수 있다. 지금부터라도 작은 실천을 시작한다면, 연말이 되었을 때 ‘올해는 헛되이 보내지 않았구나’라는 뿌듯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가을이 깊어갈수록 자연은 다시 태어날 준비를 한다. 우리도 이 계절의 흐름에 맞춰 새로운 도전과 성취를 향해 발걸음을 내딛어 보자. 지금이 그 어느 때보다도 좋은 시작점이다.

 

가을에 얻는 성취는 다른 계절과는 다르다. 여름의 활기가 사라지고, 겨울의 차분함이 다가오는 이 계절은, 우리에게 준비와 성찰의 시간을 제공한다. 이 시기에 새롭게 무언가를 시작한다면, 그 성취는 단지 계획을 실현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한 해를 완벽하게 마무리하는 보람으로 다가올 것이다. 그 성취는 작을지라도, 그 시작의 순간은 우리에게 커다란 의미를 남길 것이다. 가을을 통해 새로운 출발을 하고, 그 결실을 마음속에 간직하며, 스스로에게 자랑스러운 한 해를 선물해 보자.

 

가을은 곧 가능성이다. 그 가능성은 지금 당신의 손에 있다. 지금 시작한다면, 그 결실은 반드시 다가올 것이다.

 


 

[대한민국경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