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ery cloud has a silver lining – 힘든 상황에도 언제나 좋은 점은 있다
가끔 맑았다 흐렸다 하는 하늘을 볼 때면, 우리의 삶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행운의 여신이 내게 온 듯 맑고 화창하기만 한 날들이 있는가 하면, 어떨 때는 먹구름이 잔뜩 끼여서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힘든 나날들만 펼쳐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세상을 캄캄하게 만드는 구름은 그저 밝은 태양을 가리고 있을 뿐이지요. 그 빛을 미처 다 가리지 못한 채, 구름 가장자리에서 빛이 새어 나오는 모습을 한번 떠올려 보시겠어요? 기다리다 보면 언젠가 어두운 구름이 걷히고 환한 태양이 드러날 것이고, 우리는 맑고 깨끗한 하늘을 볼 수 있을 겁니다.
이러한 하늘의 모습을 담아 우리 삶으로 찾아오는 힘든 상황을 긍정적인 마음으로 이겨내자는 메시지를 전하는 <Every cloud has a silver lining>이라는 영어 표현이 있습니다.
- <Every cloud> 모든 구름은 <a silver lining> 은빛 가장자리를 <has> 가지고 있다.
여기서 <cloud> 구름은 “삶의 역경이나 어려움”을, <silver lining> 은빛 가장자리는 “어려움 뒤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좋은 일”을 의미합니다.
이 표현은 17세기에 영국 시인 존 밀튼 (John Milton)의 작품 <Comus>에서 처음 등장했습니다. 이 작품 속에서 검은 구름(sable cloud)이 밤하늘에서 은빛 가장자리(silver lining)를 드러내는 모습을 시적으로 표현했지요. 검은 구름처럼 삶의 어두운 순간에도, 그 가장자리에서 새어 나오는 은빛처럼 희망을 찾을 수 있다는 긍정의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그 이후, 19세기 찰스 디킨스(Charles Dickens)가 소설이나 에세이에서 이 표현을 자주 인용하면서 <Every cloud has a silver lining>이라는 표현이 전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지는 계기가 되었어요. 언제든 마주칠 수 있는 힘든 순간에도 희망과 용기를 잃지 않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도록 격려해주는 상황에서 쓰이게 되었답니다.
Child : My favorite ice cream flavor is sold out.
(제가 제일 좋아하는 아이스크림 맛이 다 팔렸대요.)
Mom : That’s disappointing, but every cloud has a silver lining!
(실망스럽겠구나, 하지만 긍정적으로 생각하렴!)
Child : What’s the good side?
(좋을 게 뭐가 있을까요?)
Mom : You can try a new flavor. You’ll love it even more!
(새로운 맛에 도전해 볼 수 있잖니. 훨씬 더 좋아할 거야!)
어느 겨울 아침, 눈이 내릴 듯 살짝 흐리던 날, 엄마는 둘째 아이 정우와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특별한 계획을 세웠습니다. 요즘 부쩍 요리에 관심이 커진 정우는 엄마와 함께 어린이 요리 클래스에 가기로 했거든요.
“엄마! 내가 직접 만든 쿠키를 산타할아버지께 드리고 싶어요. 아빠랑 누나에게도 나눠 주고요!” 아이는 며칠 전부터 쿠키 사진을 보며 들떠 있었습니다.
하지만 엄마가 예약 사이트에 들어갔을 때는 이미 모든 요리 수업이 마감된 상태였어요. 결국, 엄마는 아이에게 조심스럽게 말했습니다.
“정우야, 미안해. 엄마가 쿠키 만들기 수업 예약에 실패했어. 너무 인기가 많아서 자리가 없더구나.”
콧등을 씰룩거리는 귀여운 둘째 녀석의 눈망울이 촉촉해졌습니다.
“힝, 싫어요. 엄청나게 기대했는데…. 쿠키 만들고 싶었단 말이에요.”
“그래, 얼마나 속이 상할까.” 엄마는 아이를 위로하며 말을 이었습니다. “그런데 정우야, 이런 말이 있단다. <Every cloud has a silver lining> 흐린 구름이 하늘을 덮어도 그 구름 뒤에는 항상 밝은 태양 빛이 숨어 있다는 말이야. 나쁜 일이 생겨도 그 뒤에는 꼭 좋은 일이 기다리고 있다는 뜻이란다. 그러니 조금만 기다려보지 않을래? 쿠키 만들기보다 더 재미있는 걸 한번 찾아보자꾸나.”
엄마의 격려에도 정우는 실망한 마음이 가시지 않았나 봅니다. 풀이 죽은 채 방으로 들어가는 아이의 뒷모습이 안타까웠습니다.
몇 분 뒤, 크리스마스 과자집 수업의 한자리가 생겼다는 연락을 받은 엄마는 부리나케 예약했습니다. 좀 전에 놓쳤던 쿠키 만들기 수업보다 아이가 훨씬 좋아할 것 같았어요.
“정우야! 엄마가 특별한 크리스마스 과자집 수업 예약했어!”
엄마의 말을 들은 아이는 깜짝 놀라며 동그란 눈을 반짝였습니다.
“과자집이요? 진짜요?”
드디어 수업 날, 아침부터 가방을 챙기던 정우는 신이 나 보였습니다. 수업이 시작된 후, 큰 쿠키 조각들을 차근차근 끼워 맞추며 초콜릿과 사탕으로 꾸미기 시작했지요. 선생님께 배운 대로 예쁜 벽돌 모양의 쿠키 집을 완성해 가던 아이는 함박웃음을 지었습니다.
“엄마! 정말 멋지죠! 이 과자집을 크리스마스 트리 옆에 둘 거예요!” 아이의 얼굴에는 무언가를 이루었다는 자랑스러움이 가득했어요.
집으로 돌아오는 길, 엄마는 아이에게 물었습니다.
“정우야, 지난번에 쿠키 수업 예약을 못 했을 때 많이 속상했지?"
“네, 엄청 슬펐어요. 근데 지금은 괜찮아요. 쿠키보다 멋진 과자집을 만들어서 더 좋아요!”
엄마는 미소를 지으며 답했습니다.
“그게 바로 <Every cloud has a silver lining>이란다. 흐린 구름처럼 힘든 일도 있었지만, 그 덕에 또 이렇게 더 멋진 일이 찾아왔잖니. 그러니 어떤 어려움도 앞으로는 항상 긍정적으로 생각해 보면 어떨까?”
정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습니다.
“맞아요! 다음에는 슬픈 일이 생겨도 기다려볼래요. 좋은 일이 꼭 생기겠죠?”
엄마는 기특하다는 듯 사랑스러운 아이를 꼭 안아주었습니다.
“생기고말고! 좋은 일은 항상 기다리는 사람에게 찾아오는 법이거든.”
"When one door closes, another opens.”
(한쪽 문이 닫히면, 다른 문이 열린다.)
Graham Bell.

김채원 작가
하루하루 만족하는 하루, 소확행을 그리며 영어를 가르치는 원장이자 작가, 칼럼니스트
초콜릿영어학원 원장
TBN "교통사고 유자녀 행복한 멘토만들기" 멘토
EVT 영어보컬트레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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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경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