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채원의 초콜릿 영어칼럼

Once in a blue moon – 아주 드문 일


<5년 만에 '슈퍼 블루문' 뜬다. 놓치면 14년 기다려야>, 신문에서 이런 기사를 보신 적 있으신가요?

 

2023년 어느 무더운 여름날 오후, 제자들이 강의실에 들어오며 호들갑을 떨기 시작했습니다. “선생님 오늘 슈퍼 블루문 뜬대요!” 블루문을 보러 가야 하니 오늘 수업은 일찍 마쳐야 한다며 괜한 핑계를 대고 있었죠. 블루문이 ‘파란색 달’인 줄 알았던 저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인터넷 기사를 검색했습니다. 그저 파란색 달의 의미만이 아니더군요. 제가 알게 된 블루문의 천문학적 의미를 알려주자, 선생님은 그걸 이제 알았냐는 듯 쳐다보던 제자들의 짓궂은 얼굴이 떠오릅니다.

 

 

블루문은 천문학에서 한 달에 두 번째로 뜨는 보름달을 의미해요. 달의 주기는 29.5일이라서, 보통은 한 달에 한 번 보름달이 뜹니다. 하지만 약 2~3년에 한 번씩, 한 달에 두 번의 보름달이 뜰 때가 있습니다. 31일로 된 달에 1일에 보름달이 한번, 그리고 31일에 또 한 번 뜨지요. 바로 그 두 번째 보름달을 ‘블루문’이라고 해요.

 

실제 달이 파랗게 보이는 일도 있었답니다. 인도네시아 화산 폭발 당시, 하늘이 먼지나 화산재로 가득 차서 달이 파랗게 보였다는 기록이 있어요. 이 또한 굉장히 드물게 발생했던 자연현상이라, 한 달에 두 번째로 뜬다는 ‘블루문’의 의미와도 일맥상통하지요?

 

그날 저녁에 떴던 슈퍼 블루문은 지구로부터 달이 가장 가까이 있어서 보름달이 크게 보이는 ‘슈퍼문’과 두 번째 뜨는 ‘블루문’이 겹칠 때라, 더욱더 귀한 달이었답니다.

 

이렇게 “아주 드물게 일어나는 일”을 나타낼 때 쓸 수 있는 <once in a blue moon>이라는 영어표현이 있습니다.

 

- <in a blue moon> 블루문이 나타날 때 <once> 한 번

 

블루문은 아주 가끔 일어나기 때문에, 사람들은 <once in a blue moon>이라는 표현을 평소 잘 하지 않는 행동이나, 드물게 발생하는 특이한 일에 대해 말할 때 사용하게 되었답니다.

 

Mother : Wow, you cleaned your room today!

(우와, 네 방을 청소했구나!)

 

Child : Yes, I wanted to surprise you, Mom.

(네, 엄마를 놀라게 해주고 싶었어요.)

 

Mother : This happens once in a blue moon!

(이거 엄청 드문 일인데!)

 

Child : I’ll do it more often now!

(이제 더 자주 할게요!)

 

 

“얘들아, 오늘 블루문이 뜬다는구나!”

몇 년 전 여름, 신문 기사에서 블루문이 뜨는 시간을 한 번 더 확인하며 엄마는 외쳤습니다.

 

“블루문? 파란색 달이요?”

“진짜요? 달이 파랗게 변한다고요?”

남매는 서로를 번갈아 바라보며 눈을 동그랗게 뜨며 물었습니다.

 

엄마는 그럴 줄 알았다는 듯 미소를 지으며 말했어요.

“실제로 달이 파란색으로 바뀌는 건 아니란다. 원래는 한 달에 보름달이 한번 뜨지만, 아주 가끔 한 달에 보름달이 두 번 뜨는 때가 있거든. 오늘이 바로 그 두 번째 보름달이 뜨는 날이야. 그걸 특별한 이름을 붙여서 <blue moon> 블루문이라고 부른단다.”

 

귀를 쫑긋 기울이는 아이들을 사랑스럽게 바라보며 엄마는 말을 이어갔습니다.

 

“블루문은 2~3년에 한 번씩 나오는 아주 귀한 달이지. 이렇게 정말 드물게 일어나는 일을 표현할 때 <once in a blue moon>이라고 한단다.”

 

그러자 일곱 살 정우가 고개를 갸우뚱하며 물었어요.

“엄마, 드물게 일어나는 일이 뭐예요?”

“음…. 아주 가끔, 거의 일어나지 않는 일이야. 예를 들어, 우리 집에서 아빠가 청소하는 거나, 너희가 한 번도 다투지 않는 날 같은 거 말이야.”

아이들은 깔깔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그때 정우가 손을 번쩍 들며 외쳤어요.

“그런데요, 엄마! 저희 오늘 정말로 한 번도 안 싸웠어요!”

 

누나도 지지 않고 더 큰 소리로 말했습니다.

“엄마! 오늘 아빠랑 다 같이 청소하고, 함께 블루문을 보는 건 어때요? 아주 특별하게요!”

 

엄마는 깜짝 놀라 두 손을 모으며 말했습니다. "와, 좋은 생각이야. 그럼 오늘은 완전 <once in a blue moon> 한 날이겠는데?”

 

아이들은 기뻐하며 각자의 방으로 달려갔습니다. 온 가족이 힘을 합쳐 집 안 청소를 마치고 창가에 모여 앉았어요. 엄마는 창밖으로 블루문을 보며 나지막이 말했습니다.

“아, 매일 오늘 같으면 좋겠다. 오늘 정말 <once in a blue moon> 같은 날이네.”

 

누나는 엄마를 꼭 안아주며 속삭였어요. "엄마, 앞으로도 동생이랑 안 싸우고 잘 지낼게요."

아빠도 웃으며 남매를 꼭 안아주었어요. "아빠도 이제 매일 열심히 청소할게."

하늘에 떠오른 블루문처럼, 온 집안에 웃음소리와 행복한 에너지가 넘쳐났습니다.

 

 

김채원 작가

하루하루 만족하는 하루, 소확행을 그리며 영어를 가르치는 원장이자 작가, 칼럼니스트
 
초콜릿영어학원 원장
TBN "교통사고 유자녀 행복한 멘토만들기" 멘토
EVT 영어보컬트레이너
세바시대학 무대 3회
미국 WVC TESOL
053-981-1255

 

[대한민국경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