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te off more than you can chew – 너무 욕심부린다. 능력 밖의 일을 맡다.
나이 터울이 많은 삼 남매의 맏딸로 자라다 보니, 언젠가부터 감당하지도 못할 일들을 도맡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서툰 동생들이 잘하지 못하는 일까지 제가 해내어야 했고, 그럴 때마다 칭찬받는 횟수도 늘어갔지요. 칭찬보다 달콤한 사탕이 어디 있을까요? 어린 마음에 칭찬받을 일이 있다면, 뭐든 “제가 할게요!”라고 했던 기억에 지금도 웃음이 납니다. 그러다 어느 날은 너무 많은 일을 해보겠다고 의욕만 앞섰다가, 힘이 들어 혼자 눈물을 훔쳤던 적도 있었지요.
이런 상황에서 쓸 수 있는 <bite off more than you can chew>는 “너무 욕심부린다. 능력 밖의 일을 맡는다.”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아주 오래전 1800년대 미국에서 유래되었어요. 그 당시 사람들은 ‘씹는 담배’(chewing tobacco)라는 걸 즐겼습니다. 지금처럼 피우는 담배가 아니라, 껌처럼 씹다가 뱉는 담배였어요. 가끔 어떤 사람들은 욕심을 내어 한 번에 너무 큰 덩어리를 떼어 씹기도 했습니다. 그 결과 입이 너무 꽉 차서 씹지도 못하고, 말도 못 하고, 심지어는 침까지 흘리는 우스꽝스러운 모습이 되었답니다. 사람들이 그 모습을 보고는 <bite off more than you can chew>“네가 씹을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이 물어서 그렇잖아!”라며 놀렸지요.
씹을 수 있는 것 <you can chew> 보다 더 많이 <more than> 베어물다 <bite off>
시간이 지나면서 <bite off more than you can chew>는 실제 음식뿐만 아니라, 일상생활 속에서 무리한 욕심을 내어, 감당 못 할 일을 하는 다양한 상황에서 사용되었습니다.
Child : My box house keeps falling apart!
(엄마, 제 상자 집이 자꾸 무너져요!)
Mom : Did you bite off more than you can chew?
(혹시 너무 욕심부린 거 아니야?)
Child : Yes… It is too big, and I can’t finish it….
(맞아요… 너무 커서 끝까지 못 만들겠어요….)
Mom : Why don’t you start with a tiny one?
(이번엔 작은 집부터 만들어보는 게 어때?)
어느 토요일 아침, 가장 먼저 일어난 정하는 TV 리모컨을 손에 든 채 소파 위를 나른하게 뒹굴고 있었습니다. 평소 좋아하던 만들기 채널을 보며 모처럼 혼자만의 자유시간을 즐겼어요. ‘초대형 종이집 만들기’ 영상에 어찌나 푹 빠졌는지요. 눈을 비비며 방에서 나온 동생의 아침 인사도 알아차리지 못했답니다.
슬금슬금 소파로 와 옆에 앉은 동생에게 정하는 눈을 반짝이며 말했어요.
“정우야, 우리 대왕 종이집 만들래? 안에 들어가서 책도 읽고, 장난감도 가지고 놀 수 있게!”
“우와 종이집? 좋아! 나도 도울게, 누나!”
남매는 집 안을 이리저리 바쁘게 뛰어다니며 온갖 재료를 다 모았어요. 빈 상자들, 휴지심, 신문지, 색종이, 색연필, 풀, 가위…. 거실은 귀여운 두 아이의 작은 공방처럼 변했답니다.
“우리 방만큼 큰 집을 만들어야지! 창문도 만들고, 문도 달고, 안에 테이블도 만들자!”
하지만 집 만들기는 아이들의 마음처럼 잘 풀리지 않았어요. 분명 TV 영상에서는 뚝딱뚝딱 쉬워 보였는데 말이지요.
“아휴, 왜 이렇게 잘 안 붙는 거야?!”
큰 상자를 자르고 붙이는 것만으로도 힘이 쭉 빠진 정하는 저도 모르게 짜증을 냈습니다. 풀은 손에 잔뜩 묻고, 종이는 구겨지고… 엉망이었죠.
“누나, 나 힘들어…. 이제 그만할래.”
점점 지루해지기 시작한 정우는 만들기를 그만두고 놀이방으로 가버렸습니다. 혼자 남은 정하는 털썩 주저앉아 멍한 눈으로 커다란 상자만 바라보았어요. 처음에 상상했던 멋진 집은 보이지 않고, 종잇조각과 풀 범벅만 널브러져 있었답니다.
그 모습을 본 엄마는 정하에게 다가와 앉았어요. 입이 툭 튀어나온 정하는 엄마에게 말을 걸어봅니다. “엄마… 이걸 다 언제 만들어요? 처음에는 멋진 집이 될 줄 알았는데…. 이제는 하나도 못 하겠어요.”
엄마는 눈을 마주치며 차분히 입을 열었습니다.
“우리 정하의 계획은 정말 멋졌지만, 처음부터 너무 큰 걸 하려니까 힘든 거야. 한꺼번에 다 하려 하지 말고, 조금씩 나눠서 하면 어떨까?”
“조금씩 나눠서요…?” 갸우뚱하는 정하에게 엄마는 말을 이어갔어요.
“그래. 혹시, <bite off more than you can chew>라는 말 들어본 적 있니? 옛날에 사람들이 음식을 함께 나눠 먹는데, 어떤 사람이 많이 먹고 싶은 마음에 음식을 한입에 너무 크게 베어 물었던 거야. 음식이 입에 꽉 차서, 씹기도 힘들고 삼킬 수도 없었대. 그 모습이 너무 우스꽝스러워서 사람들에게 놀림까지 받았단다. 그래서 ‘한꺼번에 너무 많은 걸 하려고 하지 마라.’는 조언을 할 때, <Don’t bite off more than you can chew>라고 하는 거야.”
“아…. 제가 한꺼번에 다 만들려고 해서 힘들었던 거였네요.”
“맞아. 큰 꿈을 가지는 건 정말 멋진 일이지. 하지만 작은 부분부터 차근차근 만들어 가면 더 쉽게 꿈을 이루어낼 수 있단다.”
엄마의 따스한 격려에 힘을 얻은 정하는 작은 것들부터 하나씩 다시 만들기 시작했어요. 오늘은 문과 창문, 다음 날은 벽과 지붕, 그리고 마지막으로 테이블까지 완성했지요. 며칠 후, 드디어 멋진 대왕 종이집이 완성되었어요
“우와! 누나, 진짜 집 같아! 이제 들어가도 돼?”
“당연하지! 우리 같이 책도 읽고 놀자!”
그날 이후, 정하는 작은 부분부터 시작하는 법을 배웠어요.
종이집 안에서 깔깔대며 노는 남매의 웃음소리에 온 집안이 행복으로 가득 찼답니다.
“The shortest way to do many things is to do only one thing at a time.”
- Richard Cecil
(많은 일을 하는 가장 짧은 방법은 한 번에 한 가지만 하는 것입니다.)
김채원 작가
하루하루 만족하는 하루, 소확행을 그리며 영어를 가르치는 원장이자 작가, 칼럼니스트
초콜릿영어학원 원장
TBN "교통사고 유자녀 행복한 멘토만들기" 멘토
EVT 영어보컬트레이너
세바시대학 무대 3회
미국 WVC TESOL
2024 대한민국 眞心교육대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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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경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