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채원의 초콜릿 영어칼럼

Break a leg – 행운을 빌어


“개똥이, 갑돌이”와 같은 재미있는 이름을 들어본 적 있으신가요?

 

옛날에는 아기가 태어나도 오래 살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해요. 의학이 발달하지 않았고, 병도 많았기 때문에, 아기를 건강하게 키우기가 키우기란 쉽지 않았답니다. 그래서인지 아직 과학이 발달하지 못했던 그 시절의 사람들은 오히려 ‘예쁘고 귀한 아기를 귀신이 데려가지 않을까’라는 의심을 믿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일부러 아기의 이름을 촌스럽게 지어 귀신이 관심을 가지지 못하게 했다고 해요. 지금은 이런 전통이 거의 사라졌지만, 할머니, 할아버지 세대에는 ‘개똥이, 갑돌이’와 같은 이름을 아이가 건강하길 바라며 일부러 지어주기도 했답니다.

 

비슷하게, 옛날 유럽 사람들도 보이지 않는 악령이 인간의 운명을 방해할 수 있다고 믿었어요. 그래서 만약 누군가가 <Good luck> “행운을 빌어”라고 말한다면, 악령이 그 말을 듣고 행운 대신, 불운을 가져온다고 생각했답니다. 그래서 나쁜 말을 해야 악령이 속아서 진짜 행운이 온다고 믿었죠.

 

<Break a leg> “다리를 부러뜨려.”라는 말은 이렇게 생긴 거예요!

- 다리를 <a leg> 부러뜨려 <break>

 

중세, 극장에서 연극이나 공연을 할 때면, <Break a leg> “다리를 부러뜨려. (행운을 빌어)”라고 하면서 잘 해내기를 응원했답니다. 중요한 발표, 시험, 오디션, 스포츠 경기와 같이 누군가 중요한 일을 앞두고 있을 때, <Break a leg>라고 말하며 응원할 수 있어요. 하지만 “실제로 다칠 가능성이 있는 상황”에서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겠지요?

 

 

Mom : I have a big presentation today.

(오늘 중요한 발표가 있어)

 

Child : You can do it, Mom!

(엄마는 잘할 수 있어요!)

 

Mom : Thank you. I hope it goes well.

(고마워, 잘 됐으면 좋겠다.)

 

Child : Break a leg, Mom!

(행운을 빌어요, 엄마!)

 

 

주말 아침, 거실에서는 피아노 음악 소리가 조용히 흘러나오고 있었어요. 엄마는 서재 책상에 앉아 뭔가를 열심히 준비하고 있었답니다. 평소라면 주말에는 함께 놀이터에 가거나 소파에 앉아 영화도 보는데, 보았지만, 엄마는 아침부터 한 번도 자리를 떠나지 않았어요. 거실에서 책을 읽다가 궁금해진 정하는 엄마의 서재로 살금살금 다가갔답니다.

 

“엄마, 뭐해요?” 엄마는 깜짝 놀라며 활짝 웃었어요.

“아, 정하야! 엄마가 내일 회사에서 난생 처음 발표를 해야 하거든.”

 

정하는 눈을 반짝이며 물었어요.

“발표요? 엄마도 제가 학교에서 발표하는 것처럼 하는 거예요?”

엄마는 고개를 끄덕였어요.

“응. 회사에서 중요한 발표를 맡게 됐는데, 처음이라 긴장돼서 계속 연습하고 있어.”

정하는 신기하다는 듯 엄마를 바라봤어요. 항상 자신감 넘치던 엄마도 긴장하는 순간이 있다니! 엄마가 발표 준비를 열심히 하는 모습이 멋져 보이는 것 같았습니다.

 

“엄마, 걱정하지 마세요! 엄마라면 멋지게 잘할 거예요!”

정하는 두 주먹을 불끈 쥐고 엄마를 응원했어요.

 

엄마는 문득 떠오른 듯 정하에게 말했어요.

“정하야, 그거 알아? 미국에서는 누군가에게 행운을 빌어줄 때 <Break a Leg>이라고 말한단다!”

 

정하는 깜짝 놀라 눈을 동그랗게 떴어요.

“뭐라고요?! 다리를 부러뜨리라고요?!”

 

엄마는 웃으며 고개를 저었어요.

“아니야, 아니야. 진짜 다리를 다치라는 뜻이 아니고, ‘행운을 빌어!’라는 뜻이야!”

 

이상하다는 듯 미간을 찌푸리는 정하를 보며 엄마는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주기 시작했어요.

“옛날 극장에서 배우들이 무대에 서기 전에 <Good Luck>이라고 말하면 오히려 불운이 온다고 믿었대. 그래서 반대로 <Break a leg>라고 말했어.”

 

정하는 깜짝 놀라며 엄마를 바라봤어요.

“헉! 왜요? 행운을 빌어주는데 왜 안 좋은 일이 생긴다고 생각했어요?”

 

엄마는 그렇게 물을 걸 알았다는 듯,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어요.

“그때는 말이야, 행운을 빌면 유령이 방해해서 오히려 불운이 올 수도 있다고 생각했거든. 그래서 행운을 빌어줄 때, 일부러 안 좋은 말을 했던 거야.”

 

정하는 감탄하며 손뼉 쳤어요.

“와, 진짜 재미있어요! 유령 때문에 사람들이 행운을 빌어줄 때 거꾸로 말했다니!”

 

그러고는 엄마를 향해 활짝 웃으며 두 주먹을 불끈 쥐었어요.

“엄마! 내일 발표 꼭 성공할 거예요! <Break a Leg!>”

 

엄마는 정하의 격려에 힘을 얻으며 활짝 웃었답니다.

“고마워, 우리 귀염둥이가 응원해 줘서 자신감이 엄청 생기는 거 같아. 떨지 않고 잘해볼게!”

 

 

김채원 작가

하루하루 만족하는 하루, 소확행을 그리며 영어를 가르치는 원장이자 작가, 칼럼니스트
 
초콜릿영어학원 원장
TBN "교통사고 유자녀 행복한 멘토만들기" 멘토
EVT 영어보컬트레이너
세바시대학 무대 3회
미국 WVC TESOL

2024 대한민국 眞心교육대상 수상

 

(연락처 : 053-981-1255)

 

[대한민국경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