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과 소비의 경제학: 겨울이 주는 작은 사치 첫눈이 내리는 날, 사람들은 어김없이 따뜻한 음식을 찾는다. 붕어빵, 어묵, 군고구마 같은 길거리 음식부터 근사한 레스토랑의 트러플 크림 파스타까지, 겨울은 유독 우리에게 ‘따뜻함’을 요구하는 계절이다. 차가운 바람이 뺨을 스칠 때 우리는 본능적으로 몸과 마음을 녹여줄 무언가를 찾는다. 이런 개인의 사소한 선택이 모여 하나의 거대한 경제 흐름을 만들어 낸다는 사실, 생각해본 적 있는가? 겨울이 되면 소비는 그 특유의 계절감을 띤다. 패션 업계에서는 두툼한 코트와 니트 스웨터가 매출의 중심이 되고, 카페에서는 따뜻한 라떼와 핫초콜릿이 메뉴판 상단에 오른다. 특히 음식은 계절과 맞물려 가장 다채로운 소비를 이끌어낸다. 추운 날씨는 사람들을 실내로 불러들이고, 이는 레스토랑과 카페에 손님을 몰아넣는다. 통계적으로도 겨울철 외식 소비는 증가한다. 그 이유는 단순하다. ‘집밥’의 따뜻함을 대신할, 어딘가 더 특별하고 완벽하게 준비된 한 끼를 원하기 때문이다. 재미있는 건 이 계절 소비가 단순히 감성적 필요만을 충족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겨울은 사치의 계절이기도 하다. 평소보다 조금 더 비싼 디저트나, 특별한 재료가
이별의 기억 이창미 – 그건 사랑 中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설레고 좋아 죽을 것 같은 그 사람 매일 같이 있고 싶다고 매일 보고 싶다고 얘기하는 그 사람 이별이 아픈 것은, 그 사람을 향한 내 마음이 진심이었기 때문이겠지요. 함께 했던 추억의 시간이 소중했다는 것이고, 더 이상 추억을 함께 만들어 갈 수 없는 것이 슬프죠. 우리는 때론, 사람에게 받은 깊은 상처를 동물에게 위로받으며 안정을 느껴요. 그렇지만 그 동물과도 마지막은 찾아오는 법이죠. 성장하면서 많은 인연과 작별 인사를 했어요. 이별 후 견디는 시간은 고통스럽고 힘들어요. 나만의 동굴이라는 안식처에서 많은 시간을 가졌고, 지금은 더 성숙해졌으며 마음도 편안하죠. 추억은요. 하얀 스케치북 위에 멋진 풍경을 담아낼 수 있죠. 다양한 글과 노래의 환상적인 화음처럼 과거를 회상시켜내요. 기억의 추억이 많을수록, 삶은 더 풍성해지며 일상의 좋은 경험이 늘어나서 행복감도 커져요. 이별의 감정 기억으로 힘들다면, 좋은 사람들과 좋은 감정 기억을 더 많이 만들어 보면 좋겠어요. 그러다 보면, 점점 일상에서의 활기도 되찾을 수 있고 성숙한 마음이 더 아름다운 사랑을 만들어 갈 수 있지요. 좋았든, 슬펐든 그 감정
물레 돌리는 사람 인생에서 돈보다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85년간 이어온 조지 베일런트 교수 팀의 연구 보고서는 돈이 아니라 관계가 행복의 요소라고 한다. 관계가 인간의 행복에 가장 큰 요인으로 중요한 영향을 끼치는 것이다. 관계는 부부, 친구, 동료 등을 포괄한다. 그러면 관계의 핵심은 무엇일까? 소통이다, 소통이야말로 긍정의 관계에 좋은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긍정의 좋은 관계라 함은 다른 사람의 입장이 되어 보는 역지사지나 자기 자신을 돌아보는 자기 돌봄의 방법에서 찾을 수 있다. 하지만 사회는 이미 개인주의와 경쟁적 사회로 도래하면서 좋은 관계 형성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바쁜 삶 속에서 자신이 누구인지 살펴볼 겨를도 없고 소홀하기도 쉽다. 그러하기에 지금 여기, 현재의 순간에 충실히 하는 자신으로 시간과 노력의 투자가 필요한 때이다. 위 연구와 근접한 관점에서 긍정심리학에 기반한 푸드 표현예술치유를 통한 긍정의 관계로 이끈 나의 경험이 행복한 삶, 긍정의 관계 소통에 도움이 되길 바라본다. 푸드표현예술에서 재료, 자연의 산물인 푸드 매체는 생명의 에너지이다. 지쳤을 때 먹어야 기운이 회복되고 정상적인 활동을 할 수가 있다. 어느 임산부가 입덧으
The elephant in the room – 말하기 불편한 이야기 어느 주말 집 앞 놀이터에서의 일이었습니다. 어린 친구들이 미끄럼틀과 그네를 오가며 분주히 놀고 있었지요. 그러던 중에 고학년 남자아이들이 큰 자전거를 타고, 어린 동생들 사이로 씽씽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분명 그곳은 자전거가 들어올 수 없는 곳이었는데 말이죠. 하지만 어른들은 눈살만 찌푸릴 뿐, 아무도 나서지 않았답니다. 이런 상황을 잘 묘사하는 <The elephant in the room>이라는 영어 표현이 있습니다. 방안에 코끼리가 있는 모습을 상상해보시겠어요? 코끼리는 너무 크고 눈에 잘 띄는 동물이잖아요. 방 안에 코끼리가 있으면 금방 알아챌 수밖에 없을 거예요. 그런데도 아무도 말하지 않는다는 건 알고는 있지만 말하기 싫어하는 문제라는 뜻입니다. - 방안에<in the room> 코끼리<The elephant> 이 표현은 19세기의 러시아 작가 이반 크릴로프(Ivan Krylov)가 쓴 <The Inquisitive Man>이라는 이야기에서 등장합니다. 이야기 속 주인공이 박물관에 갔는데, 거기서 작은 것들만 자세히 살펴보고, 정작 방
근거없는 소문과 말들에 휘둘리지 않는 법 세상에는 정말 다양한 올림픽이 존재한다. 스포츠 올림픽, 지식 올림픽, 심지어 술을 마시는 올림픽까지. 그 중에서도 내가 최근 경험한 가장 황당한 올림픽은 바로 ‘아무말 올림픽’이다. 이 올림픽의 규칙은 간단하다. 얼마나 근거 없는 이야기를 그럴싸하게 떠들어대는지가 승패를 좌우한다. 이 경기는 일상 속에서 늘 열리고, 선수들은 놀랍게도 우리 주변에 가득하다. 문제는 내가 이 기이한 올림픽의 관객이 되어버린다는 점이다. “네가 잘 될 리가 없어”라는 말의 기술 며칠 전 동료가 내게 말을 건넸다. “너 이번 프로젝트 정말 잘했다며? 그런데 사실 그거 네가 운이 좋아서 맡은 거래.” 한순간 어이가 없었다. 내가 그 프로젝트를 위해 몇 달 동안 얼마나 노력했는지 그도 알고 있을 텐데 말이다. 그런데 더 놀라운 건 내 마음속에서 올라오는 반응이었다. ‘혹시 내가 정말 운이 좋아서 된 건 아닐까?’ 그의 말은 증명된 사실도 아니었지만, 내 자신감을 잠식하는 데는 충분했다. 그 후로도 계속됐다. “너, 걔랑 친하다며? 걔 이미지 안 좋은데 같이 다니면 너도 이상하게 보일걸.” “네 발표 자료 직접 만든 거 맞아? 누가 대신 해줬다
행복은 좋은 것을 계속 채워나가는 거예요 눈에 보이는 것들이 화려해야지만 풍요로운 건가요? 보이지 않는 마음의 풍요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지금, 이 순간 느끼는 불안과 나를 괴롭히는 것에서 빠져나와 미소 짓는 일,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하는 것도 풍요로운 삶이라고 할 수 있어요. 지난 후회되는 내 모습에 대해서 자신을 억압하고 몰아붙이며 자책하지 말아요. 아주 깊은 초라한 내면의 내 모습까지도 사랑하고 격려해주고 응원해 주면 좋겠어요. 나만의 행복감을 높이기 위한 3가지 방법을 공유해 드릴게요. 마음이 풍요롭고 행복해지려면, 좋은 것을 계속 채워나가는 것이 중요해요. 첫째, 나에게 칭찬을 하는 거예요. ‘포기하지 않고, 글을 쓰며 책 출간까지 하게 된 나의 노력을 칭찬해’ ‘꿈을 꾸고 꿈을 하나씩 실현해 나가는 나의 열정을 칭찬해’ 칭찬할 내용을 찾는다는 것은 긍정적인 사고와 자존감을 올려주지요. 둘째, 산책이나 여행을 즐겨보세요. 일상에서의 스트레스 해소를 자연과 함께 힐링하는 것이 좋아요. 머리가 아프거나, 마음이 무거워질 때, 저는 집 근처 산책로에서 바람, 흙냄새, 나무, 새소리를 들으며 산책해요. 힘든 일이 있었다면 ‘어떤 마음이 너를 힘들게 했
Jump on the Bandwagon – 단순히 유행을 따라간다 평소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가도, 많은 사람이 좋다고 하거나 유행하는 것에 갑자기 관심을 가진 적이 있지 않으신가요? 예전에 “올리브유 한 스푼으로 아침을 시작하면 건강에 좋다”는 이야기가 매스컴을 한창 달구던 때가 떠오릅니다. 그 시절에는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이면 올리브유 이야기가 절대 빠지지 않았어요. 요즘 저는 소금을 조금 탄 따뜻한 레몬 물이 좋다고 해서, 매일 아침 마시고 있습니다. 이제는 몸에 좋다는 따뜻한 소금물 이야기로 대한민국 전체가 떠들썩합니다. 어딜 가나 어떤 소금이 더 좋은지, 생레몬이 좋은지 레몬즙이 좋은지에 대한 이야기가 끊이지가 않아요. 이렇게 어떤 유행이나 추세를 따를 때 자주 사용하는 <Jump on the Bandwagon>이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Bandwagon>은 서커스에서 행진할 때 쓰던 화려한 마차인데, 그 위에서 밴드가 시끄럽게 연주하며 멀리서도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습니다. 심지어 서커스에는 관심도 없던 사람들조차, 그저 다른 사람들이 마차를 따라가니까 “나도 따라가야지!”하고 이끌려갔어요. - 밴드가 연주하는 마차<the
한 달 만원의 경제 습관: 작은 돈이 만드는 큰 변화 ‘한 달 만 원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은 어쩌면 한정된 자원의 가치를 극대화하는 경제적 창의력을 묻는 도전 과제처럼 들린다. 만 원은 적은 돈이지만, 올바르게 사용한다면 우리의 경제생활에 작지만 의미 있는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매일 커피 한 잔 가격도 되지 않는 돈이지만, 이를 활용해 지출 습관을 개선하고, 저축의 기쁨을 경험하며, 나아가 삶의 질까지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다. 이번 칼럼에서는 한 달 만 원으로 실천할 수 있는 경제적 습관을 제안하며, 그로 인해 일상 속에서 어떻게 실질적인 변화를 느낄 수 있는지 살펴보겠다. 만 원으로 저축 습관 시작하기 가장 단순하면서도 강력한 방법은 만 원을 저축하는 것이다. 매월 만 원을 일정한 계좌에 자동 이체하거나, 아날로그 방식으로 돼지저금통에 넣어보자. 작은 금액이지만, 이 행위를 반복하면 금전적인 이익뿐만 아니라 심리적인 만족감도 누릴 수 있다. ‘작은 돈이라도 모으면 나중에 큰돈이 된다’는 말은 단순히 격언이 아니다. 실제로 이러한 저축 습관은 소비 대신 저축을 우선시하는 마인드셋을 만들어준다. 특히, 만 원이란 부담 없는 금액이기에 이
화려한 인맥보다 중요한 것은요 잘난 사람 보면 친해지고 싶잖아요. 함께 하는 시간을 늘리면서 그 사람에게 집중하기도 하죠. 그렇지만,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 온도는 다를 수 있죠. 그래서 자신보다 상대에게 의존하며 사는 것은 잘 사는 것이 아니에요. 자신의 가치와 목표를 가지고 노력하며 나답게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지요. 자신을 존중하고 감정을 표현하며 자율성과 독립성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해요. 미혼일 때는 인맥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예쁜 옷과 신발을 사는 대신, 열심히 모임에 참여했어요. 그런데 어느 순간 회의감이 밀려왔어요. ‘나는 지금 무엇에 집중하고 있는가’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되었죠. 그 사람들은 세월이 흐르면 달라지는 환경으로 흩어져 무소식으로 살다가, 기억 속에서 사라지는 경우가 많아요. 사람들과의 관계를 위해 지나치게 많은 시간을 소비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해요. 인맥이 성공의 열쇠일 때도 있지만 그 관점은 일시적이죠. 상대에게 의존하면 자신을 잃어버릴 수 있고 행복과 멀어질 수도 있어요. 결국, 사람들은 각자의 이익을 추구하기 때문에 서로에게 도움이 될 때만 손을 내밀 수 있어요. 물론 진정한 관계라면 어려운 순간에도 함께 하겠지만, 그런 경우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 “당신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라고 누군가 묻는다면 먼저 떠오르는 말은 ‘따듯한 사람’이다. 의외로 일상에서 따듯함을 느낄 수 있는 일이 적지 않은데, 아주 사소한 일에서 찾을 수 있다. 따듯하게 말하려고 노력하고, 그러한 느낌을 놓치지 않으려다 보면 마음이 따스해지고, 기분이 밝아진다. 그렇게 따스함이 넘치는 마음으로, 좋은 사람들과 함께하면서 환하게 미소 짓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런 사람이 ‘따듯한 사람’이라 여겨진다. 하지만 진정 따듯한 사람은 어떤 사람입니까? 라고 묻는다면 ‘세상을 따듯하게 만드는 일을 실천하는 사람’이라고 하겠다. 그런 사람은 누구일까? 생각해보니 한사람이 떠오른다. 지인 중, 지역문학회에서 함께 하며 친해진 친구 같은 언니가 있다. 그분은 70대 초반인데 컴퓨터를 잘 다룰 줄 몰라 나에게 부탁할 때가 종종 있었다. 그럴 때마다 그분의 나이와 환경을 뛰어넘는 열정에 감동해 조금이라도 도움을 드리고 싶었는데, 가끔 한글 프로그램으로 ‘문서 작성법’이나 카페에 ‘업로드’하는 방법을 가르쳐 드린 적이 있었다. 그때마다 그분은 정말 고마워하셨고, 내가 하는 연극공연도 매번 보러 오실 만큼 관심을 많이 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