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인맥보다 중요한 것은요 잘난 사람 보면 친해지고 싶잖아요. 함께 하는 시간을 늘리면서 그 사람에게 집중하기도 하죠. 그렇지만,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 온도는 다를 수 있죠. 그래서 자신보다 상대에게 의존하며 사는 것은 잘 사는 것이 아니에요. 자신의 가치와 목표를 가지고 노력하며 나답게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지요. 자신을 존중하고 감정을 표현하며 자율성과 독립성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해요. 미혼일 때는 인맥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예쁜 옷과 신발을 사는 대신, 열심히 모임에 참여했어요. 그런데 어느 순간 회의감이 밀려왔어요. ‘나는 지금 무엇에 집중하고 있는가’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되었죠. 그 사람들은 세월이 흐르면 달라지는 환경으로 흩어져 무소식으로 살다가, 기억 속에서 사라지는 경우가 많아요. 사람들과의 관계를 위해 지나치게 많은 시간을 소비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해요. 인맥이 성공의 열쇠일 때도 있지만 그 관점은 일시적이죠. 상대에게 의존하면 자신을 잃어버릴 수 있고 행복과 멀어질 수도 있어요. 결국, 사람들은 각자의 이익을 추구하기 때문에 서로에게 도움이 될 때만 손을 내밀 수 있어요. 물론 진정한 관계라면 어려운 순간에도 함께 하겠지만, 그런 경우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 “당신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라고 누군가 묻는다면 먼저 떠오르는 말은 ‘따듯한 사람’이다. 의외로 일상에서 따듯함을 느낄 수 있는 일이 적지 않은데, 아주 사소한 일에서 찾을 수 있다. 따듯하게 말하려고 노력하고, 그러한 느낌을 놓치지 않으려다 보면 마음이 따스해지고, 기분이 밝아진다. 그렇게 따스함이 넘치는 마음으로, 좋은 사람들과 함께하면서 환하게 미소 짓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런 사람이 ‘따듯한 사람’이라 여겨진다. 하지만 진정 따듯한 사람은 어떤 사람입니까? 라고 묻는다면 ‘세상을 따듯하게 만드는 일을 실천하는 사람’이라고 하겠다. 그런 사람은 누구일까? 생각해보니 한사람이 떠오른다. 지인 중, 지역문학회에서 함께 하며 친해진 친구 같은 언니가 있다. 그분은 70대 초반인데 컴퓨터를 잘 다룰 줄 몰라 나에게 부탁할 때가 종종 있었다. 그럴 때마다 그분의 나이와 환경을 뛰어넘는 열정에 감동해 조금이라도 도움을 드리고 싶었는데, 가끔 한글 프로그램으로 ‘문서 작성법’이나 카페에 ‘업로드’하는 방법을 가르쳐 드린 적이 있었다. 그때마다 그분은 정말 고마워하셨고, 내가 하는 연극공연도 매번 보러 오실 만큼 관심을 많이 보여
Throw the towel – 포기해 버린다 영화나 드라마 속 권투 경기에서 코치가 링 안으로 <수건을 던지는> 장면을 한 번쯤 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아마 선수의 얼굴이 피투성이가 되고, 금방이라도 의식을 잃을 것처럼 비틀거리는, 그러한 긴박한 장면이었을 것입니다. 승리보다는 선수의 안전을 우선으로 결정한 코치가 체념한 표정으로 고개를 떨군 채 던진 수건이 느린 화면으로, 천천히 링으로 던져지는 극적인 장면이 떠오릅니다. <Throw the towel>, 포기하거나 항복한다는 의미를 가진 이 표현은 권투 경기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수건을 던지는 이유는 바로, 경기를 멈춰달라는 신호를 보내는 것이지요. 선수가 더 이상 경기를 지속하지 못할 만큼 부상이 심하거나 체력이 떨어졌을 때, 코치는 선수의 안전을 위해 수건을 던져 심판에게 경기를 중단할 것을 요청합니다. 경기장에서 수건은 항상 코치 가까이에 있는 물건이었기 때문에 이러한 긴급한 상황에서 사용하기 가장 실용적이었지요. 초기에는 수건 대신 스펀지를 던지는 일도 있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스펀지를 던진다”<Throw the sponge>라는 표현보다는, "수건을 던진다"<
돈과 행복의 상관관계: 돈은 얼마나 행복을 살 수 있을까? 돈이 많으면 정말 행복할까? 혹은 돈이 없어도 행복할 수 있을까? 이 질문은 우리가 살아가며 끊임없이 고민하는 주제 중 하나다. 경제학자와 심리학자들은 오랜 시간 돈과 행복의 관계를 연구해 왔다. 흥미롭게도, 이들의 연구 결과는 대부분 비슷한 결론에 도달한다. 돈은 행복에 영향을 미치지만, 그 영향력은 무한하지 않다는 것이다. 미국 프린스턴 대학교의 연구에 따르면, 연간 소득이 약 7만 5천 달러(한화 약 1억 원)를 초과하면 행복의 증가 폭이 눈에 띄게 줄어든다고 한다. 이는 기본적인 생계비와 여가를 충족시킬 수 있는 수준 이상의 소득이 주는 행복 효과가 점점 감소한다는 ‘한계효용 체감의 법칙’을 잘 보여준다. 즉, 돈이 없을 때는 행복을 가져다주는 강력한 도구지만, 일정 수준을 넘어가면 돈은 더 이상 행복의 필수 조건이 되지 않는다. 그렇다면 우리에게 필요한 질문은 이것이다. 돈을 어떻게 써야 행복을 살 수 있을까? 돈이 주는 기본적인 행복 우리는 누구나 기본적인 생계비를 필요로 한다. 안정적인 주거 환경, 양질의 교육, 적절한 의료 서비스는 행복한 삶을 유지하기 위한 필수 요소다. 이 모든 것은
우리가 살면서 배워야 할 거는요... 참고만 살면 안 돼요. 그러면 내 문제였던 것들이 주변 사람까지 번져요. 삶의 경험이 부족할 경우, 문제 해결 능력이 없는 경우가 많은데요. 수동적으로 문제가 저절로 해결되기를 바라거나 누군가가 그 일을 해결해 주기를 바라죠. 아무 일이 일어나지 않을 때는 몰라요. 살면서 문제가 발생해 보면 느낄 수 있죠. 놓인 문제를 잘 풀어나가야 하는 것은 해야만 하는 숙제 같은 거지요. 미성숙할 때는 알아서 척척 다 해결해 주는 해결사가 늘 곁에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결국엔 내 숙제는 스스로 풀어보고 최상의 답을 찾기 위해 노력을 해야 한다는 거예요. 나에게 맞추기만 하는 것이 배려라고 생각하고 사람을 만나면요. 갈등이 생기면 두 사람의 관계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까지 문제가 생길 수 있어요. 해결이 안 된 상태로 가만히 있으면 힘들어져요. 공개적으로 소통하고 문제를 정면으로 해결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나에게 일어나는 모든 문제가 다 저절로 해결되고, 나에게도 쨍하고 해 뜰 날을 기대하며 행복한 순간을 기대하지만 그렇지 않은 날들이 더 많을 수 있다는 거예요. 우리가 살면서 배워야
외로움과 감기의 상관관계 큰아들이 3주간의 훈련소 생활을 마치고 귀가했다. 애지중지 키운 옥동자 같은 자식이 춥고 딱딱한 땅에서 종일 뛰고 뒹굴며 고생했다 생각하니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았다. 누군들 귀한 자식이 아니겠냐마는 특히 이 녀석은 임신하고 열 달 내내, 물 한 모금 못 먹는 입덧 끝에 죽을 고비를 넘기고 간신히 얻은 꽃잎처럼 귀하고 여린 아들이다. 그만큼 체질적으로 약한 녀석이라 키우면서도 항상 마음은 편치 않았다. 그 귀한 아들이 지독한 감기를 달고 왔다. 열나고, 기침하고, 몸살 기운까지 있는지 희고 고운 팔다리를 가늘게 떨고 있었다. 씩씩한 목소리로 괜찮다고 했지만, 마음이 너무 아팠다. 훈련소에서 지냈던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나누고 싶었지만, 내일로 미루고 죽과 약을 먹여서 일찍 재웠다. 나도 지난주부터 감기에 걸려 고생하고 있다. 이번 감기는 온몸이 몽둥이로 두들겨 맞은 것처럼, 심한 몸살로 시작되었다. 오늘까지 열흘간 앓고 있는데 아직 완벽하게 나아지지 않는다. 아마도 3~4일은 더 지나야 나아질 것 같다. 감기에 걸리고 며칠은 온몸이 찌뿌두둥 하더니 5일째 접어들자 너무 아파서 완전히 뻗어버렸다. 제일 먼저 드는 생각은 자책이다. “내
눈치 보는 것이 장점이다? 눈치 보는 것이 장점이다? 우리는 살아남기 위해 눈치를 살피며 산다. 상황을 판단해 생존하려고 눈치껏 행동해서 자기 계발을 하는 계기를 맞기도 한다. 하지만 눈치 본다는 것은 좀 다르게 바라보는 경향이 있다. 눈치를 본다고 하면 대체로 자신의 욕구를 채우기 위한 의도적인 것이나 비굴한 것으로 치부한다. 하지만 최근에 나는 눈치 본다는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눈치를 본다는 것은 상대의 감정이나 상황을 파악하려는 나름의 노력이고 그로 인해 대인 관계가 개선될 여지가 마련된다는 쪽으로 생각이 바뀌었다. 얼마 전, 평생 자신의 삶을 당당하게 개척하며 살아온 지인 A를 만났다. 대화를 나누던 중 그분 남편과의 사연을 알게 되었다. 그녀의 남편은 가족과 단절한 채 오랫동안 밖으로 나돌았다. 그러던 중 남편이 갑작스레 건강 악화로 쓰러졌다는 연락을 받았다. 돈이 있고 아쉬울 것이 없어서 세상만사 그의 뜻대로 했지만, 막상 반신불수로 쓰러지자 돌볼 사람이 없으니 지인 A가 그를 집으로 데리고 왔다. 남편을 모셔 오는 것을 자녀들은 물론 다른 가족마저 만류했다. 가정을 돌보지 않은 것은 물론이고 그의 뜻을 따르지 않았다고 적으로 삼았던 가장
Let the cat out of the bag – 비밀을 의도치 않게 드러낸다. 비밀로 간직해야 하는 이야기를 나도 모르게 무심코 말해버린 적 있으신가요? 그 때문에 소중한 사람과의 관계가 멀어진 경험 있진 않으신가요? 세상을 살면서 우리는 수많은 말을 하지만, 그 속에서 우리는 때로 나도 모르게 실수를 하기도 하고, 말하지 않기로 한 비밀을 털어 놓아버리기도 합니다. 아마 살면서 한두 번의 경험은 있으실 거예요. 저도 그런 일들로 좋아하는 사람과 멀어진 적도, 관계가 서먹해진 경험도 있었어요, 그 사이에서 작은 반성을 통해 조심하기도 하지요. 누군가의 비밀을 듣는다는 것은 무척이나 소중합니다. 비밀을 나누는 관계란 가까운 사이에서만 가능하거든요. 그럼 비밀에 관련된 재미난 표현 하나를 알려드릴게요, <let the cat out of the bag> 은 우연히 비밀이 드러났음을 전달하는 생생하고 재미있는 표현입니다. 이 표현 속에 담긴 이야기는 유럽의 중세 시대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중세 유럽의 시장에서 농부들은 새끼 돼지를 자루에 넣어 팔곤 했습니다. 돼지를 산 사람이 자루에 담아 큰 소란 없이 집으로 가져갈 수 있도록 했지요. 그 당시 돼지
와인, 잔 속에 담긴 작은 역사와 성숙의 향기 사람은 성숙해지며 취향이 변한다. 이는 비단 음식이나 옷차림뿐만 아니라, 술에서도 마찬가지다. 저마다 처음 맛본 술에는 단순한 호기심이 담겨 있었다면, 나이가 들수록 술은 삶의 순간을 기념하거나 나만의 여유를 찾는 특별한 순간으로 자리 잡는다. 와인이 바로 그런 예가 아닐까. 우리 집은 종가라서 매달 제사를 지냈다. 제사를 마치고 나면 ‘음복’이라 해서 제사상에 올렸던 음식을 나눠 먹고, 술을 조금씩 입에 대는 의식이 있었다. 숙부는 어린 나에게도 작은 잔을 내밀며 술을 맛보게 했는데, 그게 꽤 설렜다. 어른들 틈에 끼어 마신 정종의 맑은 향과 묘한 쓴맛은 아직도 기억난다. 아마 그때부터 술이 단순한 음료가 아니라 분위기와 순간을 함께하는 특별한 무언가라는 인식이 자리 잡았던 것 같다. 시간이 흘러 대학생이 되고 처음 친구들과 환영회를 하며 술자리에 나갔다. 그때 마신 폭탄주의 맛은 기대와 달리 그리 달콤하지 않았다. 소주와 맥주를 섞어 마시던 그 시절의 술자리는 그 나름의 재미가 있었지만, 그저 신기하고 낯선 경험이었다. 그런 경험이 쌓여가면서 술이 취미가 아닌, 나만의 취향과 순간을 위한 특별한 즐거움으로 자
삶에 리듬을 느껴보세요 “아프니까 청춘이야, 힘내! 즐기는 자를 따라갈 수 없어.”라는 말은, 너무 형식적이고, 현실과 이상의 괴리감이 발생하죠. 자신이 하는 일은 부분적으로 보면 적성에 맞거나 즐겁기도 해요. 근데, 깊게 들어가 보면 일의 즐거움과 현실의 압박 사이에 갈등이 존재하고, 실적과 생존을 위한 압박을 느낄 수 있어요. 삶은 스스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고, 단순한 위로보다는 실제 고민과 어려움에 대한 공감과 관심이 필요하지요. "엄마는 꿈이 엄마야?" 딸아이의 질문에 당황하며 웃었지만, 빨래, 설거지와 창문을 닦으면서도 생각이 났어요. 내 꿈은 뭘까? 설레었어요. 다시 삶에 리듬을 느끼고 싶었죠. 삶에 리듬을 타기 위해서는요. 나의 결핍된 부분을 채우기 위해, 피나는 노력으로 나를 일으켜 세울 때, 리듬을 탈 수 있어요. 운동선수들 경기 종료 1초를 남기고, 숨넘어가기 직전까지 뛴다고 하잖아요. 그리고 또 다음날 바로 훈련에 들어가죠. 그 훈련을 즐기기만 하는 선수는 없을 거예요. 공부하는 일, 아이를 낳아 키우는 일, 생업을 위해 돈을 버는 일들도 책임감이 따르고 힘들죠. 그렇지만, 우리는 그 과정에서 울고, 웃어요. 그런 여러 경험이 반복적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