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채원의 초콜릿 영어칼럼

Jump on the Bandwagon – 단순히 유행을 따라간다


평소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가도, 많은 사람이 좋다고 하거나 유행하는 것에 갑자기 관심을 가진 적이 있지 않으신가요? 예전에 “올리브유 한 스푼으로 아침을 시작하면 건강에 좋다”는 이야기가 매스컴을 한창 달구던 때가 떠오릅니다. 그 시절에는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이면 올리브유 이야기가 절대 빠지지 않았어요. 요즘 저는 소금을 조금 탄 따뜻한 레몬 물이 좋다고 해서, 매일 아침 마시고 있습니다. 이제는 몸에 좋다는 따뜻한 소금물 이야기로 대한민국 전체가 떠들썩합니다. 어딜 가나 어떤 소금이 더 좋은지, 생레몬이 좋은지 레몬즙이 좋은지에 대한 이야기가 끊이지가 않아요.

 

 

이렇게 어떤 유행이나 추세를 따를 때 자주 사용하는 <Jump on the Bandwagon>이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Bandwagon>은 서커스에서 행진할 때 쓰던 화려한 마차인데, 그 위에서 밴드가 시끄럽게 연주하며 멀리서도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습니다. 심지어 서커스에는 관심도 없던 사람들조차, 그저 다른 사람들이 마차를 따라가니까 “나도 따라가야지!”하고 이끌려갔어요.

 

- 밴드가 연주하는 마차<the Bandwagon> 위에<on> 올라타다<Jump>

 

단지 서커스 행진에서 뿐만이 아니었습니다. 1848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잭 테일러라는 후보를 홍보하기 위해 서커스 단장이 자신의 마차를 몰고 다니며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습니다. 사람들은 이 마차에 올라탐으로써 테일러를 지지하는 의사를 표현했어요. 그래서 <Jump on the Bandwagon> “마차에 올라탄다”라는 이 표현은 대세를 따르거나 인기 있는 것을 따라간다는 것을 의미하게 되었습니다.

 

 

Child: “Mom, I need this game! All my friends play it!”

(엄마, 저 이 게임 필요해요! 제 친구들은 다 해요!)

 

Mom: “Are you jumping on the bandwagon?”

(친구들이 다 한다고 무작정 하려는 거니?)

 

Child: “Maybe…. but it looks fun!”

(어쩌면요…. 그런데 재미있을 거 같아요!)

 

Mom: “Let’s think about it.”

(한번 생각해보자.)

 

초등학교 3학년 정하는 어릴 적부터 핑크색과 보라색을 참 좋아했습니다. 옷장에는 밝고 화사한 색깔들의 원피스와 신발들이 가득했지만, 검은색 옷은 단 한 벌도 없었어요. 그러던 어느 날, 정하는 학교에서 친구들의 가방과 옷을 보면서 마음이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요즘은 블랙이지. 핑크는 너무 유치해.”한 친구가 말했고, 다른 친구들도 모두 고개를 끄덕였어요. 집에 돌아오는 길 내내 정하는 그 말을 생각했습니다.

 

“엄마, 나도 까만 가방 사주세요!” 정하는 집에 돌아오자마자 말했어요.

엄마는 놀란 얼굴로 물었습니다. “까만 가방? 우리 정하가 그렇게 싫어하던 검은색이 왜 갑자기 사고 싶어졌을까?”

 

정하는 어색하게 웃으며 대답했습니다. “친구들 가방도 다 검은색이고, 음... 저도 이제 검은색이 좋아졌어요!”

 

엄마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습니다. “그렇구나 정하야, 그러면 네가 좋아했던 핑크색과 보라색은 이제 싫어진거니? 정말 네가 검은색이 좋아진걸까 아니면 그냥 친구들이 좋다고 하니까 따라하고 싶어진 걸까?”

 

엄마의 말에 10살짜리 꼬마, 정하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친구들이 다 검은색이 멋지다고 하니까 나도 그렇게 생각하게 됐어요. 나 혼자 핑크색 가방 들고 있으면 좀 이상해 보일 것 같기도 하구….”

 

“정하야, 이런 걸 <Jump on the Bandwagon>이라고 해. 이 말은 아주 오래전에 서커스에서 나온 말이란다. 옛날 서커스에는 ‘밴드왜건’이라는 화려한 마차가 있었어. 이 마차 위에는 음악을 연주하는 밴드가 타고 있었고, 마을 사람들에게 정말 인기가 많았지. 모두들 그 마차, 밴드왜건을 따라가니까, 너도나도 함께 마차에 올라타는 모습을 떠올려 보렴. 그렇게 무작정 인기 있는 걸 따라가는 행동을 <Jump on the Bandwagon>이라고 표현하게 되었단다.”

 

사뭇 진지해진 정하는 엄마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습니다. “그럼 내가 검정을 좋아한다고 하는 것도 <Jump on the Bandwagon>인 거예요?”

 

엄마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어요. “그럴 수 있지. 검은색을 좋아하는 건 괜찮아. 하지만 네가 좋아서가 아니라, 친구들을 무작정 따라만 가는 거라면 네가 진짜 원하는 걸 놓칠지도 모른단다.”

 

그날 밤, 정하는 책상 아래에 놓인 자기 가방을 가만히 바라보며 말했습니다.

“음…. 검은색도 괜찮을 것 같긴 한데, 핑크색이야말로 내가 진짜로 좋아하는 색깔이지! 다른 사람의 말보다는 내 마음이 더 중요해.”

 

그 순간 정하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어요. 자신의 선택을 존중받는 것 또한 귀한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거든요,

 

“It's easy to stand with the crowd; it takes courage to stand alone.”

(군중과 함께 서기는 쉽지만, 홀로서기를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 Mahatma Gandhi


 

 하루하루 만족하는 하루, 소확행을 그리며 영어를 가르치는 원장이자 작가, 칼럼니스트
 
초콜릿영어학원 원장
TBN "교통사고 유자녀 행복한 멘토만들기" 멘토
EVT 영어보컬트레이너
세바시대학 무대 3회
미국 WVC TESOL
053-981-1255

 

 

[대한민국경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