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하는 사람, 기버(Giver) 사회인으로 첫발을 내디딜 때 할머니께서는 나를 앉혀 놓고 말씀하셨다. 원만한 사회생활을 위해선 누구를 만나 건 상대방이 손해를 안 보게 하라고 말이다. 만약 누군가 꼭 손해를 봐야 하는 상황이라면 그게 내가 되도록 하라셨다. 그러면 적어도 척을 질 일은 없을 거라고 말이다. 하지만 가끔씩 보이는 빌런(villain;악당)들 중엔 본인이 손해 보는 걸 끔찍하리만큼 싫어하는 이가 있다. 이들은 본인이 손해를 안 보는 지점에서 끝나지 않고 그 와중에 이익을 챙길 건 없는지 촉각을 곤두세우기도 한다. 나의 숙제는 여기서 시작되었다. 이런 부류에게도 매번 내가 손해를 자진해서 본다면 나를 호구로 보고 이용할 것이 눈에 보이듯 뻔했기 때문이다. 호구가 되지 않으면서 할머니의 가르침을 이어가려면 기준이 필요했다. 나는 상대를 배려하고, 작은 손해는 내가 질지언정 타인을 위하고 베풀 줄 아는, 호인의 길을 가고 싶었다. 호구와 호인의 차이를 생각해 보니 기준은 의외로 간단했다. 우리는 가끔 쓸데없는 곳에 인내심을 쓸 때가 있다. 상대방의 무리한 요구에 거절하지 못하고 끌려가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계속되는 부탁에 괴로워하면서도 어리석은 관용
소통 잘하고 계시나요? '제가 생각하는 좋은 소통은요." 하나. 사람 중심으로 대화 성격유형 MBTI 테스트할 때, 너 T(이성적 감성)야, 너 F(감수성이 풍부)야, 하면서 한동안 유행했던 문장 있죠. “내가 속상해서 빵을 샀어.” 그래요. 뭐라고 하시겠어요? 대화 시 빵 샀어? 무슨 빵 샀어? 어디서 빵 샀어? 얼마 주고 샀어? 하면서 사람 외 배경에만 관심을 가지시는 분이 계시는데요. 소통을 잘하려면 사람 중심 감정 대화가 이뤄져야 해요. “무슨 일 있었어?” “지금은 너의 기분이 어때?” “아주 속상했구나!” 하면서 감정을 공감하고, 감정을 물어봐 줘야 한다는 거죠. 우리가 깊은 대화를 하게 되면요. “내 감정이 어떤 감정인지, 왜 이런 감정이 일어나게 되었는지 나도 모르겠어.” 할 때가 있어요. 우리는 그럴 때 당황스럽죠. 아직도 나에 대해, 내 감정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이에요. 나 자신과의 대화로 평소에 내 감정에 대해서 많이 느껴보시고, 왜 그런 감정을 느끼게 되었는지 스스로 많이 깨우쳐 보셨으면 좋겠어요. 둘. 경청 나의 편견을 버리고 편안하게 귀를 기울이면 좋겠어요. 우리는 경청을 할 때도 내가 살아온 경험, 환경, 지식을 바탕으로 내가 듣
인연 어느 날 갑자기 오래된 인연의 고리가 ‘툭’하고 끊긴 상황을 맞이한 적이 있다. 혼자만의 노력으로 이어갈 수 없어 겨우 버티던 그때가 내 인생의 가장 큰 시련이었다. 이유를 찾으려고 온종일 생각해 봤지만, 답을 찾지 못했다. 마음에 의문이 해결되지 않으니 답답했고, 극단적인 생각까지 했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 보니 다 지난 과거일 뿐이다. 요즘은 신기하게도 오래전에 꿈꾸었던 일들이 눈 앞에 펼쳐지고 있다. 어찌 된 일일까? 간절히 바라면 이루어진다는 말처럼 꿈같은 현실을 살고 있다. 그 시작은 소중한 인연으로부터다. 누구나 살면서 정말 외롭고 힘들다고 느껴질 때가 있다. 그럴 때 이야기를 들어줄 사람이 한 명이라도 있다면 극단적인 자살을 선택하지 않는다고 한다. 오랜 인연의 고리가 끊겼던 몇 달 전, 세상에 혼자 남겨진 것처럼 정말 많이 외롭고 힘들었던 나는 자살만이 유일한 해결법이라 결론 내렸다. 그때 만난 고마운 인연이 있다. 글쓰기를 지도해주시는 스승님이신데, 힘들고 지친 내가 쏟아내는 넋두리를 진심으로 들어 주셨고, 과거를 털고 새 삶을 살 수 있도록 용기를 주셨다. 그때 스승님께서 해 주신 말씀이 떠오른다. “많이 힘드시죠? 그 힘든 마음의
커뮤니케이션의 기술 사회생활을 하는 데 필요한 기술 중의 하나가 바로 커뮤니케이션이다. 당신은 타인과의 커뮤니케이션에 있어 자신이 있는가? 가볍게 생각했을 때는 단지 말을 잘하는 사람, 누구와도 거리낌 없이 대화할 수 있는 사람이 그럴만하다고 생각하겠지만 사회생활에서의 커뮤니케이션이 잘 되는 사람이란 굿 에티튜드 (Good Attitude)의 장착 여부에 달려있다. 주변에 상사나 동료와의 관계가 완벽하지 않아도 적절한 아첨을 하고 친절하게 대하는 사람들이 꽤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들을 자세히 보면 자신에게 도움이 되거나 영향력이 있는 사람들에게만 잘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사람은 본디 의식적으로도, 혹은 무의식적으로도 자신에게 이익이 되는 사람과 커뮤니케이션을 잘 하고 싶기 마련이다. 때문에 자신에게 이득이 없는 상대에게는 보다 무관심하거나 때로는 자신도 모르게 무례한 태도를 취하더라도 크게 이상하지 않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사회생활을 하는 우리는 그 무관심한 상대와의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하다. 당신이 보지 못하는 곳에서도 어떤 누군가는 당신의 말과 행동을 보고 평가하고 있을 수 있고 눈에 보이지 않는 그런 네트워크의 힘은 생각보다도 크기 때문이다.
나의 소중한 라이브카페 오랫동안 단골이었던 라이브카페에서 ‘단기 아르바이트’를 하게 됐다. 사장님이 4박 5일간 여행 계획이 있어, 그동안 가게 문을 닫을 수가 없으니 대신 영업을 부탁한 것이다. 친구들과의 해외여행은 생애 처음이라 무척 설렌다며 다소 흥분돼 보였다. 난 흔쾌히 승낙했다. 이곳은 손님들이 순서대로 돌아가면서 노래를 할 수 있는 주점 같은 곳으로 술과 음식에 노래까지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사장님의 자리를 대신하는 동안 손님이 많지 않다면, 마음껏 노래할 수 있겠다는 기대감에 나도 살짝 흥분되었다. 나는 이 가게의 11년째 단골손님이다. 이곳은 다른 라이브카페와는 다르게 아주 특별한 점이 많다. 그런 이유로 나처럼 10년 이상 된 단골이 꽤 많다. 이곳에 가면 손님들끼리 서로 자연스럽게 인사도 하고 가끔 합석도 하고, 노래도 같이 부르며 스스럼이 없다. 옛날 동네 주막집의 사랑방 같은 곳이다. 처음 몇 년 동안은 술값에 대한 부담감, 그리고 아이를 키우는 주부로서 저녁 시간이 여유롭지 못해 자주 갈 수 없었다. 그래도 같은 동네에 사는 여동생과 가끔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두 달에 한 번 정도 다녔었다. 우리 자매에겐 그야말로 소중하고도 특별한
세상에는 틀린 문제는 있어도 틀린 인생은 없지요. 살아있다는 것은 고통을 느끼는 거라고 하잖아요. 사람이 기절할 때 뺨을 세게 때리고, 이게 꿈인지 현실인지 확인하려는 순간 세게 꼬집어 보는 것처럼요. 우리는 걷다가 폭탄을 맞을 수도 있고, 지뢰를 밟기도 해요. 그 이후 감당해내야 하는 삶의 고통 역시 각자의 몫이죠. 견뎌낼 수 있는 고통의 범위를 넘어서면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어요. 그것이 회피성이라고 하더라도 자신을 보호해야 할 시점, 멈추고 도망가야 하는 순간을 제일 잘 아는 사람, 또한 자신이죠. 잔디도 잘 자랄 수 있게 아무도 밟지 못하게 잔디 보호하는 계절이 있는 것처럼, 내 마음도 그럴 땐 잠시 모든 것을 멈추고 충분히 쉬어가도 된다고 생각해요. 사람 관계에서도 상대의 힘듦을 보면 나도 힘듦이 느껴지고, 상대의 기쁨을 보면 나도 기쁨이 느껴져야 그 사람과의 인연은 진실한 관계로 오래 만날 수 있어요. 아이가 목이 너무 말라요. 그래서 시원한 물을 준다고 해봐요. 아이는 시원한 물을 먹으니 그 순간 기분 좋고 엄마의 고마움을 느끼겠죠. 근데 엄마의 생각엔 물을 더 먹어야 할 것 같아서 500m 물을 먹을 수 있는 아이에게 2mL의 물을 먹인다면 어떻
독이 되는 위로 어릴 때 좋아하던 문구가 있었다. “This too shall pass” 이 또한 지나가리라. 힘든 순간 짧은 이 말이 주는 위로는 나의 손을 따스히 잡아 주는 듯 친밀하게 느껴졌고 그로 인해 힘이 되었다. 나는 어쭙잖은 위로가 싫었다. “Don’t worry, be happy”처럼 성의 없고 무책임한 말도 없다고 생각했다. 지금 당장 해결될 길은 안보이고 막막하기만 상황에서, 다 잘 될 거라는 식의 위로는 도움은커녕 그 답 없음이 무관심을 대변하는 것 같았다. 타인의 상황을 온전히 모르는 상태에서 하는 조언이나 위로는 매우 조심스럽고도 위험한 일이다.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는 말들을 사람들은 별생각 없이 상대를 위한다는 마음으로 뱉어낸다. 대학을 졸업하고 얼마 지나지 않았을 무렵, 동창 한 명에게서 연락이 왔다. 그녀의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부고 문자였다. 늦은 밤 교통사고는 단촐했지만 행복했던 세 식구를 한순간에 부숴 놓았다. 장례식장에 들어섰을 때 그녀의 어머니는 초점 잃을 눈동자에 실신 직전으로 보였고 그녀 또한 믿기지 않는 현실에 정신을 못 차리고 있는 듯 보였다. 무슨 말을 건네야 할지 몰랐던 나는 아무 말 없이 그녀를 꼭 안아주었
그녀들의 주책쌀롱 ‘당신의 마음을 소중히 여기는 안산 단원FM. 짠짜라잔짠 짜라라라, 짠짜라잔짠 짜라라라, 동네 문화 교육, 동네 맛집, 동네 사람, 떠도는 소문까지 싹 다 풀어 놓는 <그녀들의 주책쌀롱>입니다. 안녕 하세요? ’라떼‘입니다.’ 올해 3월부터 단원FM에서 <그녀들의 주책쌀롱>이라는 프로그램을 ‘짱이’님과 함께 진행하고 있다. ‘라떼’는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활동하는 나의 두 번째 캐릭터, 즉 ‘부캐’ 이름이다. 단원FM은 경기도 안산지역의 시민 라디오 방송국이다. ‘공동체 라디오’로 승인된 지는 3년 되었다. 공동체 라디오는 시·군·구 등 소규모 지역에서 FM 주파수 대역으로 방송하는 비영리 라디오 방송국이다. 시민들이 직접 프로그램을 기획, 진행하고 제작진들은 무보수로 자원봉사를 한다. 그동안은 유튜브로만 방송하다가 지난 2월 23일 스튜디오에 송신기를 설치하고 88.7MHz에서 본격적인 라디오 방송을 시작했다. 방송 지역은 단원구 원곡동, 신길동, 선부동, 원시동 등 4개 동이다. 시민들의 꾸준한 후원과 진행자들의 애정 어린 봉사 정신으로 느리지만 조금씩 성장하고 있다. 연극으로 16년째 활동 중인 <극단 유혹&g
스스로 깨어 있는 연습을 해보세요 처음에 없었던 점도 세월이 흘러서 보면 많이 생겨있어요. 어때요? 그 점들 보기 싫으면 빼기도 하죠. 점이라는 것이 우리 인간관계로 들어오면 어때요? 님과 남을 만들어버리죠. 그냥 천국과 지옥을 맛보게도 하고요. 그 작은 점 하나가 아주 깊은 빛을 내면 어두운 세상을 밝히기도 해요. 점끼리 만나면 선이라는 길이 생기고, 그 선들이 만나면 면적을 만들어 하나의 영역을 만들어요. 필요 없을 것 같은 그 작은 점들도 엄청난 일들을 만들어 낸다는 이야기죠. 나를 싫어하는 사람 곁에 있으면 아무리 예쁜 짓을 해도 그 사람 눈에는 그냥 귀찮은 존재, 공격의 대상일 수 있죠. 반대로 그 대상이 나를 존중해주고 좋아해 주는 사람이라면요. 나는 빛나는 존재가 되고, 있는 그대로의 내가 돼요. 곁에 어떠한 사람들과 동행하고 계시는가요? 쓸모없게 만들거나 단점에 집중되어 점을 제거하는 사람 곁에 계시는가요? 점으로 선과 면을 만들어 내며 빛을 낼 줄 아는 사람들과 함께하고 계시는가요? 어떤 사람과 함께 있을 때 제일 편안하고 나다움을 느끼시나요? 나를 챙겨준다는 이유로 어린아이 취급하거나 부족한 사람으로 만들며, 자기 뜻대로 휘두르려고 하는 사
위로 받고 위로해 주는 삶 아이를 키우는 과정, 정말 많은 주의가 필요하죠. 특히 어린 아이들은 고열이 나거나 작은 사고가 발생할 수 있어 늘 긴장되고요. 아이의 열감기로 병원에 가면 1시간 이상 기다리는 것은 기본이죠. 아이가 성장하면서 이유식을 시작하게 되면, 모유나 분유를 끊어야 하는 시기도 와요. 그때 의사 선생님께서는 모유나 분유 대신 물을 먹여 보라고 하셨어요. 그래서 새벽에 딸아이가 울면 젖병에 물을 넣어 줬어요. 제 딸은 한번 울면 달래기 힘들고 1시간 정도를 크게 울었어요. 아침에 밥을 먹다가 딸아이가 경련을 한번 한 적이 있어요. 너무 놀라서 119를 불러 병원에 가니 물을 너무 많이 먹었다고 했어요. 그때 물을 많이 먹어도 안 좋다는 걸 알게 됐죠. 그때 너무 놀란 마음이 한동안 트라우마로 남았죠. 딸아이는 주사를 맞을 때도 너무 크게 울었죠. 어른들이 함께 붙어서 아이를 잡아줘야 했어요. 아이가 한번 울면 주변 사람들마저 정신없게 만들었거든요. 지금은 주사를 정말 잘 맞는 멋진 학생이에요. 그 당시 아이의 우는 날은 매일 온종일 있다 보니 너무 힘들었어요. ‘아기 가수’라고 불릴 만큼 유명했죠. 그때는 다들 예민했던 시절이라 달래 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