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유미의 마음길

세상에는 틀린 문제는 있어도 틀린 인생은 없지요.


살아있다는 것은 고통을 느끼는 거라고 하잖아요.

 

사람이 기절할 때 뺨을 세게 때리고,

이게 꿈인지 현실인지 확인하려는 순간 세게 꼬집어 보는 것처럼요.

 

 

우리는 걷다가 폭탄을 맞을 수도 있고, 지뢰를 밟기도 해요. 그 이후 감당해내야 하는 삶의 고통 역시 각자의 몫이죠. 견뎌낼 수 있는 고통의 범위를 넘어서면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어요. 그것이 회피성이라고 하더라도 자신을 보호해야 할 시점, 멈추고 도망가야 하는 순간을 제일 잘 아는 사람, 또한 자신이죠. 잔디도 잘 자랄 수 있게 아무도 밟지 못하게 잔디 보호하는 계절이 있는 것처럼, 내 마음도 그럴 땐 잠시 모든 것을 멈추고 충분히 쉬어가도 된다고 생각해요.

 

사람 관계에서도 상대의 힘듦을 보면 나도 힘듦이 느껴지고, 상대의 기쁨을 보면 나도 기쁨이 느껴져야 그 사람과의 인연은 진실한 관계로 오래 만날 수 있어요. 아이가 목이 너무 말라요. 그래서 시원한 물을 준다고 해봐요. 아이는 시원한 물을 먹으니 그 순간 기분 좋고 엄마의 고마움을 느끼겠죠. 근데 엄마의 생각엔 물을 더 먹어야 할 것 같아서 500m 물을 먹을 수 있는 아이에게 2mL의 물을 먹인다면 어떻게 될 것 같아요? 아이는 기쁨을 느끼기도 전에 고통을 느껴요. 진정한 사랑의 관계는 500m 물을 먹고 ‘이제 살 것 같네’ 그 순간까지만 되어야 한다는 거죠.

 

한 친구가 결혼 후 힘든 시간을 보낸 적이 있어요. 그 당시 시댁 어른들은 여유가 있으셔서, 즐거운 생활을 하고 계셨을 때예요. 그 친구는 일은 하고 있었지만, 월급이 많지 않았고 아이도 있었어요. 그때 신랑의 벌이가 없어서 너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을 때였거든요. 그 시점에 시댁에서는 친구에게 둘째를 권유했어요.

 

내가 여유가 있다면, 최소한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너무 고통스럽게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건 아닌지 사랑과 관심을 가지고 자세히 그 속을 들여다보면 좋겠어요.

 

목이 말라 죽을 것 같은 사람에게 물 한 모금 주는 거와 충분히 물을 먹고 쉬고 있는 사람에게 물 한 모금이 같을까요? 도움이라는 것은 상대가 간절하게 손을 내밀며 도움을 요청할 때, 정말 목마를 때 물을 주는 게 도움이지, 상대가 도움을 요청하지도 않았는데 내가 도와주고 싶어서 도와주는 것은 어쩌면 상대를 위한 도움이라기보다는 그냥 내 마음이 향한 나의 이기적인 행동일 수도 있어요.

 

사람들은 내가 좋아하는 사람을 향해, 사랑하는 사람을 향해 시선이 가게 되잖아요. 한 친구는 소주 주량이 2병이고 1병을 마셨어요. 한 친구는 소주 주량이 2잔이고 1잔 반을 마셨어요. 누가 더 힘들어질 것 같아요? 소주 1잔 반을 마신 친구가 속이 안 좋고 상태가 안 좋았어요. 근데 1병 마신 친구만 챙겨요. 왜냐하면 좋아하니까, 그 친구 힘든 것만 보이고 보려 하니까 당연히 그렇지 않겠어요. 진심으로 상대를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들 사이에 있어 보면요. 보이지 않게 얼마나 서로를 위해서 애쓰는지 몰라요. 그런대요, 과하지 않게 도를 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내가 정말 좋아하는 음식인데, 제일 맛있는 부분을 과감하게 뜯어서 상대에게 줄 수 있는 사람, 기분 좋게 차 한 잔, 술 한잔할 수 있는 그런 따뜻한 마음의 여유가 있는 사람이 ‘우리’가 되길 바라보아요.


스승님께서는 말씀하신다.

 

“제자님

 

세상에는 틀린 문제는 있어도 틀린 인생은 없지요.

어깨를 활짝 펴고, 마음을 열고 서로의 눈을 보며

소통하는 시간을 많이 가지면 좋겠어요.

 

상대가 알아주지 않으면 내가 먼저 간절하게 도움을 요청해보세요.

도움을 못 받았더라도, 최소한 나는 나를 지키기 위해 노력을 하는 거지요.

 

너무 힘들 때는 나를 믿고, 앞만 보고 달려도 좋아요.

그때 주의할 점은 내 몸과 마음이 상하지 않아야 해요.

 

지금 내가 어떠한 위치에 서 있던!

지금의 나를 많이 응원하고 격려해주세요.

꿈은 이뤄지고, 새로운 꿈들은 언제나 꿀 수 있지요.

몸도 마음도 꼭 건강해지기로 약속해요”

 


 

 

[대한민국경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