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널 알고 싶어 - 프롤로그

“강사님~ 저는 믹스커피 좋아하는데 먹으면 안 되나요? 몸에 안 좋잖아요”

“고양이 똥 커피는 진짜 똥으로 만든 건가요?, 똥인데 어떻게 그걸 먹어요”

“저는 신맛이 싫은데 왜 이걸 좋다고 하는 거죠?”


필자가 커피 강의를 진행하며 많이 받는 질문들이다. 이런 질문이 나오면 청중분들의 이목이 순간 집중이 된다.

 

 

커피의 기원, 역사, 식물, 재배 등 다양한 분야를 다루지만 모든 시간을 아울러서 이런 질문이 나오고 답변을 드렸을 때, 청중분들이 가장 집중력이 좋아지고, 형식적인 반응이 아닌 솔직한 반응이 나오며 강의가 훨씬 풍성해지곤 한다.

 

그런데 이러한 질문과 반응들이 다양한 기관에서 여러 분야의 분들과 수업을 하는데도 (남녀노소 즐길 수 있는 커피 강의의 특성상 수강자분들의 연령대는 10~70대까지, 직업군도 다양하다.) 항상 비슷한 것들이 나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런 질문들이 한국인의 커피에 대한 관심이 점차 커지는 것과 관련이 없을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인의 커피에 대한 관심은 수치로 보았을 때 아래와 같이 나타낼 수 있다.

 

2022년 기준 대한민국 커피 소비량은 1인당 연간 26.2잔

(전 세계 평균 커피 소비량 1인당 연간 14.6잔)

 

2022년 한국 커피 산업 규모는 약 3조 1,168억원

(식품산업통계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음료 전체 판매액 중 30.8%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

 

전 세계 3위의 커피 소비국

 

한국의 커피 산업이 커져가며 대중들의 커피에 대한 관심도도 높아지고 이러한 관심들이 위의 질문들로 표현이 되는 게 아닐까 싶다.

 


커피 한 잔의 가치를 알고 마시기 위해서는 역사와 재배 등 관련 지식을 더 알면 좋다고 생각하지만, 처음부터 그러한 지식에 관심을 두기는 쉽지 않을 수 있다.

 

많은 분들이 원하시는 질문에 대한 답변을 충분히 드리고 싶었지만, 강의 시간에는 시간의 제약상 자세하게 설명을 못 드리고 넘어갔기에 충분히 설명해 드리고 싶었다. 그리고  필자 역시 이런 질문들을 더 깔끔하게 정리하고 싶다는 욕심도 있어서 집필한 책 <커피, 널 알고싶어>의 내용을 중심으로 칼럼을 작성하게 되었다.

 

10~70대까지의 연령대와 다양한 직군들의 사람들이 가장 관심 있어 하는 주제로 칼럼을 시작하고자 한다. 평소에 커피생활을 하다가 궁금했지만 그냥 스쳐 갔던 내용을 다시금 떠올리며 커피 생활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더 나아가 이 칼럼이 커피 생활을 풍요롭게 할 수 있는 에스프레소의 각설탕 같은 요소가 되길 기대해 본다.

 

감사합니다.


김영빈은 커피를 매개로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과 소통하는 강사입니다.

현재 여러 기관에서 커피 강의 진행, 커피학원운영, 커피 서적 제작, 커피 칼럼 기고, 커피 세미나 진행 등 활발하게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저서 <커피, 널 알고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