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채원의 초콜릿 영어칼럼

Go the extra mile - 한발 더 나아가세요


우리는 일상에서 때로는 누군가를 도와야 할 때도 있고, 조금 귀찮거나 힘든 일을 해야 할 때도 있습니다. 그럴 때, 딱 필요한 만큼만 하고 끝내는 게 당연하다고 느껴질 수도 있어요. 그런데, 만약 조금 더 노력해서 누군가를 더 기쁘게 해줄 수 있다면 어떨까요? 속상하거나 귀찮아하는 대신 그들이 요청한 것보다 더 많이 도와줌으로써 그들을 놀라게 해보는 것입니다. 선한 마음으로 도움을 주기로 선택하면 상대에게뿐만 아니라 우리 자신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마련이지요.

 

바로 그런 상황으로 이끌 수 있는 말이 <Go the extra mile>입니다. ‘한발 더 나아가세요’라는 의미를 지닌 이 말은, 옛날에 사람들이 의무적으로 해야 했던 일을 긍정적인 경험으로 바꿔준 멋진 이야기에 뿌리를 두고 있답니다.

 

옛날 고대 로마 시대에는 ‘앙가리아(Angaria)’라는 법이 있었어요. 무거운 장비를 짊어지고 가는 로마 병사들이 근처에 있는 일반 사람들에게 자신들의 짐을 1마일 정도 운반해달라고 요청할 수 있는 법이었죠. 바쁘게 하루를 보내고 있는데, 갑자기 병사들이 나타나서 짐을 날라달라고 하면 어땠을까요? 짜증이 나거나 힘들게 느껴졌을 거 같지 않나요? 사람들은 이 법을 불공평하다며 싫어했습니다. 하지만 그 당시 어떤 현명한 사람들은 이렇게 생각했답니다.

 

"만약 누군가가 너에게 1마일을 가달라고 한다면, 되려 2마일을 가보는 건 어떻겠니?"

 

부탁받은 일을 억지로 불평하며 마지못해 하는 대신, 기대 이상으로 도와주는 선택을 하자는 거였죠. 이렇게 하면 내 마음도 더 가벼워지고, 다른 사람에게도 "내가 도와야 하므로 어쩔 수 없이 돕는 것이 아니라, 내가 원해서 돕는 것이다."라는 진심 어린 배려와 친절을 보여주는 방법이랍니다.

 

<Go the extra mile>

- 한 발 더 <the extra mile> 나아가세요 <go>

 

요청받은 1마일에, 추가로 1마일을 더해 2마일을 가는 노력을 하자는 의미입니다. 마치 엄마가 방 정리를 하라고 하면 방만 정리하지 않고 다른 집안일도 돕기로 마음먹는 것처럼 말이에요. 단지 요구받은 것만 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하루를 더 좋게 만들어주는 것이죠. 이 이야기는 단순히 로마법에서 시작했지만, 지금은 전 세계 사람들이 사용하는 멋진 표현으로 자리 잡았답니다.

 

 

Mother : Can you play with your sister?

(동생이랑 놀아줄래?)

 

Child : Yes, I will. I’ll teach her a new game.

(네, 동생한테 새로운 게임도 가르쳐줄게요.)

 

Mother: You go the extra mile. That’s so kind of you.

(부탁한 것보다 더 도와주는구나. 정말 다정하네, 우리 딸.)

 

 

어느 맑은 아침, 이제 4학년이 되는 큰아이 정하가 졸린 눈을 비비며 일어났습니다. 엄마는 밤새워 일하느라 잠을 거의 못 잔 얼굴이에요. 평소보다 훨씬 간단한 아침을 준비해 주시고는 피곤한 듯 소파에 기대있었죠. 평소와는 다른 아침 풍경에 아이는 의아했지만, 엄마의 지친 모습을 보고는 금방 이해했답니다.

 

아침 식사를 끝낸 아이에게 엄마가 다가가 말했어요.

“정하야, 동생 등원 시간까지 1시간 남았으니까 엄마가 눈을 좀 붙일게. 동생이 깨지 않도록 조용히 준비해서 학교 갈래? 아이는 씩씩하게 대답하며 엄마를 안방으로 이끌었답니다.

 

동생이 깨지 않게 살금살금 등교 준비를 마치고 있는데, 갑자기 동생 정우가 방긋방긋 웃으며 방에서 나왔어요. 정하는 깜짝 놀랐지만, 엄마가 더 주무실 수 있도록 동생을 도와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정우야, 누나가 너랑 잠깐 놀아줄게. 그런데 엄마 깨지 않게 조용히 하자!”

그리곤 동생이 좋아하는 자석 블록을 가져다주고, 멋진 집을 만드는 방법을 알려주었어요. 정하는 동생이 재미있게 놀고 있는 걸 확인한 후, 조용히 안방 문을 닫고 학교로 향했어요. 괜스레 뿌듯한 마음이 들었던 정하는 학교로 가는 길에 엄마에게 짧은 문자를 보냈답니다.

 

“엄마, 제가 정우 달래서 블록 가지고 놀게 하고 이제 학교 가요. 푹 주무세요! 사랑해요.”

 

잠에서 깬 엄마는 문자를 확인하고는 마음이 뭉클해졌습니다.

‘우리 딸 다 컸네. 이렇게 따뜻한 배려도 할 줄 알고…’

 

그날 오후, 정하가 집에 돌아오자 엄마는 딸을 꼭 안아주며 말했어요.

“우리 정하 문자를 보고 엄마가 얼마나 감동했는지 몰라.”

“헤헤, 저도 학교 가는 길에 기분이 너무 뿌듯하고 좋았어요.”

“우리 정하, 혹시 <Go the extra mile>이라고 들어봤니?“

정하가 눈을 반짝이며 물었어요. “그게 무슨 뜻이에요?”

 

엄마는 이야기를 시작했어요.

“누가 1마일만큼 짐을 들어달라고 부탁할 때, 딱 1마일에서 멈추지 않고 <extra>‘추가로’ 1마일을 더 들어주는 거야. 억지로 하는 게 아니라 스스로 기분 좋게 더 도와주는 거지. 그럼 상대방도 감동해서 놀라고, 우리 마음도 따뜻해지잖아. 오늘의 엄마와 정하처럼 말이야.”

 

정하는 엄마의 이야기를 듣고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어요.

“아, 누군가를 기쁜 마음으로 도와주는 따뜻한 마음을 표현할 때 쓰는 말이네요.”

 

엄마는 미소 지으며 답했어요.

“맞아, 우리 정하가 오늘 엄마를 위해 해준 일은 정말 감동이었어. 조용히 혼자 등교 준비만 했을 뿐만 아니라, 일찍 잠에서 깬 동생을 손수 돌봐주기까지 했지. <Go the extra mile> 기대 이상으로 배려하고 노력하는 걸 이렇게 표현한단다. 네가 오늘 한 일이 바로 그 뜻이야. 정말 고맙고 기특하구나.”

 

이렇게 누군가를 따뜻한 마음으로 돕는 것은 모두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오늘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 <Go the extra mile>처럼 ‘한발 더 나아가는 노력’을 실천해보면 어떨까요?

 

 


 

김채원 작가

하루하루 만족하는 하루, 소확행을 그리며 영어를 가르치는 원장이자 작가, 칼럼니스트
 
초콜릿영어학원 원장
TBN "교통사고 유자녀 행복한 멘토만들기" 멘토
EVT 영어보컬트레이너
세바시대학 무대 3회
미국 WVC TESOL
053-981-1255

 

[대한민국경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