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다짐, 다시 시작하는 용기
매년 반복되는 의식, 새해 다짐
1월이 되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단어가 있다. 바로 ‘새해 다짐’이다. 수많은 사람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한 해의 목표를 세우며 새로운 시작을 다짐한다. 헬스장 등록률이 급증하고 다이어리와 계획표가 불티나게 팔리는 것도 이 시기의 흔한 풍경이다.그러나 이런 열정은 대개 작심삼일로 끝난다. ‘올해는 꼭 다르다’며 힘차게 출발했던 다짐이 언제 그랬냐는 듯 흐려지고, 원래의 일상으로 되돌아가기 일쑤다. 그렇다면 매년 반복되는 이 의식은 과연 어떤 의미를 가질까?새해 다짐은 단순히 새 목표를 세우는 것이 아니다. 한 해 동안 쌓였던 후회와 미완성된 일들을 돌아보며 자신을 재정비하는 과정이다. 새로운 에너지를 채우고, 더 나은 삶을 만들고자 하는 희망의 선언인 셈이다. 다짐이 단순히 의욕적인 시작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삶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실질적 도구가 되려면, 이를 대하는 우리의 태도와 접근 방식부터 바뀌어야 한다.
다짐이 실패하는 이유: 목표 설정의 함정
많은 사람들이 다짐을 세우는 과정에서 가장 흔히 저지르는 실수는 지나치게 추상적이고 막연한 목표를 세운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운동을 열심히 해야지"나 "돈을 더 모아야지" 같은 다짐은 구체적인 행동 계획 없이 그저 의욕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이와 반대로, 지나치게 이상적인 목표를 세우는 경우도 문제가 된다. "10kg 감량"이나 "올해 안에 영어 완벽하게 마스터하기" 같은 극단적인 목표는 성취 불가능한 부담으로 다가와 오히려 시작조차 어렵게 만든다. 목표는 도전적이면서도 실현 가능한 범위에서 설정해야 한다. 작은 변화를 통해 꾸준히 성장하는 방향으로 목표를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지속 가능한 다짐: 작은 성공의 축적
새해 다짐이 성공적으로 유지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작은 성공 경험의 축적이다. 예를 들어, 매일 10분씩 산책하거나 하루 한 문장씩 영어를 쓰는 것과 같은 작고 실천 가능한 목표를 세우면 성공 경험을 통해 동기 부여가 지속된다.심리학에서도 '성취의 동기화'라는 개념이 강조된다. 작은 성취가 모여 자신감을 키우고, 결국 더 큰 목표를 이루는 발판이 된다는 것이다. 매일 1%씩 나아간다는 마음가짐으로 목표를 이루어나가다 보면, 연말에는 상상도 못 했던 변화를 마주할 수 있다.
실패를 대하는 자세: 과정에 의미를 두기
다짐이 실패했을 때 가장 먼저 찾아오는 감정은 좌절이다. 하지만 실패는 끝이 아니라 배움의 과정이다. 다짐을 되돌아보고 무엇이 잘못됐는지 분석하며 새로운 전략을 세우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스스로에게 여유를 주는 것도 중요하다. 지나친 완벽주의는 다짐을 지속하는 데 오히려 방해가 될 수 있다. 목표에 도달하지 못하더라도 자신을 비난하기보다 "여기까지 해낸 것도 충분히 의미가 있다"고 인정하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새해다짐, 나를 돌보는 시간
새해 다짐은 단순히 '목표를 이루기 위한 약속'이 아니라, '나 자신과의 대화'다.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무엇이 나를 행복하게 만드는지 깊이 생각할 기회다. 다짐이 작든 크든, 그것이 삶을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끄는 작은 발걸음이라면 그 자체로 의미가 있다.올해는 '반드시 해내야 한다'는 부담에서 벗어나, 나 자신을 돌보고 새로운 시도를 즐기는 한 해가 되기를 바란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그 과정에서 발견할 수 있는 작은 변화들을 기꺼이 받아들이자. 결국 삶은 거창한 성취가 아니라, 하루하루의 작은 변화와 노력에서 만들어지는 것이다.새해는 우리 모두에게 새로운 기회를 준다.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끝까지 완주할 용기를 가져보자. 그 시작은 오늘, 나 자신과의 약속으로부터 시작된다
최보영 작가
경희대 경영대학원 예술경영학과 석사
UM Gallery 큐레이터 / LG전자 하이프라자 출점팀
주요활동
신문, 월간지 칼럼 기고 (매일경제, 월간생활체육)
미술관 및 아트페어 전시 큐레이팅
[대한민국경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