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스승님들이 이어 준 작가의 길 2016년 화창한 봄날이었습니다. 몽글몽글한 구름이 달콤한 솜사탕처럼 푸른 하늘 높이 떠 있는 싱그러운 오후였죠. 나는 그해 시민문화사업 ‘나도 글을 쓸 수 있다’의 기획과 총괄 진행을 맡게 되어 수강생 모집 전단지를 만들었습니다. 주말에는 자원봉사활동을 신청한 학생들과 함께 주변 아파트와 버스 정류장에 전단지를 붙이며 홍보에 나섰습니다. 그리고 지도교수님과 수업 장소 섭외도 해야 했지요. 다행히도 마을 행정복지 센터에서 이 사업을 문화강좌로 도와주셔서 홍보와 장소가 해결되었습니다. 지도 교수님은 고려대학교 사회복지과 시 창작 담당 김순진 교수님께서 오셨고, 수강생들은 초등학생부터 70대 어르신까지 다양한 연령의 시민들 25명이 등록했습니다. 수업은 평일 저녁 두 시간씩 주 2회, 두 달간 진행되었고, 나는 수강생들의 글솜씨가 날이 갈수록 좋아지는 걸 지켜보면서 가슴이 벅차올랐습니다. 드디어 마지막 수업 시간에 교수님께서 한 사람당 시 5편을 제출하라는 과제를 주셨습니다. 계간지 ‘스토리 문학’에서 신인 작가 공모전을 접수하고 있으니 도전해 보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교수님께서 나에게도 시를 제출하라고 하셨습니다. 나는 손
공감 – 편안함 맥주를 컵에 잘못 따르면, 거품이 많이 생깁니다. 진짜 맥주는 컵 속에 얼마 남아 있지 않죠. 저는 SNS에 올린 사람들의 사진과 글을 보며 때로는 가식적이고 거품 같다는 감정을 느꼈습니다. 네이버가 처음 세상에 나왔을 무렵, 어떤 친구가 “네이버를 보고 있으면 공포가 느껴진다.”라고 했던 말이 떠올랐습니다. 지금 내 주변에는 아무 일이 일어나지 않는데, 인터넷 세상에는 너무도 많은 일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렇게 만들어진 세상은 편리함을 제공할 수는 있지만, 안전함까지는 주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같은 사람을 두고 AI와 진짜 사람을 구별해 내라고 합니다. 친절하고 예쁜 미소를 지닌 AI는 사람들의 이상형이 되어 사람의 마음을 속이기도 하는듯합니다. 아버지께서 투병 생활하실 때, 걱정이 늘면서 두통이 생겼습니다. 일하다가 머리가 너무 아파서 한의원에 갔더니 의사 선생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머리 아플 일이 뭐가 있어요? 죽는 일 말고는 머리 아플 일이 있나요? 결혼하셨어요?” 20대의 어린 내 모습만 보고 하신 말씀에 서글픈 감정마저 들었습니다. 그 후, 아버지 상을 치른 후, 너무 기력이 없어 동네 병원을 찾아 선생님께 링거를
2026 대한민국 眞心경영대상 시상식 개최 - 2월 22일 (일) 오후 3시 서울올림픽파크텔 대한민국경제신문은 ‘진정성 있는 경영’을 실천해온 기관과 개인을 격려하기 위해 2026 대한민국 眞心경영대상 수상자를 공모한다. 대한민국 眞心경영대상은 각자의 자리에서 묵묵히 최선을 다해온 경영자를 발굴하고, 그 진정성 있는 철학을 확산시켜 대한민국 미래 성장의 동력으로 삼고자 기획된 상입니다. 이번 시상은 ▲리더십 및 경영우수 ▲교육 품질 혁신 ▲지역사회 및 사회적 공헌 ▲국내외 경쟁력 등 4개 분야로 구성되며, 경영 리더십, 프로그램 혁신, 지속가능성, 사회적 책임 등 다양한 항목에서 평가가 이루어진다. 수상자에게는 상장과 상패, 언론 인터뷰 기사, 기념품 등이 제공되며, 특히 공식 SNS와 계열 언론 보도를 통해 브랜드 인지도와 신뢰도 제고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시상식에는 국회의원, 교육관료, 예술인 등 각계각층의 주요 인사가 함께할 예정이다. 신청 마감: 2026년 1월 23일(금) 최종 심의: 2026년 1월 30일(금) 시상식 일정: 2026년 2월 22일(일) 오후 3시, 서울올림픽파크텔 참가 대상: 경제활동 분
말하지 않아도 아는 사이라는 환상 관계에서 가장 흔한 착각 중 하나는, 오래 알고 지낸 사람이라면 말하지 않아도 내 마음을 알아줄 거라는 믿음이다. 오랜 시간 쌓인 정, 함께한 기억, 암묵적인 호의가 있으니 굳이 말로 꺼내지 않아도 서로의 의도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다. 그러나 이 믿음은 단지 관계의 편안함을 가장한 방임일 수 있으며, 대화의 부재를 정당화하는 자기위안일 수도 있다. 말하지 않아도 안다는 전제는 결국 자기중심적 사고에 가깝다. “내가 저 사람이라면 이렇게 느꼈을 것이다”라는 추측은, 본질적으로 타인의 감정에 대한 재단이다. 그러나 타인의 감정은 예측이나 추론이 아닌, 직접적인 표현과 확인을 통해서만 알 수 있다. 말을 건넬 용기를 내지 않고, 표현된 감정을 경청하지 않으며, 서로를 짐작만으로 해석하는 관계는 언젠가 정체되고 오해로 균열이 생긴다. 많은 관계가 ‘오해’ 때문에 무너지는 것이 아니라, 오해를 말하지 않기 때문에 무너진다. 감정이 쌓일수록 조심스러워지고, 조심스러움은 침묵으로 이어진다. 그 침묵은 곧 거리감을 만든다. 이 과정에서 사람들은 스스로에게 이렇게 말한다. “괜히 말을 꺼냈다가 멀어질까 봐.” 그러나 진실은 그 반
공감 – 편안한 관계 가을비 내리는 오늘, 휴대전화에서 흘러나오는 노래를 듣다가 잠시 잠들었습니다. 꿈속에서 보고 싶던 할머니를 만났습니다. 살아생전에 모습 그대로, 정정하시고 당찬 모습의 할머니와 인사를 나누다, 무의식중에 ‘할머니 도와주세요’라고 소리쳤습니다. 비록 꿈속에서의 짧은 만남이었지만 잠에서 깬 후, 아쉬움과 너무 보고 싶은 마음에 한참 동안을 일어나지 못했습니다. 문득 상상해봅니다. 지금 살아계셨다면 할머니는 어떠한 모습이실까? 부모님은 또 어떠하실까? 노인복지관이나 길을 걷다가 부모님을 닮은 어르신을 보면, ‘우리 부모님께서 살아계신다면 저런 모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자식들이 자라는 모습을 보고 싶어 하셨던 부모님을 지금 만나게 된다면, 나를 기억하고 알아보실 수 있으실까요? 마음속 깊이 늘 부모님을 향한 그리운 마음이 자리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어쩌면 마음 깊은 곳에 돌아가신 부모님, 할머니와의 소중했던 추억에 젖어 그분들을 마음속에 품고 살아가는 것이, 때로는 나 자신을 더 힘들게 하는 것 같습니다. "떠나보내야 할 때를 아는 것도 사랑이다." 에크하르트 톨레 (철학자) 어머니가 병원에 입원해 계실 때, 아버지께서 남겨주신
교육·경영·예술계 리더들 한자리에… 성악·바이올린·대중가요가 어우러진 ‘힐링의 축제’ 지난 9월 7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 파크텔 올림피아 홀에서 ‘2025 대한민국 眞心대상(교육·경영·예술대상)’ 시상식이 성대하게 열렸다. 대한민국교육신문을 비롯해 경제·예술·영어신문이 공동으로 주최한 이번 행사는 교육·경영·예술 각 분야에서 묵묵히 헌신하며 사회를 밝혀온 인물들을 격려하고 기리기 위해 마련되었다. 배소빈 아나운서의 사회로 언론사 박두한 회장의 환영사, 조정인 발행인의 격려사, 나동균 대표의 축사1, 김영헌 고문의 축사2로 행사의 문을 열었다. ■ 교육·경영·예술을 아우른 60여 명 수상자 올해 眞心대상은 총 60여 명의 수상자를 배출하며, 교육·경영·예술 분야를 고루 아우르는 권위 있는 시상식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교육 부문에서는 김광섭 경남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 김광수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 교육감 김태식 서울특별시북부교육지원청 교육장 설동호 대전광역시교육감 이철규 국회의원 이은주 경기도의회 도의원 하윤수 전 부산광역시교육감 등 교육행정과 의정 현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인사들이 수상해 눈길을 끌었다. 그리고 경영 부
[대한민국경제신문] 사회적경제의 사회적 가치와 지속 가능한 전략을 논의하고, 향후 발전 방향을 모색하기 위한 ‘2025년 경기도사회적경제박람회’가 12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막을 올렸다. 개막식에는 김동연 경기도지사, 마헤르 나살 UN 글로벌커뮤니케이션국 사무차장보, 스리니바스 타타 UN 아시아태평양경제사회이사회 국장, 국회의원 및 경기도의회 의원, 사회적경제조직 관계자, 도민 등 1천여 명이 참석했다. 박람회가 진행되는 12, 13일 양일간 참가 사전등록자 수는 3,079명에 달한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개회사에서 “경기도는 지난 3년간 사회적경제의 가치를 철저히 무시하는 정부의 역주행에 담대히 맞섰다”면서 경기도가 추진한 사회적경제국 신설, 경기도사회적경제원설치, 사회적경제에 대한 재정지원 확대 등 사회적경제 활성화 정책에 대해 설명했다. 그러면서 “많은 분들이 지난 정부에서 경기도를 사회적경제의 망명 정부 또는 사회적경제 망명지라고 해주셨는데 새로운 정부에서는 사회적경제를 더 크게 키우는 사회적경제의 베이스캠프가 되려고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새로 출범한 국민 주권정부가 사회연대 경제 성장 촉진 국정과제로 선정하면서 사회적경제를 향한 힘찬 발걸음
[대한민국경제신문] 이재명 대통령은 12일 "강원도에 산다는 게 억울하지 않게, 접경지역 근처라는 사실이 악성 운명이라고 생각되지 않게 우리 정부에서 각별한 배려를 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강원 춘천시 강원창작개발센터에서 '강원의 마음을 듣다' 타운홀 미팅을 통해 "특별한 희생엔 특별한 보상이 필요하다는 게 제가 정치·사회운동을 시작하면서 정한 원칙"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강원도는 전국 최대 관광지이자 최고의 청정지역이기도 한데, 또 한편으로 남북 대치에 따른 엄청난 희생을 치르는 지역"이라며 "지역 내 성장 발전이 상대적으로 정체가 되면서 많은 분이 수도권으로 떠난, 소위 수도권 집중 피해를 다른 지역과 똑같이 입고 있는 곳"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핵심 과제 중 하나가 수도권 1극 체제를 극복하는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과거 한때는 대한민국에 자원, 자본, 기회가 부족하다 보니 전국 골고루 나누면 효율성이 떨어져서 속되게 표현하면 '몰빵' 전략을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수도권 집중에 따른 비효율이 너무 커져서 이제는 모든 게 서울, 수도권으로 몰리다 보니까 서울이 미어터지게 됐다"며 "이제는 집중되면
[대한민국경제신문] 국토교통부가 주최하고 해외건설협회(회장 한만희)가 주관하는 ‘글로벌 인프라 협력 콘퍼런스(Global Infrastructure Cooperation Conference, GICC) 2025’가 9월 16일 오전 10시 개막식을 시작으로 3일간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 호텔(삼성동 소재)에서 개최된다. GICC는 ’13년 처음 개최된 이후 전 세계 90개국의 장·차관 및 발주처 CEO 등 해외 인프라 핵심 인사들을 초청해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구체적인 프로젝트 상담과 협업 방안을 논의하는 해외 건설 진출의 핵심 활동 무대로 자리매김했다. 올해는 해외 30개국에서 26명의 장·차관·CEO들과 국내 10대 건설사(현대건설, 대우건설 등), 공공기관(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 국가철도공단, 한국도로공사 등) 관계자 등 총 500여명의 인사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은 이상경 1차관, 강희업 2차관과 함께 해외 인프라 관련 장·차관들과 다자회의 및 양자면담을 진행한다. 철도·도로·공항 인프라, 도시개발, 플랜트 등의 분야에서 우리 기업의 해외시장 진출 확대를 위한 수주지원 외교활동을 펼치는 등 해외 인사들과 적극 교류
싸운 것도 아니고, 크게 틀어진 것도 아니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연락이 닿지 않고, 메시지는 읽히지 않는다. 피드엔 여전히 일상이 올라오지만, 나에게는 더 이상 응답하지 않는다. 설명도, 마무리도 없는 침묵. 그것은 무언의 퇴장이자, 감정의 유예다. 이런 방식의 관계 종료는 어떻게 보면 깔끔해 보인다. 불필요한 언쟁도 없고, 상처 주는 말도 남기지 않았다. 하지만 당사자만 제외하면, 사실상 가장 무책임한 이별 방식이기도 하다. 감정은 어딘가로 흘러야 정리되지만, 침묵은 흐름을 끊고 감정을 고이게 만든다. 고인 감정은 해소되지 않고, 결국 피로가 된다. 많은 사람이 말한다. “싸우기 싫어서, 상처 주기 싫어서 조용히 물러났을 뿐이다.” 이 말은 떠나는 쪽에게는 스스로를 합리화하는 데 유용할지 모른다. 하지만 떠남을 통보하지 않은 관계에서 상처는 더 복잡해진다. 오히려 침묵은 가장 가벼운 듯 가장 무거운 방식의 거절이다. 아무런 설명 없이 사라졌기에, 남겨진 사람은 헤어진 이유도, 감정의 끝자락도 짐작할 수 없다. 그렇게 상대가 사라지고 난 자리에, 질문만 남는다. “내가 뭘 잘못한 걸까?” “그 사람에게 나는 어떤 존재였을까?”라는 질문은 답 없는 감정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