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유미의 마음길

공감-배려


마음!

내 안에 살아 숨 쉬지만 마음대로 안 될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 나의 마음을 말하지 않아도 이해해주는 고마운 사람들 곁으로 다가가, 따뜻함을 느껴봅니다.

 

 

초등학교 5학년 2월의 설날 아침, 사촌 동생들과 함께 고모에게 절을 하고 세뱃돈을 받은 날이 떠올랐습니다. 그런데 내가 가장 적은 돈을 받아 당황스러웠지만, 아이들이 많으니 고모가 정신없으셨겠지! 라고 생각하며 마음을 달랬습니다. 그때, 그 상황을 지켜보시던 어머니께서 조용히 저를 부르시더니, 바나나와 함께 용돈을 주시는 겁니다. 어린 마음에 용돈을 받으니 마냥 좋고 신나서 “엄마 최고”하며 소리를 질렀습니다.

 

시간이 흘러 되돌아보니, 그 상황에 속상했을 나의 마음을, 어머니께서 먼저 알아차리고 헤아려주셨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어머니의 따뜻한 사랑의 온도로 저는 그때의 기억을 떠올려도 서운한 감정이 아니라,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습니다.

 

만나고 헤어지고를 반복하는 시대에 노출된 우리는 한 사람의 마음을 헤아리기도 어려울 수 있지만, 좋은 관계를 위한 사람의 마음 온도, ‘배려’가 중요할 때입니다.

 

말없이 착실하게 자기 일을 잘하는 내성적인 성격의 친구는, 모임에서도 늘 말없이 조용히 앉아만 있다 헤어졌습니다. 다른 친구가 말합니다.

“재는 너무 조용한 것 같아! 재미가 없는데 의무적으로 모임에 나오는 건가! 너무 말이 없으니 불편해! 모임에 안 나오면 좋겠어!”라고 말을 하는 겁니다.

 

다음 모임 날, 수줍음 많은 친구에게 다가갔습니다

“넌 이 모임이 어때”라고 물어보니, 활짝 미소 지으며 “나는 너무 재미있어”라고 말해주었습니다.

 

우리는 상대를 바라볼 때, 비 반응 적, 비 판단적, 열린 마음으로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인정할 수 있어야 합니다. 나의 기준이 아니라, 상대의 마음을 느껴보고 서로 편안한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배려하는 마음을 가져보면 어떨까요?

 

1. 먼저 비 반응 적, 열린 마음에 대하여 생각해보겠습니다.

외향적인 친구가 내향적인 친구의 조용함을 비난하거나 판단하지 않고, 열린 마음으로 그 친구의 성향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배려입니다. 예를 들어, 내향적인 친구가 조용히 앉아 있는 것을 보고도 "너는 조용해서 좋아. 나도 가끔은 조용한 시간이 필요하거든."이라고 말하며 그 친구의 성향을 존중해야 합니다.

 

2. 그럼 비 판단적 태도는 어떤 걸까요?

외향적인 친구가 자신의 방식과 다르게 행동하는 내향적인 친구를 비판하거나 판단하지 않고, 각자의 선호와 방식을 존중하는 것이 배려입니다. 예를 들어, 외향적인 친구가 "왜 너는 항상 조용히 있어? 좀 더 적극적으로 참여해봐!"라고 말하지 않고, "네가 조용히 있는 걸 보는 것도 좋아. 너의 생각을 듣고 싶어."라고 말하며 내향적인 친구의 방식을 이해하는 마음을 가져봅니다.

 

3. 상대의 마음을 느껴보는 시간도 가져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외향적인 친구가 내향적인 친구의 마음을 느껴보고, 조용한 시간이 그 친구에게는 편안한 시간일 수 있다는 것을 마음으로 헤아립니다.

 

배려는, 사람의 마음 온도를 높이는 따뜻한 공감의 시작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서유미 작가

 

마음치유 상담과 마음치유 글을 통해 사람들과 소통하고,

마음의 길을 찾으며 함께 성장하고,

함께 행복을 만들어 나가는 삶과 꿈을 쓰는 작가이다.

2024 대한민국 眞心교육대상 수상

 

[대한민국경제신문]